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를 대략 4년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경우 부모님들께서 기본적으로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수업하나에 몇 만 원을 결제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들입니다.
반에서도 학교에서도 우등생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로 평가받는 아이들이 제 수업을 많이들 신청을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직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전과 같은 패러다임으로 학교는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패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해서 다시는 도전하지 않는 아이들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다시는 안 하는 아이들
마인크래프트 수업을 하다 어떤 아이가 말하길 한 번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다시는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 외에 몇 번 지거나 자기가 잘못하는 부분을 끝까지 도전하기보다 쉽게 분노하고, 화를 내는 것을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왜 이와 같은 일들이 생긴 걸까요?
여기에는 학교의 시스템에 익숙해진 것과 사회의 현상이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점수가 높지 않으면 안 되는 아이들은 학원을 수십 개를 다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행학습을 하기 때문에 점수가 높죠. 문제는 그렇다 보니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라도 자신의 생각과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도전자체를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점수로 판가름이 나는 일에 익숙해진 것이죠.
사회적으로는 현재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종이 가장 좋은 직업이라는 인식이 생겼다는 사실입니다. 실질적으로 엔지니어나 상품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도화된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들이 먹여 살릴 수 있음에도 점수에 좌지우지되는 직업에 목을 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점점 생산성이 뒤떨어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학교와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점수보다 중요한 건 다시 도전하는 것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기들과 제품, 서비스들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여 탄생한 작품입니다. 누군가 밤을 새우면서 시간을 투자하면서 만든 것들이죠. 예를 들면, 애플의 아이폰도 처음에는 프로토 타입이 있었고, 완성이 덜된 상태였습니다.
스티븐 잡스와 그 팀이 영혼을 갈아 넣어서 수백 번, 수천번의 실패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그 애플의 아이폰이 발전해서 지금의 맥북, 태블릿, 워치까지 개발하면서 전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 에어비앤비도 다르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하나만 만들더라도 수천 개의 버그가 탄생합니다. 그 버그들을 없애기 위한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들은 없애기 위한 피땀을 흘립니다. 게다가 사업모델이 약해서 그 모델을 다시 피벗 하는 과정을 거치며 고도화시키는 일들을 거치게 됩니다. 즉,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공에 다다른 것이죠.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의 교육은 다소 개탄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 있는 아이들을 마주하는 저의 입장에서 볼 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할수록 도전하지 못하게 되고, 도전하지 못하게 되면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해 나갈 수 없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점수사회를 살아가고 있기에 도전 자체를 포기해버리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무엇인가 생산하기보다 서비스만 하게 되는 직업이 최고라는 인식을 갖고, 점수 높이기에 급급해지는 시대를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러면 어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까요? 아이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혼이 나고, 인정받지 못하는 두려움이 잠재적으로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점수를 잘 받고, 좋은 성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상대평가로 권력(?)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교육 시스템 평가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만든 상대평가는 사람을 chat gpt처럼 만들고 있습니다. 필요없는 것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죠.
모든 아이들이 chat gpt처럼 외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chat gpt가 되라고 강요해 왔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쉽게 예시를 들자면, 피아노로 도레미파솔을 치다가 오늘은 코드를 배웠다면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모르던 것을 새롭게 배우는 그 자체, 성장하는 그 포인트를 가져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패를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기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현재 부모라면,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에게 어제의 나보다 나은 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점수로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을 배웠다면 그 자체에 대해 박수를 쳐주고, 그 아이의 노력과 성실성에 대해 칭찬을 해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쉽사리 다른 집 아이와 비교를 하고, 점수로 비교를 합니다. 그것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실패에 대한 두려움만 키워나가게 될 뿐입니다. 그러니 몇 안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한 성장에 대해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