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요새는 미세먼지가 많기도 하고 공기가 탁해서 아침에 맞이하는 특유의 차가움을
느끼기는 참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비가 내리면 새벽에 느끼게 되는
푸르스름을 맞이할 수 있을 때가 있다.
새가 짹짹거리고 이슬이 풀잎에 맺혀 있는 완연한 새벽에는
새로 시작하는 듯 하면서도 그대로 멈추어 있는 기분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순간에 우리는 영원히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잔디밭에 누워 있지 못하지만 여행을 다닐 때에는
잔디밭에 누워서 하늘을 많이 바라 보았었다. 그냥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서 밥을 먹고 난 뒤
배를 두들기며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보면서 시간이 흘러가지 않기를 소원했었다.
그마만큼 그 시간이 참 나에게 있어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해주었었다.
그 순간만큼은 자유로운 영혼임을 일깨워주고 나로 하여금 마음의 자유를 만끽하도록 도와주었었다.
대한민국 사회는 하늘을 좀처럼 바라볼 여유가 전혀 없다.
미세먼지가 없을 때에도 하늘을 볼 시간이 없었고 미세먼지가 잔뜩 낀 지금도 하늘을 볼 시간이 없이 살아간다.
어쩌면 하늘에 미세먼지가 껴서 하늘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 미세먼지가 생겨서 하늘을 볼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 보기를... 가끔은 식물을 보면서 영원을 맛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