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션대리 Dec 22. 2022

일에 미쳐있던 2022년, 후회하냐고?

J형 인간은 셀프 연말 정산

여러분의 2022년은 어땠나요?


연초,  <2022년 새해 계획, 목표 함께 공유해요> 영상을 찍을 때가 얼마 전 같은데 어느새 연말이라니!

https://www.youtube.com/watch?v=vFt_FpOLnDM

아래는 내가 2022년 목표로 세운 것들인데 솔직히 좀 감동받았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것들   

건강식품 잘 챙겨 먹기

운동 주 3회 꾸준히 하기

매일 로이 산책시키기

교정기 꾸준히 하고 있기


일적으로 실천할 것들   

유료강의 완강

유튜브에 시간, 노력 쏟기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 글로 정리해 두기

고프로 10 뽕 뽑기 = 브이로그

새로운 숏폼 콘텐츠 만들기

유튜브 썸네일 싹 손보기


바쁘게 살다 보니 목표를 세웠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이제야 돌이켜보니 어느새 다 이룬 것이다! 올해는 브런치를 시작한 만큼 글로서 쉼 없이 달려온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려 한다.


2022년 잘한 일

한줄평: 일만큼은 정말 열심히 했다.


1)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스타그램

지금의 ‘션님’을 있게 해 준 인스타그램이 이제야 나름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 꽤 오랫동안 콘텐츠를 올렸으면서도 내가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걸 대놓고 말한 적이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프로필에 ‘맨즈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타이틀을 걸었고, 숏폼이나 유튜브에 여행 콘텐츠도 꾸준히 올리면서 소심하게나마 ‘여행가’라는 정체성도 더했다. 이제 나만의 코어 콘텐츠는 뷰티로, 서브 콘텐츠는 트렌드 릴스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성장세가 주춤할 때도 분명히 있었지만, 올해는 릴스 영상들의 인사이트가 잘 나온 덕분에 계정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고생했다 나 자신!


유튜브 <션님> 채널

수치적으로 많이 성장한 건 아니지만, 4년간 드문드문 올리며 멱살 잡고 끌고 오던 유튜브에 그나마 시간과 공(=돈)을 가장 많이 들였던 해였다.

이제는 고정적으로 내 영상을 편집해주는 편집자 님도 생겼고, 연말에는 추가로 한 분을 더 섭외하여 호흡을 맞추고 있다.

기존에는 화장품 리뷰 중심으로 채널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일상적인 모습과 여행 브이로그를 올리면서 예전보다 구독자들이 편하고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나 역시 유튜브 운영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방향 전환을 잘한 것 같다고 자평해 본다. 그래도 뷰티 콘텐츠를 놓을 수는 없어서 일상 콘텐츠와 뷰티 콘텐츠를 적절히 섞어 올리고 있다. 4년간 내 어설픈 편집 실력으로 만든 영상을 참고 봐준 구독자 님들께 미안하고 감사하며, 션님 채널은 내년에도 조오오금 더 힘내주었으면 좋겠다. (라고 내년의 나에게 토스!) 반면, 틱톡에는 솔직히 올해 신경을 못 써서 기회를 많이 놓치기도 한 것 같아서 반성..


2)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

꾸준히 나를 찾아주시는 브랜드 담당자분들 덕분에 네이버, SSG, 올리브영, 롯데온 등과 같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었다.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여전히 강세이고, 이제는 라이브 쇼호스트와 크리에이터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하다. 나도 평균적으로 월 1-2회 정도는 라이브 커머스를 하고 있다. 적다면 적을 수 있는 횟수이지만 매달 다양한 브랜드들과 협업해 콘텐츠도 제작해야 하는 뷰티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월 1-2회 정도의 라이브 커머스 진행이 집중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


3) 학교 강의

올해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강의를 하게 된 것이라 말하고 싶다.

7월, 연성대학교 특강을 시작으로 다음 학기에 ‘뷰티 크리에이터’ 전공 수업을 맡게돼 내 나이 서른둘에 ‘교수님’ 소리를 들으며 한 학기 동안 대학교에 출강했고, 가평 중학교에서는 영상 편집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강의들이 내게 더욱 뜻깊었던 건 대학교 전공이나 회사에서의 실무가 바탕이 아닌, 현재의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으로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로서 고군분투했던, 크리에이터라는 나의 두 번째 직업이 인정받은 기분이었다. 크리에이터로 강의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제로 베이스로 준비하느라 막막하고 어려웠지만 그 시간을 잘 버텨준 나한테 감사하다. ‘크리에이터 강사’라는 커리어와, ‘강의’라는 수익 파이프라인도 추가된 것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기회였다.




