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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Sep 13. 2018

#15. 직원 vs 코파운더

feat. 명확하지 않는 애매한 구분은 결국 파멸을 불러올 수 있다.

  취업을 하기 이전에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직원'과 '코파운더'에 대한 구분을 아느냐고 코치님께서 물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애매하게 생각했던 우리에게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했다. 직원에게 코파운더처럼 일 하기를 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직원에게는 돈을 받은만큼 일한다(?)는 관점이 존재하기에 의사결정권이 돌아가지 않는다. 코파운더에게는 당장에는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지분이라는 면이 존재할 수 있고 의사결정권을 갖게 된다. 


  돈을 받는 직원이니 코파운더보다 더 헌신하며 일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직원을 채용한 이유는 직원에게 주는 월급만큼의 일을 시키기 위함이다. 고용된 직원도 생활비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돈이 필요해서 취업을 한 것이다. 쌍방간에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반면 코파운더는 미친듯이 일을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어찌됐건 성장하게 될 경우 그마만큼의 보상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창기에는 코파운더들이 어느정도의  수익을 감수한다. 직원은 초창기나 후에나 수익을 주어야 한다. 그 수익이 필요해서 들어온 사람들이고 시키기 위한 일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용한 것이다. 직원에게는 어느정도 이상의 일을 시켜서는 안된다.


  그런데 많은 사장들이(?) 착각을 한다. 직원이라 해도 마음껏 부려먹고 일을 시켜도 될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자기처럼 헌신해주기를 바라는 못된 심성을 가진 사장들이 즐비하다. 직원에게 헌신을 요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마만큼의 헌신을 할 수 있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노동력을 돈으로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럴 힘이 없다면 고용은 하지 않는게 옳다.


  그럼에도 사장들은 더 많은 일을 하기를 원하고 이상한 요구들을 일삼는다. 그것이 정당하다고 여기기도 하고 성장을 위함이라고 합리화시킨다. 이것은 결국 성장도 아니고 무엇도 아니다.


그저 사장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변명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장님들에게 다음과 같이 고한다. 파운더와 코파운더는 헌신이 수반된다. 그러나 직원에게 헌신을 요구해서는 절대 안된다. 지금 당장에야 급하니 받는 월급보다 배로 일해주기를 바라겠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최악의 결과가 발생한다. 잡플래닛과 같은 곳에 평점 1점이 기록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좋은 회사를 키우는 것은 좋은 직원들을 고용해야 하는 것이다. 좋은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좋은 회사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좋은 회사문화는 사장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직원의 헌신도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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