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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Feb 22. 2024

초등학생을 사로잡는 강의 전략: 컨셉의 중요성

컨셉의 힘은 강력하다

  마인크래프트 수업을 진행한 지 올해로 4년 차가 되었습니다. 2021년도 3월에 시작해서 2024년도 2월까지 이어오고 있으니 년수로는 3년이고, 연차로는 4년 차가 된 셈입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시기에 맞물리면서 어느 정도 운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까지 마인크래프트를 아는 초등학생들의 숫자는 많아도 플레이를 잘하는 초등학생 친구들이 적은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1:1 수업을 하든지 단체로 하든지 사용법에 대한 질문을 하는 학생이 훨씬 많았습니다.


그랬던 아이들의 수준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게 되었고, 이제는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더 나은 실력을 갖게 됐습니다. 그 까닭에 수업에서 만드는 강의의 내용에 집중하는 집중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다른 행동을 하고 친구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장난을 슬슬 치기 시작한 것이죠.


이전에는 단순하게 TNT를 설치하는 수준에서 멈추었으나 이제는 명령어로 플레이어의 아이디로 변경하여 해킹을 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잘못이기는 하나 그 이전에 앞서 아이들이 왜 이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최근 대략 3달 동안 수업을 하면서 그 원인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그 결과 일방적으로 알려주는 건축 방식보다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시켜 주고, 여럿 아이들을 하나로  묶는 큰 카테고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바로, 아이들에게 컨셉을 설계해 주는 것입니다.


일단, 일정 수준을 넘어선 아이들은 단순히 알려주는 건축에 대한 재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학습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학교, 학원 선생님들의 경우 더 높은 단계의 난이도를 제공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그다음 단계에 대한 지식을 요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마인크래프트는 놀이에 가깝기 때문에 어려운 지식을 습득하는 것 자체에 대한 니즈가 적다 할 수 있습니다.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고, 레드스톤 회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공학적인 지식과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그 숫자 분포도가 낮은 것이죠.


이 부분에 있어 저는 고민했고, 결국 저만의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컨셉, 하나의 마을


우리 사회는 1-3등 을 추구하며 살아왔기에 더 어려운 것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왔습니다.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교육방식입니다. 그래서 퍼스트 팔로워는 되었으나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거나 실제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은 뒤처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험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랜드마크를 만들더라도 각자가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지나가다가 부수는 경우가 발생해도 혼자 피해를 입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책임도 혼자 지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죠.


그 까닭에 팀워크를 키우면서도 공동의 재산으로 만드는 방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세계, 하나의 마을로 모든 것을 묶게 된 것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월드를 만들 수 있게 되기도 하고, 함께 가꾸어 나가는 마을이기 때문에 함부로 건들지 않게 된 것입니다.


서로가 적이고 서로 날카로웠던 그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컨셉을 심었더니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매번 새로운 건축물을 구성할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형태의 수업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아는 지식을 마음껏 뽐내면서도 하나의 주제에 맞는 월드를 구성하는 수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건축물이면서도 마을 안에 있는 건축물이 되니 갈등이 줄어들고,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배운 것을 써먹는 컨셉


  가장 좋은 교육은 내가 가르친 것을 제자들이 활용해 더 나은 기술력을 갈고닦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마인크래프트에 대한 지식이 없어 가르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 후 3년이 지났고, 아이들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저보다 나은 실력자가 되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기술에 관한 부분만 놓고 본다면 저보다 전문가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이렇게만 놓고 본다면 제가 제공할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 가지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배운 것을 활용하고 써먹는 컨셉으로 전환을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 일을 잘하는 것에만 관심이 많았습니다.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활용하고 접목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에는 더 빠르고 좋은 하드웨어적인 인식이 강했습니다.


어쩌면 아이폰은 당시 스마트폰 중에서 느린 축에 속하는 기기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있던 것을 융합하고 써먹고 활용하는 컨셉이 적용이 되었고, 지금의 애플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비단,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3D 프린터로 예를 들자면, 빠른 3D 프린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3D프린터를 어디에 적용할 것인가? 어떤 컨셉으로 이용할 것인가?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배운 것을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을 깔아주고자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그 덕분에 매번 다른 건물, 다른 형태의 재미를 제공하는 수업을 설계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가르치시겠습니까?


  제 글을 보시는 분은 학부모이시거나 저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이리라 생각됩니다. 컨셉을 정하는 부분에 관한 연구도 이루어졌을 것이고, 아이들의 수준에 따른 교육학습법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국영수사과와 같은 기초학문은 이미 오래전부터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커리큘럼 연구도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교수법에 그쳐서는 아이들의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미 기술력은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발전하고 있고, AI가 발전하면서 일자리 위협은 당연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학을 잘 푸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영어를 잘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과학도 다르지 않습니다. 종이에 그려진 문제 해결능력보다는 배운 것을 어떻게 결합하고, 어떻게 융합하고 적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 이와 같은 능력을 배양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이 아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줄 수 있는 저희들이 역할이 될 것입니다.


[ 꾸그 수업 ]


꾸그 추천 코드 : c13utd

https://www.ggu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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