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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Sep 05. 2023

[교회 연애 편] 백마 탄 왕자는 어디 갔을까?

긴 머리에 웃는 게 예쁜 그녀는 어디 갔을까?

  싱글 교회 형제자매들이 모이면 하는 이야기가 꼭 있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단골질문이 꼭 나오게 되어 있다.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사이라면, 꽤나 관계가 두터워진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사적인 질문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친해져서 서로 물어보게 되는데, 답변은 비슷하게 나올 때가 많다. 그리고 좀 더 친해지면 답변이 변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자매들은 조금 덜 친하면 이런 대답이 나온다.


신앙 좋은 사람 :)


신앙 좋은 사람이라고 답해서 정말 신앙이 좋은 사람을 소개해주면 자매들은 거절하는 경우가 흔하다. 신앙은 좋은데, 아직 자리를 못 잡은 형제, 자리는 잡았는데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을 한다. 좀 더 친해져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매들은 이런 대답을 하기도 한다.


존경할만한 사람 :)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것을 알았다. 존경할만하다는 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는데, 무엇인가 업적을 이룬 사람이거나 대단한 유명세가 있거나, 사업적으로 성공해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빨라도 40대, 대부분 50대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20대, 30대에 나타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현실에 접목해 보면, 그 확률은 더더욱 떨어진다. 좀 더 이 말뜻을 해석해 보면 간단하게 풀이가 되기도 한다.


키는 170 이상에
연봉은 4천만 원,
나이는 30대 초중반,
신앙 좋고,
사람들 인간관계 좋고,
피아노도 좀 쳤으면 좋겠고,
다정다감했으면 좋겠다


  백마 탄 왕자를 원하는 것을 돌려서 '존경할만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은 없다. 정확히 숫자로 계산해서 왜 없는지 설명을 해주겠다. 일단 20대, 30대 전체 포함 숫자가 705만이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 중에서 연봉 4천만 원이 되려면, 전문직이거나 대기업을 다니거나 자수성가한 사람들이어야 한다. 일반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에 가서 30대 초중반이 연봉 4천만 원을 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


쉬는 사람이 60만 인 세상이고, 전 연령을 합친 전문직 종사자 수가 10만 명이 안된다. 아르바이트하는 사람의 비율은 더 높다. 그렇다면 대기업과 전문직을 포함하고, 여기에서 교회까지 다녀야 한다면 몇 명일까? 0.1%나 될까?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 피아노까지 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피아노 칠 시간에 자격증 공부해야 하고, 엉덩이 붙이고 고시를 치러야 전문직을 갖는다.


대기업 종사자들도 피나는 노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피아노는 사치다. 이런 조건까지 겹친다면 불가능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즉, 자매님들이 존경할만한 사람, 백마 탄 왕자는 존재하지 않는 허상인 셈이다. 그리고 가끔 룻기를 좋아하는 자매들이 있다. 보아스 같은 남편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그럴듯한 말을 한다.


보아스가 당대의 의인이고 부자였던 것은 맞다. 그런데 나이가 생각보다 많다. 보아스라는 말은 풀이하면 전쟁영웅, 능력이라는 뜻이다. 보아스가 룻에게 내 딸아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략 나이차이가 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대략 보아스의 나이는 40-50대까지도 본다는 것이 신학자들의 견해다.


룻은 과부였기에 많아도 20대 후반 - 30대 초반이다. 나이차이가 많으면 20살까지도 나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다들 잘 모른다. 자매님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나이가 30대 초반인데 40대 50대를 만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우리 형제들은 어떨까? 형제들의 조건은 대체로 이렇다.


어리고
예뻤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돈도 벌었으면 좋겠다


3가지 정도의 아주 심플한 조건을 갖고 있다. 사실, 돈을 많이 버는가? 못 버는가? 이것은 형제에게 있어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어리고, 예뻤으면 좋겠다'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단순함의 극치를 달리는 것이 바로 형제들이다.


내가 나이가 어린 형제라면, 어리고 예뻤으면 좋겠다의 조건에 맞는 자매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다. 하지만 여러분이 나이가 좀 있는 형제라면 어떨까? 어리고 예쁜 자매가 당신을 좋아할 확률이 얼마큼 될까? 30대 초반을 넘어서면 점차 어려워진다는 것을 스스로 형제들이 깨닫게 된다.


즉, 백마 탄 왕자를 만날 수 없듯이 형제들이 어느 정도 결혼 적령기에 들어서면 어리고 예쁜 자매를 만나기가 어렵다. 일단, 생각의 차이가 생기고 대화내용에 차이가 생긴다. 문화적 차이도 발생할 수 있다.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다르다. 여러 가지로 어리고 예쁜 자매가 당신에게 관심 가질 일이 많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딱 이렇다 할 답은 없지만, 한 가지는 말을 해줄 수가 있다. 나이 차이, 능력, 조건을 빼고, 만나보라는 것이다. 너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일단 소개팅이 들어왔다면 만나보라는 것이다. 안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창구를 찾아서 만나보라는 것이다.


그래도 길을 좀 더 디테일하게 찾고 싶다면, 성경으로 돌아가기를 추천한다. 형제도 자매도 모두 잠언 31장을 놓고 기도해 보기를 추천한다. 31장에는 현숙한 여인에 대한 조건이 나오는데, 주어를 형제나 자매로 바꾸어서 기도를 하고 읽어보면 형제와 자매들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


31장의 전체적인 내용은 마치 사업가를 연상시키는 내용이 등장한다. 어떤 자매가 어떤 형제가 신앙을 갖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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