세바시에서 강의를 진행한 강사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적 친구들이 괴롭히면 기록을 남겼다고 했다. 하루 동안 괴로웠던 일을 모두 노트에 적었고 매일 같이 힘들 때마다 글을 썼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렇게 쓰다보니 그래도 나름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좀 스스로가 안타까워 보였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지?
라는 생각을 밑바탕으로 글을 적어 내려가셨다고 했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자신이 공부를 하고 난 뒤 항상 노트에 기록을 남기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했다. 이와 같은 패턴으로 글쓰기를 연습을 했는데 오히려 글쓰기가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PD가 되었을 때 빛을 발했다고 했다.
PD로 힘들게 살던 시절, 글을 쓰면서 상사가 하도 못살게 굴어서 괴로워 하는 것보다 더 행복하게 살기로 결정을 했다고 했다. 그 후 즐거운 일을 한 뒤 블로그에 글을 하나씩 하나씩 적는 글쓰기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언젠가 꼭 드라마에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의 이름을 가지고 악당역에 배정하겠노라는 다짐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알고 지내던 작가가 그 두 친구의 이름을 가지고 범죄자의 이름으로 드라마 시나리오를 제작을 했더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그 드라마는 흥행에 성공했고 발표를 진행한 강사분의 한과 억울함을 한번에 말끔히 씻어 주는데 성공한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글쓰기가 어떤 점들이 좋은 것일까?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첫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힘든 것을 적어 내려가는 것은 심리적으로 사람에게 안정감을 제공한다. 남북전쟁당시 링컨 또 한 많은 이들이 링컨을 반대하고 괴롭혔었다고 한다. 링컨은 글을 쓰면서 괴로움을 해결했다고 한다. 그 단순한 글쓰기가 링컨을 역대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만일 링컨이 글쓰기가 아닌 다른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과연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지 의문의 든다.
둘째,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그려 나갈수 가 있다.나만의 브랜드를 설정하고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파악할 수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아가는 방향타가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기록함으로서 나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들이 되어 주는 것이다.
셋째, 언젠가 작가가 될 수도 있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브런치에서는 매거진 하나에 글이 서른개이상인 경우 전자책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일반 출판업체에 원고를 보내고 책을 출판하는 것은 상당히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든 부분이다. 책을 출판하는데 어려움들을 지속적으로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에 쌓아 놓는 경우 해결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글쓰기 자체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하나의 기회를 제공해 주게 되는 것이다.
고로, 초등학생 아이들의 경우, 자유학년제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서 글쓰기는 아이들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본다. 글을 잘 써내려 갈 수 있는 훈련이 된 아이라면 학교에 제출하는 보고서의 내용의 품질이 자연스레 상승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훈련된 아이들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무엇을 써야 하는지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져가는 세대일수록 오히려 아날로그에 가까운 글쓰기가 아이들의 삶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아이러니는 반복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