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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대리 Aug 25. 2022

SNS는 인생의 낭비 vs 투자?

SNS는 인생의 낭비라 말하는 자들은 주로 네이버 댓글에서 볼 수 있더라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퍼거슨 감독이 남긴 이 말은 ‘트인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유명하죠. 흔히 유명인들이 트위터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이하 ‘SNS’이라 칭함)에서 논란거리를 만들 때면 '퍼거슨 감독 의문의 1승'이라며 늘 이 말이 소환됩니다.

그런데 저는 퍼거슨 감독에게 묻고 싶습니다. 2022년인 지금에도 SNS가 과연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냐고요. SNS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오늘은 SNS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하는 2030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여미(구: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자들의 여행 후기를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해 지금은 대한민국 대표 여행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20여 명의 직원들을 갖춘 어엿한 회사로 자리 잡았죠. 또, ‘뷰스컴퍼니’ 박진호 대표의 경우 10년 동안 1,0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쌓은 뷰티 마케팅 노하우로 다른 회사의 마케팅 대행 및 컨설팅을 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사례처럼 취미로 시작한 SNS가 사업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또, SNS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어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는 50년간 모델로 활동해왔는데, 60대가 되어서야 페이스북을 통해 '흰머리 모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페이스북 덕분에 67살의 나이에 뉴욕 패션 런웨이에 설 기회도 얻었고 인스타그램으로 모델 에이전시를 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도 트위터에 매일 포스팅을 올릴 정도로 활발하게 SNS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K-할머니, 박막례 할머니도 유튜브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박막례라는 멋진 할머니를 세상에서 절대 알 수 없었겠죠.

저 역시 SNS를 시작하고 상상도 못 했던 좋은 제안과 인연들이 찾아왔어요. 사실 저에게는 수입보다 SNS를 통해 얻게 된 많은 기회들이 더욱 값지고 소중한 것 같습니다. 이 원고를 쓰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고요.


요즘 MZ세대의 워너비로 꼽히는 자기 계발 유튜버 ‘드로우앤드류’ 님을 아시나요? 앤드류님은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이자 현재는 자기 계발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데요.(드로우앤드류 계정 2022년 8월 기준 45만명).

앤드류님과는 인스타그램에서 서로 팔로우만 하고 개인적인 교류는 없었는데 2년 전, 앤드류님으로부터 DM을 받게 됩니다. 틱톡이라는 플랫폼에 관심이 생겨서 주변에 틱톡커를 찾다가 문득 제가 생각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평소 콘텐츠를 즐겨 보고 좋아하던 인플루언서였기 때문에 연락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달려갔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졌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UcWLDFmv8Cg&t=59s

https://www.youtube.com/watch?v=CN7zooFz23s&t=351s

당시 앤드류님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와서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키우려 하던 시기였고 저 역시 회사에 다니며 션님이란 부캐를 키우고 있던 시기였기에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후로도 계속 연락하며 각자 하는 일을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든든한 동료로 지내고 있습니다. 앤드류님과의 만남은 지금 제가 이 일을 지속할 힘이 되어 주었던 것 같아요.

경제&부동산 유튜버 신사임당(현 구사임당) 채널에 출연했던 것도 값진 경험 중 하나입니다. 신사임당 채널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는 코너가 있었는데, 평소 채널 콘텐츠를 즐겨보는 구독자 중 한 명으로서 팬심으로 출연 신청을 했어요.(2021년 1월) 그리고 며칠 뒤 주언규 PD님(구사임당)이 직접 메일에 회신을 주셨고 덜컥 출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제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그간 SNS 계정을 성장시키고 수익으로 연결 지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탈탈 털어 신사임당 채널에서 얘기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댓글과 주변 지인들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시 신사임당 채널 메인 상단에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문구가 있었는데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제 경험담을 솔직하게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가 참 대견했습니다. 무엇보다 찐 유튜버이자 찐 부자 주언규 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이 가문의 영광이었어요.


과연 ‘션님’이라는 SNS에서의 자아가 없었다면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저는 단연코 아니었을 것 같아요.

‘션님’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에서 열심히 활동한 덕분에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많은 기회들이 주어졌어요. 아모레퍼시픽,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이블씨앤씨, P&G, 대상 라이프사이언스 등 큰 회사의 브랜드들과 협업해 콘텐츠도 만들고 요즘 핫한 유통 채널인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국가의 팔로워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인기를 실감할 때도 있고요. Shopee라는 해외 커머스 플랫폼에서 상품을 소싱하여 직접 판매를 해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중학교, 전문대학교에서 강의 요청을 받아 뷰티 콘텐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게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해 이루어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에서 출판 제의를 받고 책을 낸 사람도 많죠. 저 역시도 언젠가는 그분들처럼 출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아이폰 메모장에 혼자만의 기록을 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목적이 있다면 세상에 나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소셜 플랫폼을 이용해 보는 것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2021년 틱톡에서 가장 수입이 높았던 인플루언서는 18살의 찰리 디아멜리오였어요. 팔로워가 1억 3천 명으로 1년 수입이 약 209억 원이었다고 해요. 크리에이터의 수입이 웬만한 대기업 CEO 연봉은 우습게 넘기는 세상이에요. ‘온라인 건물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잘 키운 SNS 하나가 꾸준한 수입원이 되기도 하죠.

그러니 SNS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낭비가 될 수도 있고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활동하는 SNS가 인스타그램인데, 매일 포스팅을 하면서 세운 나만의 비공식적인 원칙이 있어요.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남들이 봤을 때 논란이 될 것 같다, 싶은 내용은 애초에 자기 검열로 잘라냅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시작해서 그런지 포스팅을 하기 전 자기 검열하는 습관이 체화된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서 보다 똑똑하게 SNS를 잘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 브런치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과연 2022년에도 여전히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시나요?




공감되는 부분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주세요.

리그램하러 찾아 갈게요 :) @shawn_i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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