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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Jun 06. 2019

퇴사할 때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것

최소한의 준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퇴사를 결심하게 된다. 나 또한 퇴사를 몇 번  했던 사람이었고 그 때마다 각기 다른 이유가 존재했다. 나는 퇴사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바라는 것들과 회사와 맞지 않고 갑질이 횡횡하는 조직문화가 싫다면 나오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생각한다. 혹은 과도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퇴사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번쯤 퇴사를 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1. 플랜 A, B가 필요하다.


  퇴사를 하게 되면 회사에서 벗어나게 되기 때문에 엄청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신나고 즐거운 나날이 오래되기도 한다. 역시 퇴사를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가기도 하고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열심히 배워 보기도 한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나 생각을 전혀 해놓지 않은 상태라면 굉장히 곤란해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


  일단 퇴사를 했기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부담이 생긴다. 경력이 오래 된 만큼 더 나은 회사로 이직을 하는 일도 생길 수 있겠지만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나의 경우 약 7개월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면서 미래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택했던 것이 사회적 기업 프로그래에 참여하여 창업을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창업을 배운다는 생각에 신이 나기도 했었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너무 만만하게 본 탓일까. 사업이 불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플랜 A가 실패 하자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됐다. 왜냐하면 플랜B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플랜B가 없으니 내가 원치도 않는 아무 일자리를 두드리는 신세가 되었던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퇴사를 하기 전에 시간을 꼭 내어서 플랜 A를 세우고 플랜B정도까지는 세워두는 시간을 가지기를 추천한다.



2. 여행 가는 것도 좋다. 그런데 가서 무엇을 얻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


  퇴사 후 퇴직금과 적금을 털어서 여행을 가는 경우도 제법 많다. 나도 20대에 처음 다녔던 회사를 통해 그렇게 여행을 가려고 했었다. 모은 돈으로 여행을 가려다 요식업을 하게 되면서 많지 않은 돈을 들고 호주로 떠나 돈을 벌어 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아무튼, 퇴사 후 세계여행 가는 것은 정말 추천할만한 일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여행을 통해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간단한 컨셉이라도 짜놓아야 한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무엇을 얻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루뭉실하게 '나를 찾아서 떠난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도 그런 편이었다. '과연 꼭 여행을 떠나야지만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도 혹은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오히려 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여행을 통해서 어떤 컨셉을 잡아야 하는 것일까?' 나에 대한 답을 여행을 가기 전에 찾고 그 답을 가지고 한국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는 새로운 만남을 통해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나의 경우 작가로 크리에이터로 살아가고 싶다. 그래서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꿈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방문하는 컨셉을 잡겠다. 라는 등의 간략한 목표와 컨셉이 각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 까닭은 자칫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흘려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3. 마지막으로 퇴사 후에 바로 전업 유투버나 창업가가 되겠다는 허망을 버려야 한다.


  유투버가 되는 것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전업 유투버는 상위 3%가 아닌 이상 영어로 신나게 말을 할 수 있지 않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을 벌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운좋게 존버정신으로 버티면 어느정도 채널이 성장하는 것을 볼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퇴직하고 모은 돈을 가지고 그 때까지 버틸 수 없다. 차라리 유투버가 되겠다면 퇴사 직전 6개월 전부터 유투브에 영상과 자료를 차곡차곡 모으는 것이 낫다.


  그래서 나는 퇴사 이후 유투버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집에서 돈을 벌어보겠답시고 디지털 노마드처럼 제휴마케팅이나 사업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마케팅이나 본래 직업을 통해 그와 같은 일들을 할 수 있다면 괜찮지만 당신의 직업이 전혀 상관 없다면 하지 않는편이 낫다. 정하고 싶다면 유투브와 마찬가지로 퇴사 직전 6개월 전부터 연습을 해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금새 유투브를 시작하면 스타가 될 거라 착각했다. 나는 편집도 가능하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제휴 마케팅을 해보겠다고 비용을 들여 호스팅도 구매하고 테마도 구매해서 설치해보려 했지만 제휴마케팅으로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그리고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최소한의 준비없이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스스로 알게 되었다.   그러니 부디 위험을 스스로 감수하는 것은 조금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회사라는 조직은 분명히 수직적이고 딱딱하고 나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부속품처럼 돌아가는 곳이기에 너무나도 싫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밖으로 뛰쳐 나오는 것은 더더욱 힘들고 스스로 괴로울 수 있다. (아 물론, 심각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면 퇴사를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소한의 플랜 A,  플랜B를 만들고 여행을 가더라도 무엇을 얻을 것인지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퇴사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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