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없다?!
나는 2022년 5월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2023년 2월 18일에 결혼을 했다. 결혼하고 나서 왜 교회에서 그동안 연애하는 것이 어려운지 고민을 했다.
아내를 만나기 전에도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고, 나의 짝을 만날 수 있을지 살펴보기도 했다. 그러나 내 결론은 간단했다. 교회에서 연애가 가능한 경우는 극히 드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왜 교회에서 연애가 어려운 걸까?
분명 그 어디보다도 건전하고, 심신이 건강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임에도 만날 수가 없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은 왜 교회에서 연애가 어려운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연애도 결혼도 기준이 너무 높다
형제들의 기준점은 간단하다
첫 번째는 연애조차 어려운 이유는 심플하다. 상대를 원하는 기준점이 높다는 것이다. 남자는 남자대로 여자는 여자대로 상대편에 대한 기준점이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이다.
일단, 남자가 원하는 상대에 대해 살펴보면 정말 심플하다. 어리고 이쁘면 된다. 남자는 시각적으로 민감하고, 약하다. 어릴 때는 연상인 누나도 좋지만, 30대가 접어들게 되면 연상보다는 주로 연하를 만나려는 심리가 강하다.
3살 연하면 좋고, 5살이면 아주 좋고, 10살이면 너무너무 감사하는 게 형제들이다. 아니라고 발뺌해도 소용없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잘 안다.
나보다 5살이 어린 자매들까지는 그래도 어찌어찌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을 수는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이하의 친구들, 20대가 과연 30대 넘은 형제를 만나려 할까? 절대 만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래도 어리고 이쁜 것만 찾는다면, 차라리 간단하게 해결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나름대로 돈을 모았거나 회사를 앞으로도 다니고 싶어 하는 여자를 찾는다. '맞벌이는 당연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자매들의 기준점
자매들의 기준점은 형제들보다 복잡하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에서는 둘 중에 하나정도만 충족돼도 괜찮다고 여기는 편이다.
키가 크고 잘생겼거나,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해 나름대로 돈을 잘 벌거나, 이 사람에게 매력포인트가 있거나. 의외로 간단한 기준점들을 갖고 있다.
물론, 퐁퐁남이니 설거지론이니 하면서 여성들이 가진 말도 안 되는 기준점을 까는 영상들도 난무하고는 있다. 그런데 교회는 그 이상이다.
그래서 클럽이나 외부 동호회, 소모임에서 사람에게 매력을 느껴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 반면에 교회는 어떨까?
대부분 겉으로는 아주 뻔하디 뻔한 대답을 한다. 이건 형제도 자매도 모두 마찬가지다. "믿음 좋은 형제"라고 말을 한다. 진짜 믿음이 좋은 형제를 소개해주거나 말을 하면 급정색을 한다.
좋은 교회오빠지만 '내 오빠'는 아닌 셈이다. 20대나 30대 초반의 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키는 175 이상이어야 하고, 잘생겨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사람들의 경우 키는 170으로 낮추지만, 월급이나 그 사람이 가진 사회적 지위를 살펴본다. 그러다 30대 후반이 되고, 40대를 훌쩍 넘긴다.
잘생겨야 하고 키도 커야 하고, 여기에 더불어 돈도 많았으면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형제와 자매들에게 만일 교회 내에서 만나라 하면 돌아오는 한 마디
교회에 만날 사람이 없어
이 사람은 이래서 싫어
저 사람은 저래서 싫어
세상보다도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형제들과 자매들은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결혼을 하려면 사람은 절박해져야 한다. 절박하고 간절하면 내가 가진 기준점을 내려놓게 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기도해야 할 것들을 놓고 기도를 하게 된다. 그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와 눈이 열리게 된다. 그렇지 않는다면, 40대 노총각 노처녀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가족이 되어버린 그녀와 그들
교회에서 형제들과 자매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가족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단순히 오랫동안 서로가 만나다 보니 상대편을 이성으로 못 느끼는 것일까?
물론, 오랫동안 만나다 보면 알 것 다 알고 모를 것 다 알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보다는 상대편에 대해 느꼈던 호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대부분 교회에서 '믿음 좋은'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이해가 된다. 우선, 교회에서 임원이나 교회에서 사역이라 불리는 일들을 하루종일 붙잡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그 일들을 오랫동안 지속한다.
마치, 전사가 된 것처럼 헌신하고 하루종일 매달린다. 자기를 계발해야 하는 시간 없이 살아가느라 지친다. 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고 순장을 하고 임원을 하는 것이 자기계발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나도 교회에서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고, 순장을 하고 임원을 했었다. 그러나 진짜로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이 발전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고, 도전할 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때 나만의 매력이 생겼다.
아쉽게도 지금의 교회를 다니는 대다수는 교회에서 주어진 '수동적인'일들에 목을 맨다. 능동적으로 본인이 일을 택하거나 선택하기보다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서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 일을 한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이 발전할 기회를 잃는 것이다. 그 까닭에 대다수의 형제자매들이 '교회에 만날 사람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상한 '썸'만 잔뜩
세 번째 이유도 꽤나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교회 내에는 이상한 '썸'들이 많다. 1:1로 자매를 만나거나 형제를 만나는 일들이 은근 빈번하다는 사실이다.
