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메타버스를 내놓는 것을 보면서
메타버스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한동안 메타버스가 유명세를 떨치고 사람들 사이에서 등장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에 발맞추어 유명한 기업들 모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습니다.
SNS가 붐처럼 일어났을 때 똑같이 메타버스도 붐처럼 일어났던 것이죠. 너도나도 메타버스를 만들면서 3D 아바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3D 아바타만 있는 게 메타버스인 걸까요? 3D 아바타만 있는 것은 메타버스가 아닙니다. MMORPG 게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쩌면 MMORPG 게임보다도 못한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왜 제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말하는 것일까요? 그에 대한 저만의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메타버스가 갖춰야 할 조건
마인크래프트와 이프랜드를 주력으로 운영하고, 로블록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메타버스에 필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 파악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무엇이 메타버스에 필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가 갖추어야 하는 것은 '자율성, 콘텐츠, 경제성'입니다. 왜 3가지가 필요한 것일까요?
3가지가 없다면 '메타버스'라는 하나의 시스템은 그저 마케팅용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자율성
메타버스에 가장 필요한 첫 번째는 바로 자율성입니다. 플레이어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세계관을 구축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펼쳐낼 수 있어야 합니다.
참여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놀면서 월드를 꾸려갈 수 있어야 합니다. 유저들이 자유롭게 꾸미거나 움직일 수 없고, 제한적인 용도만 주어지게 된다면 게임과 다를 바가 없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게임보다 그래픽이 좋지 못하고, 게임보다 즐겁지 않은 콘텐츠를 누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이 마음 편히 자유롭게 세계를 만들고, 가치관을 구성하고, 판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가 메타버스 세상과 가장 밀접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스로 월드를 만들고 룰을 만들고, 게임을 만들어서 배포를 합니다. 사용자들이 참여해 함께 월드를 즐기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자율성입니다.
두 번째, 콘텐츠
우선 콘텐츠라는 단어는 무엇을 뜻할까요? 콘텐츠라는 것은 쉽게 말해 여러분이 먹고 놀고 마시는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 내에서 콘텐츠는 어떤 것을 뜻할까요?
마인크래프트의 경우 유저가 직접 집을 짓고, 생활을 합니다. 로마시대를 만들 수도 있고, 미래 시대를 블록으로 레고처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로블록스는 한술 더 떠서 로블록스 스튜디오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직접 제작하고, 놀거리를 제공합니다. 즉, 메타버스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콘텐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MMORPG나 플랫폼과 달리 메타버스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경험이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콘텐츠에 녹이거나, 타임머신이라는 책을 보고 미래사회를 구성해볼 수도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영향을 받은 사람은 중세시대나 판타지 세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즉, 참여자가 어떤 것들을 경험했는가? 어떤 것들을 즐거워했는가? 에 따라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 경제성
마지막으로 경제성이 필요합니다. 왜 경제성이 필요할까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경제성은 심플합니다. 여러분이 만든 콘텐츠의 모든 것들을 돈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제페토라는 플랫폼이 핫하게 떠올랐던 이유가 있습니다. 제페토 내에 존재하는 신발, 옷, 액세서리 등을 직접 판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나타나기도 했고, 강의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마인크래프트의 경우에도 실력만 좋다면 직접 마켓플레이스에 업로드하여 판매가 가능합니다. 로블록스도 다르지 않습니다. 로블록스도 자신이 만든 맵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큰돈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작은 돈이라도 돈을 벌 수가 있습니다.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중요한 핵심 요소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판매자가 되고, 판매자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세상.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생산자가 소비자가 되는 프로슈머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바로 메타버스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3D 아바타만 있다고 해서 절대로 메타버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럴싸하게 만든 건물이 존재한다고 해서 메타버스라 부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학자에 의해서 정의가 내려지는 게 메타버스도 아니고, 어떤 기업에서 회의만 주야장천 연다고 해서 메타버스가 아닌 것입니다.
사용자가 아바타로 건물을 만들고,
아이템을 만들어 직접 판매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그 생태계가 메타버스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신다면, 앞으로 다가 올 메타버스에 대해 올바르게 우리는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