2022년 못한 일

한줄평: 일말고는 다 망했다.


1) 식단

직장을 다니며 주말에도 내 일을 하던 2020년, 도대체 그 당시에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바디프로필을 준비했을까?

회사 생활을 할 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점심시간도 철저하게 지켰는데(점심시간만 바라보고 살았으니), 혼자 일하기 시작하면서 불규칙하게 생활하다 보니 끼니때를 놓쳐 오히려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주로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어서 돈은 돈대로 쓰고, 몸은 몸 대로 망가졌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무엇보다 세상에는 맛있는 게 참 많다는 걸 서른이 넘어서 알게 됐다. 그렇다. 이것은 변명이 맞다.


2) 운동

식단과 마찬가지로 불규칙한 생활로 운동도 흐지부지 됐다. 분명 직장인일 때는 크로스핏도 열심히 다니고 헬스장도 혼자서 곧잘 다녔는데. 그래서 스스로 내린 결론은 ‘그냥 돈 쓰자’. 내 의지로 운동을 꾸준히 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피티 선생님과 강제로(?) 집중해서 운동하고, 나 혼자 운동할 때는 유산소+스트레칭 정도만 주 1-2회 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그래서 이사를 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주변 헬스장에 PT를 등록하는 거였다. 8월부터 주 2-3회 꾸준히 피티를 받았고, 48회 결제해 둔 PT가 거의 끝나가서 얼마 전 큰맘 먹고 100회 추가 결제 했다. 와, 그래도 나이 드니까 진짜 축적된 살이 잘 안 빠지더라.


3) 망가진 워라밸

지난 원고에서도 말했듯,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워라밸을 포기하고 살고 있다. 업무 특성상 핸드폰을 붙잡고 살아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없다. 여행 가서도 콘텐츠 촬영을 하거나 줌미팅을 하고, 브랜드 담당자들의 연락이 오지 않는 주말에는 미뤄둔 내 콘텐츠 촬영을 몰아서 한다든지 한다. 그리고 사실 아직까지 쉬는 것보다 일 하는 게 좋기도 하다. 워라밸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고는 생각하지만 내년까지는 워라밸 챙기기보다 워라블(워크 앤 라이브 블렌딩)을 지향할 것 같은 불길 한한 예감.


4) 영어 공부

영어는 운동과 함께 평생 가져가야 하는 숙제 같은 존재인데, 올해는 역대급으로 손 놓고 살았다. 잠시 야나두 광고 영상 촬영 때문에 바짝 공부한 정도가 영어 공부의 다였달까. 그나마 이사 오면서 TV 구입으로 집에서 늘 모던패밀리, 위기의 주부들 등 미드를 틀어 놓았으니 리스닝은 덜 퇴화되었으려나.

해외 프레젠테이션 기회도, 출장도 없으니 당장 영어 공부가 필요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것 같다. 굳이 영어를 잘해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물으면..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편할 텐데, 영어도 운동처럼 한번 놓으면 다시 시작하기가 어렵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해야 하는데’하고 조급한 마음만 든다. (어릴 때 영어 공부 좀 해뒀으면 커서 이런 고민을 하진 않아도 될 텐데 https://brunch.co.kr/@hosuk6564/17) 그래서 또 내년의 나한테 이 과제는 넘겨주려고 한다.


이렇게 올해 잘한 점, 아쉬운 점을 정리해보니 지금의 내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보다 더 선명하게 보인다. 2022년의 나는 자기 관리보다 일에 몰두했던 한 해였다. 운동이나 식단 등 스스로를 챙기는데 소홀했던 건 아쉽지만 업무적으로 새로이 도전하고 성장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연초로 시간을 돌린다고 해도 똑같이 일에 집중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올해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좋았던 점, 아쉬운 점을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지!

매거진의 이전글 SNS는 인생의 낭비 vs 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