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을 왜 써야 하는 걸까?
유명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서전을 적는다.
CEO였던 사람도 혹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 인정받은 사람들도 자서전을 적는다.
왜 그들은 자신의 자서전을 적었던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의 삶을 살아 오면서 마지막으로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자산이 글이라고 생각했던게 아닌가 싶다. 영혼은 이땅을 떠나 천국이든 지옥으로 가고, 육체는 땅 속에서 썩어 들어간다.
그들이 적었던 글은 이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까지 누군가의 책장이나 컴퓨터 속에 남아 말을 건다.
그들이 걸어왔던 여정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게 된다.
즉, 하나의 유산을 남기고 떠나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자서전을 적었던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왜 우리들도 자서전을 적어야만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혹시 어제 일이 잘 기억이 나는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머리 속에 기억이 생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6개월전, 1년전, 10년전에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이 잘 떠오르는가?
아마도 다들 잘 안떠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기억들이 무의식속에는 존재하는데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즉슨, 나라는 사람이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알 길이 없다는 이야기다.
인생을 바꿀만큼 커다란 일들이 아니고서는, 머리 속에 잘 떠오르지 않기에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만일, 1년 단위가 되었건, 5년 단위가 되었건, 나의 삶을 다 시 한번 정리해 본다면 어떨까?
가지고 있던 파편적인 자료들을 한데 모아 자서전을 만들어 낸다면,
나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까닭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를 만나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오히려 나이든 나보다 더 과감하고 용기 있는 과거의 나에게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나이가 들어 버렸고, 10대의 나와 20대의 나를 만나볼 기회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를 만나볼 수 있는 길이 한 가지 존재한다.
바로, 내가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를 통해서다.
자서전을 적게 되면 나의 흔적들을 다시 뒤돌아 보게 되는데, 그 흔적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이 된다.
그림을 통해 물어보고 싶은 나의 청춘에게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게 된다.
결국, 과거의 나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하나의 웜홀이 되어준다.
즉,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타임머신이 되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힘들 때, 도움이 되는 행위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열심히 글을 적어 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만의 인생 이야기를 적으며 살아간다.
슬픈 이야기도 있고,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는 이야기도 있다.
그 이야기를 자서전이라는 책에 담는다면 마음이 치유가 되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자서전을 통해 글을 적게 되고,
글을 적는 동안에는 나를 방해할 요소들이 없어서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집중을 하다보면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거에 내가 겪었던 일들을 다시 수면위로 떠올리면서, 위로를 해줄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나자신을 토닥일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유명한 사람들만 자서전을 낼 수 있다고 여긴다.
나의 이야기는 거들떠 볼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사람마다 겪은 이야기는 소중하고 특별하다.
누구도 그사람처럼 살아본 적이 없고, 그 사람처럼 선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상의 모든 이들이 나는 각자만의 자서전을 만들어 볼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자서전을 통해 삶의 고귀함을 깨닫는 하나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