혹은 1:2로 만나기도 하고, 어색한 경우 2:2로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이다. 재밌는 사실은 연애는 아니지만 1:1로 만나고 2:2로 만나는 만남으로 인해 나름 충족이 된다는 사실이다.
딱히 연애를 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형제가 있고, 자매가 있다는 그런 안도감이 생겨버리는 것이다. 이상한 '썸'들만 잔뜩 주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소규모로 일어나기도 하고, 대규모로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단기선교와 리트릿과 같은 특수모임에서 자주 일어난다. 마음이 잘 맞고, 죽이 잘 맞는 경우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렇지만 '썸'에서 '연애'로 '결혼'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단기선교나 특수모임을 통해 형제자매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이야기들은 사실상 1%의 확률에 불과하다.
만일, 단기선교와 특수모임이 도움이 되었다면 40대 노총각, 노처녀들은 탄생하지도 않았다. 물론, 단기선 교과 특수모임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세상을 보고 그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슬프게도 그 모임과 여행이 결코 '결혼'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나만의 기준점을 만들어라
정말 간단하다. 사람을 만날 때 첫째, 기준점을 달리 잡을 필요가 있다. 어리고 이쁜 자매가 아니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나의 경우 딱 2가지가 있었다. 처음에 이야기했을 때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어디 가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었다.
1. 함께 배낭 메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자매
2. 잠언 31장을 닮아가는 자매
1번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배낭여행은 새로운 일의 연속이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그때마다 전략과 전술을 바꿔야 하고, 나름대로 대응을 해야 한다.
사람의 밑바닥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나 자신이 업그레이드가 될 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한다. 즉, 자기 자신을 개발하는데 두려움이 없고,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관심이 있는 기준점을 가진 자매를 만나고 싶었다.
2번은 잠언 31장에는 현숙한 여인이 나온다. 그 여인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내외적으로 관리를 잘하고, 집안을 잘 돌보며 스스로를 잘 꾸미는 사람을 뜻한다. 1번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
나 또한 자기계발과 독서와 tv 없는 삶, 새로운 일을 개척하는 삶에 관심이 많아 그런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다.
그 결과 알바니아 선교사님 자녀로 온갖 경험들로 무장한 놀라운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전략적으로 대처가능한 자매를 만난 것이다.
그렇기에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기준점을 바꾸기 바란다. 성경적인 가치관과 더불어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도를 하기 바란다.
그렇기에 자매들이여. 세상적인 기준점을 벗어나 위기를 대처할 수 있는 형제를 만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보아스와 같은 사람을 만나도록 기도하기 바란다.
내 아내에게 어떻게 기도했냐고 물었을 때, '타문화를 이 애 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라 답했다. 돈 잘 버는 사람이 아니라,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점을 놓고 하나님께 물었던 것이다.
그러니 자매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의 철학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잘생기고 돈 잘 버는 사람이 아니라,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고 그 가치관을 이해하고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바란다.
자기계발과 노오오오오력
두 번째 해결책은 자기 자신을 개발하는 것이다. 대부분 휴식시간이 생기거나 시간이 있으면 무엇을 하는지 자주 물어보는 편이다.
돌아오는 답변은 비슷했다. 친구 만나거나 집에서 TV를 보거나. 놀러 가기는 해도 교회사람들하고만 놀러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은 동성친구끼리 여행을 간다.
절대 그래서는 못 만난다. 새로운 매력과 새로운 경험은 낯선 것으로부 발생한다. 독서모임도 가보고, 의도적으로 남자들만 할 것 같은 취미생활은 자매들이 해보고, 형제들은 꽃꽂이나 종이접기 같은 모임에 가보기도 하는 것이다.
살사댄스와 같이 활동적인 것도 좋다. 나는 살사댄스, 보드게임 동호회에 잠시 미쳐 살기도 했다. 여행을 하면서 외국인 여성을 만나기도 하고, 한국인들과 만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혼자 있을 때 독서를 하고, 문학책을 읽고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 모든 것들이 자양분이 되었고,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아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녀도 시간을 쪼개서 태권도를 배우고, 뜨개질을 배우고, 레진아트를 혼자 공부하고, 베이킹을 연습했다고 한다.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둘 다 사람을 만나기 위한 노오오오력을 금치 않았다. CCC에서 주관하는 싱글즈 모임에서 만난 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지인소개는 물론이고, 나의 경우 결혼정보업체까지 알아봤다.
알아본 모임만 5개가 넘는다. 형제들이여. 슬프게도 우리는 자매들에 비해 더 찾고 두드려야 한다. 우리가 현빈, 원빈이 아닌 이상 빠르게 결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세상의 모든 형제들과 자매들이 실망하지 않고, 결혼까지 달려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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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면서 도움이 되는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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