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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Sep 29. 2019

아이들에게 중요한 교육은 무엇일까요?

진짜 필요한 교육에 대해 생각해보자.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20년 전에도 많은 부모님들은 국어, 영어, 수학, 피아노를 엄청 가르쳤었습니다.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저기 끌려다녔었습니다.


웅변학원에 갔다가 하기 싫다고  울어서 가지 않았던 곳도 있었고,


피아노와 수학학원도 너무 멀고 힘들어서 하고 싶지 않아서 그만두기도 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무엇이 중요한 지 몰랐기에 그랬던 것이라는 것을 지금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재밌는 것은 지금은 20년 전보다 훨씬 더 빡빡한 스케줄을 아이들이 소화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심지어 학교에서는 돌봄이라는 명목 하에 강제로 놀게 만들기도 하고,


방과 후에 이어지는 수업량도 어마어마합니다.


주사 학원이니, 구몬이니, 피아노 학원이니 등등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스케줄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첫째,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대부분의 학원들 커서 솔직히 무슨 도움이 될까요?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원 중에는 도움이 되는 학원들도 존재하기는 합니다.


요새 운영하는 태권도 학원이 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고,


방학시즌에는 급식도 해결해 주는 곳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예의범절도 배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 저도 공감이 됩니다.


그러나 그 외에 셀 수 없는 엄청난 수의 학원을 아이들이 꼭 다녀야 하는 걸까요?


요새 음악학원을 보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될 때가 많습니다.


재미를 위해 가르쳐 주거나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게 아닌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실용음악이라 해도 아이들을 음대에 보낼 것처럼 하드코어 하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 이유는 즐겁게 피아노를 배우고 삶에 적용한 사람들이 아니라, 음대를 졸업한 이들이 학원 원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피아노나 악기가 즐거운 일이 될 수가 없습니다.


악기라는 것은 그저 사람이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악기가 아이들에게 있어서 두 번 다시 접하고 싶지 않은 애물단지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의 욕심은 '아이들이 커서 한 두곡이라고 멋지게 쳤으면!'이라고 생각해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하고, 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일을 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이 과연 잘할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학원들은 어떨까요?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종류의 학원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영어학원, 수학학원이 아이들이 커서 무슨 도움이 될까요?


영어학원을 다니면 영어로 말하기가 쉽게 늘까요?


차라리 아이들과 함께 단기로 배낭을 메고 여기저기 해외에 가서 외국인과 말을 나누는 게 훨씬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 10만 원만 투자해서 아이들과 함께 영어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빨리 늘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도 하지 않는 걸 아이들에게 우리는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학은 어떨까요? 학원을 보내면 학교 공부 외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여러분은 어렸을 때 배웠던 수학이 기억이 나시나요?


수학이라는 활동도 하나의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수학문제만 지겹도록 풀다보니 다들 지겨워 합니다.


논리를 배우는 과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않는 이상,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진정한 흥미를 느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능만 치고 나면 대부분 수학을 까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 그다지 필요치 않는 것들만 잔뜩 배우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이 대략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알아서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들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한 오류입니다.


책 읽는 훈련이나 습관이나 재미를 모르는 아이들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 함께 읽어 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체 8살, 9살, 10살밖에 안된 아이들이 알아서 읽기를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들은 혼자서 책 읽는 것이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특히, 10살 미만의 아이들이 눈으로 읽는 것은 더 그렇습니다.


부모님들께서 그저 책을 소리 내서 읽어주면 되는데, 아이들이 꼭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라고 생각하고, 함께 책을 읽고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어야 하나 그러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부모님이 책을 읽지 않고,


매일 TV와 스마트폰을 보는데 아이들이 잘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입니다.


자연스럽게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면,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책을 잘 못 읽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생각을 한 번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가 왜 중요한 걸까요?


책 읽기를 통해서 어휘를 습득하고, 이야기를 접하면서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세계를 통해서 쓸모 있는 것들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블로그에 글 한 줄 쓰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뭘 어떻게 적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입니다.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말할 수 있는 어휘에 따라서 글을 쓸 수가 있는데, 독서량이 부족하니 어휘가 부족하고 따라서 글쓰기도 어려운 것입니다.


하다 못해 회사에 가게 되면, 문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이들이 수두룩 합니다.


창업 프로그램이라도 참여할라치면,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야기를 접한 경험이 적을수록 문서작성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경험해 본 세계가 없으니, 적을 수 있는 것도 한정적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셋째, 돈 버는 기술에 대해서 전혀 가르치지 않습니다.


  바야흐로 '재능'이 꽃피우는 시대가 우리 앞에 도래했습니다.


'긱 이코노미'가 대두되면서 재능을 사고팔거나, 지식을 공유하는 일들이 한국 내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크몽, 탈잉, 오 투잡, 클래스 101 이외에 사진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사이트나 심리상담 AI, 마이 리얼 트립, 배민 커넥트, 우버 이츠 등등.


수많은 서비스와 플랫폼을 통해 소소하게라도 돈을 벌 수 있는 곳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하다 못해 강아지들을 돌보는 서비스 지원자가 될 수도 있고, 웹을 운영해서 돈을 벌어 들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쓴다면 작가가 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강사가 될 수 있는 길도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그야말로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는 길들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활발해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창직을 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스스로 깨우치고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대부분의 직업들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용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시대가 닥쳐오고 있는 것입니다.


나만의 서비스, 나만의 아이디어로 나를 대신해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굳이 멀리 보지 않더라도 힘든 알바보다는 재능을 통해 돈을 벌거나 콘텐츠로 돈을 버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지는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무엇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가르치지 않으려 합니다.





아마도 저에게 '너부터 하고 말해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꾸준하게 책을 읽으려고 노력 중이고, 저만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 이틀 만에 나오는 것들이 아니기에 시간이 필요하여,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과 학원에서 배우는 것들은


아이들이 자라서 그다지 필요치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 중에 단기적인 효과에 급급하여 가장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글을 읽는 자녀들을 데리고 계신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한 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왜 책을 읽히는 것이 중요한 지, 아이들에게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아이들이 자라고 난 10년 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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