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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잡남 Oct 16. 2018

완벽함보다는 완성을 추구하는 것

일단 끝내자. 그리고 실패해도 좋으니 많이 만들자

  때때로 영상을 만들거나 작품을 만들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이렇게 부끄러운 작품을 공유하거나 내놓는게 괜찮은 걸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안되겠다 싶어 수정을 시작한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난다. 드디어 완성했다. 무려 8시간 동안 작업했는데 만든 거라고는 고작 이미지 파일 한개인 경우도 수두룩 했다. 물론 완벽을 추구하면 추구할 수록 어떤 컨텐츠이든지 간에 세련되어지고 좀 더 나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예뻐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건 예쁜 것은 또다른 예쁜 작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사회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본다. 어떠한 컨텐츠가 되었든지 간에 마음에 들지 않아 수정을 자주 거치게 될 경우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수도없이 발생한다. 혹은 완성은 했지만 적은 개수의 작업물만 남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퀄리티 면에서는 뛰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으외로 퀄리티 마저 낮아지는 역효과를 불러올 때가 많다.


  완벽주의가 가진 맹점이다. 물론 완벽주의가 가져다 주는 장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장점이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만큼 큰 가치를 주지는 못한다. 완벽주의가 불러오는 피곤함과 괴로움으로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를 못하는 것이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 중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나 스스로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그러지 않아요


  정말 새빨간 거짓말이 아닐 수 없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사람은 위와 같은 이야기를 절대로 건네지 않는다. 묵묵히 지켜보다가 문제가 있을 시 무엇이 문제인지 도와주고 밥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상대편에게 호의를 사기 위해 말하는 것일 뿐 본심은 상대편에게 높은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아요"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정말로 그러한 지 주변을 한번쯤 살펴 보았으면 좋겠다. 으외로 주변에 진짜 친구나 자신을 도와줄 만한 사람들이 남아 있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왜 완벽주의가 많은 사람들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우리가 받아 온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6년간 완벽함을 추구하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시험으로 간단히 예를 들 수가 있는데 초등학교 시절을 지나 중, 고등학교 시절이 되면 앞으로 쓸모가 있을 지 알 수 없는 과목들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좀 더 욕심이 많은 부모인 경우 아이들을 초등학생때부터 선행학습을 시킨다. 어쨌든 교육이 시작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가치가 동그라미와 직선으로 구분된다. 시험지에 동그라미가 많으면 많을수록 능력있고 좋은 사람으로 취급하고 반대로 대각선이 많을 경우 '부진아, 능력부족'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인다.


  10대 시절은 그 무엇보다도 인정에 대한 욕구가 극대화 될 수 있다. 한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것 혹은 어른은 아니지만 어른처럼 대해주는 것 등등. 진정한 자신의 정체성이 정립되고 세워지는 시기다. 그런 시기에 동그라미와 대각선으로 평가받게 되니 모두가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을 가한다.


  6년간 그렇게 교육을 받다보면 정답을 찾는 것에 혈안이 된다. 원리를 깨달아 어떻게 세상에 용이하게 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는다. 대신에 동그라미를 하나라도 더 늘리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몰두하고 잠을 줄인다. 6년간 '완성'이 아니라'완벽함'에 대해서만 교육받게되는 것이다.


  그 후에 대학을 가고 회사를 가고 창업을 하기도 한다. 진짜 실력을 쌓고 보여 주어야 하는 시기에 많은 경험을 하려고 도전하기 보다는 빠르게 정답을 찾는것에 혈안이 된다. 정답을 찾기 위해 6년간 그랬던 것처럼 밤을 세고 잠을 줄인다.


  다양하고 수 많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완벽이 아니라 완성의 연습이 쌓여야 한다. 심지어 그 완성의 숫자가 꽤나 많이 쌓여야 한다. 완벽을 추구하는 순간 완성하는 시간이 길어지기에 경험의 폭이 줄게 된다. 


  즉, 본격적으로 실력을 드러내야 하는 순간이 되었을 때 창의력을 발산하고 하나로 수렴해야 하는 그 때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나름의 미완성 작품이라고 스스로 칭찬해 주자. 일단 시작은 좀 이상해도 마무리를 짓자. 그것도 아주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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