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전 11기 브런치 작가 합격
브런치 너란 녀석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오랫동안 1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1인 기업가로 돈을 벌고 싶었고, 1인 기업가에게 어울릴만한 SNS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렇게 유튜브를 검색하면서 어슬렁 거리다 한 가지를 발견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글쓰기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과감하게 글을 적고, 작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2017년 12월부터 새해가 되고 난 후에도 나는 탈락을 맛보았다. 설마, 그래도 붙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시도했는데, 탈락을 맛보고 나니 낙심이 컸다.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없었다는 것이 내게 있어서 작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실망을 하고 나는 브런치라는 존재를 내 머릿속에서 잠시 잊었다.
브런치 너란 녀석을 다시 만나다
그렇게 두 달 정도를 손을 놓고 있다가 브런치를 다시 만난 건 창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인문학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던 나는 글쓰기를 통해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자 했다.
블로그도 하나의 좋은 플랫폼이기는 했으나, 창업 프로그램을 참여할 때에는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지 전혀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글쓰기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브런치를 다시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브런치 작가 '합격'이라는 이메일을 받기 위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계획서를 전면 수정하고 구글링을 통해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찾아보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참혹하고 씁쓸했다. 3월 12일부터 4월 12일 한 달 동안 대략 5번의 계획서를 수정하고 글을 쓰고 지원을 했다. 그때마다 탈락을 맛보았고, 브런치가 점점 싫어지기 시작했다.
브런치 너란 녀석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9번 정도 시도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오기가 있었다. 7번 정도 시도했을 때는 오기로라도 합격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10번째가 되니 이제는 포기를 하고 싶어 졌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했다. 10번 찍어서 안 넘어오는 나무가 없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제출하기에 적합한 글을 쓰고, 계획서를 작성했다. '설마... 이번에는 되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
브런치 너란 녀석 정말 쉽지 않았다.
10번을 찍었는데 브런치라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1주일 정도 생각을 해봤다. '왜 나만 떨어질까?', '도대체 왜 안되는 걸까?'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10번 정도를 떨어져서인지 오히려 마음이 차분했다. 그냥, 밑져야 본전으로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그리고는 그냥 되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10번이라는 숫자가 나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다... 브런치는 다시 잊혀 갔다. 창업 프로그램은 실패로 돌아갔고 더운 여름이 됐다.
다시 먹고살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19년 8월에 정말 더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에, 나를 10번을 걷어찬 브런치를 그냥 확인해 보고 싶었다.
내가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런데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브런치에 접속하니 작가님 합격 어쩌고 하길래 '이게 뭐지?'싶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드디어! 브런치에 합격 메일을 받았던 것이다. 대략 브런치라는 존재를 알게 된 지 6개월 만에 10번을 실패하고, 11번째에 성공을 한 것이었다.
브런치 합격을 마치고 난 뒤...
브런치를 키우기 위해 꽤 오랫동안 글을 써왔고, 지금도 가끔씩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있다. 브런치 작가 11번째에 성공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단 한 가지였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7번 아니 20번이라도 시도해봐야 한다'
는 것이었다. 목표한 바가 있다면 어떻게든 시도하는 노력을 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실패를 하면 할수록 목표를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물론, 거절감이라는 녀석은 꽤나 마음이 아팠고 타격이 강했다. 그렇지만 브런치에 합격을 하고 나서, 나는 마음의 콩닥거림을 느끼며 인생의 작은 산을 넘어섰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나의 글을 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나는 고하고자 한다. 목표한 바가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보라고 말이다.
10번 떨어져도 11번째 붙는 나도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