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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대리 Aug 04. 2022

이력서에 없는 나의 진짜 퇴사 사유’들’

세 번의 퇴사, 나는 프로이직러? 퇴사러?

여러분은 인생 목표를 세우며 사는 편인가요?



 저는 엑셀로 단기-중기-장기 목표를 그려가며 인생 계획을 만들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었어요. 근데 최근에는 딱히 계획을 하며 살고 있지 않습니다. 2020년을 지나며 사람 일은 계획하는 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느끼고 이렇게 변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2년 사이에 회사를 두 번 바꾸게 되는 등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더라고요. 6년 전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꼬꼬마 션대리에게 너는 두 번의 이직과 세 번의 퇴사를 하게 될 거란다,라고 말하면 믿지 않을 거예요.


아모레 퇴사 이후 넥스트 커리어 : 외국계 명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을 퇴사한 후(내 첫 직업은 빛 좋은 개살구 글 참고 ) 곧바로 패션 명품 브랜드로 이직을 했습니다. 회사를 옮기는 사이에 4박 5일 방콕 팸투어도 신나게 다녀왔고요. 이직한 회사에서 3개월은 마냥 행복했어요. 이직도 내가 이루어 낸 하나의 성과잖아요? 브랜드도 유명한 데다 직무도 만족스러웠고 연봉도 높여서 이동을 해서 3개월 동안은 회사와 허니문 기간이었어요. 그런데 딱 3개월이 지나니 우려는 했으나 현실이 된 퇴사 계기가 생겼습니다. 당시 회사 안에서 인플루언서라는 저의 부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슈가 있었던 것 같아요. 입사 전부터 인플루언서가 회사에 들어온다더라 하는 소문이 매장까지 돌았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딱히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닌데 말이죠..)

 아모레퍼시픽에서는 개인 SNS 활동을 오히려 장려해주는 분위기였어요. (, 물론 팀바팀, 사바사)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에 리뷰 포스팅을 올리고 영상을 찍는  회사 제품을 홍보한다고 좋게 봐주셨거든요.  트레이너로서 역량 강화로도 봐주셨고요. 그렇게  회사는 본캐와 부캐가 시너지를   있었다면  번째 회사는 브랜드 가치가 굉장히 중요한 곳인 데다 명품 브랜드다 보니 이전 회사와 살짝 분위기가 달랐어요. 사실 제가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했던  습니다.


직장인으로서의 안정적인 삶이냐,

내가 꿈꾸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위한 투자의 시기냐.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빨리  인생 방향을 결정지어야 하는 때가 온 거예요. 개인적인 SNS 활동을  접고 회사 방침에 따르기에는 션이라는 온라인  자아도 성장하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경력이  5 정도 채워졌을 시기였고, 부수입이 조금씩 늘어나던 때여서 고민 끝네   번의 퇴사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아쉬움이 없진 아요. 패션 회사를 조금  오래 다녔다면 패션&뷰티 경력이 탄탄해졌을 것이고 덕분에 링크드인 프로필이   화려 해졌겠죠.  하지만  편으로는 코로나 시기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무가 HR트레이너이었기 때문에 직원들과 소통하고 매장으로 필드 트레이닝을 나가는  대면 업무가 많은 편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업무 한계도 분명 있었을 거 같거든요.


 번째 커리어, 뷰티 스타트업

 갑작스러운 퇴사  짧은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직장 상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스타트업에서  번째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어요.

 아모레에서 마지막으로 모시던 팀장님께서 퇴사  ‘바솔'이라는 여성 청결제 브랜드를 런칭하셨는데 감사하게도 제안을 주셔서 브랜드 매니저로 합류하게 됐어요. , 물론 제가 먼저 문을 두드렸습니다.

  팀장님이자 대표님(이하 대표님이라고 부를게요) 저와 비슷한 시기에 아모레에서 퇴사를 했었고 제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한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냈어요. 언젠가는 서로가 가진 강점을  버무려 시너지   있는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거죠.

 사실 대표님 하나 믿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잠시 대표님 자랑을  하자면, 대표님은 세대 학사-석사 엘리트 코스로 시작을 해서, LG생건의 연구원으로 3 정도 근무하셨어요. 그리고 서울대 MBA 졸업  라네즈에서 제품 개발을  10 정도 하시고 바솔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신거죠.

 바솔은 여성의 외음부 케어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였어요. 한국에서 포화 상태였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브랜드와 달리 외음부 케어에 집중하는 ‘브이케어'라는 카테고리가 저한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분명히 시장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고요. 실제로 제가 브랜드 마케팅하면서 찾아본 자료에 의하면 뷰티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는 버자이너 케어에 관련된 브랜드나 제품들이 굉장히 많은 편이었답니다. 날씨가 습한 동남아 시장에서도 여성 청결제 카테고리 자체가 절대 작은 시장이 아니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홈쇼핑이나 방문 판매, 소셜마켓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입지는 자리 잡혀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요. 회사를 0에서부터 만들어나가는  체계가 잡혀 있는 기존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대표님이랑 저랑 둘이서 회사를 시작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어요. 인턴을 뽑는다고 생전 만져본  없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보노보노 피피티 같은 공고를 만든 적도 있었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설정을 잘못해서 일일이 대표님이 직접 고객님들한테 전화를  경우도 있었어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차 직원도 하나둘 늘고 회사가 성장하는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바솔에서 10개월 정도 일을   프리랜서 선언을 하게 됩니다. 바솔에 입사할 때는 애초에 투잡에 대한 부분을 합의하고 입사를 했어요. 바솔의 브랜드 매니저로서 바솔이란 브랜드를 성장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을 했고 동시에 션님이라는 개인 브랜드도 키웠어야 했기 때문에 투트랙으로 아침저녁, 주말   없이 지금 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았어요. 결론적으로는 바솔이라는 브랜드도, 션님이라는 브랜드도 모두 성장하는 좋은 성과가 나왔어요. 하지만 션님 채널이 성장할수록 점점 버거워지더라고요. 업체 미팅이나 라이브 커머스 기회가 계속 들어오는데 연차를 아무리 긁어 써도 한계가 있고  눈치도 보였고요. 결국 션님의 인플루언서 활동에   집중을 해보겠다고 결정을 했습니다. 또다시 4 보험이 없어졌고 여러모로 두려웠지만 그럴수록 회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열심히 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2021 1 1일부터 지금까지 지역 건강보험료 내는 프리랜서로 () 살고 있습니다.


제 세 번의 퇴사 이유를 정리하자면

첫 번째 회사는 연봉이 적다고 느껴서,

두 번째 회사는 겸업 조항 제한 때문에

세 번째 회사는 개인 브랜드를 키우고 싶어서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적고 보니 참 ‘요즘 애들'스러운 이유처럼 보이기도 해요.

확실히 요즘은 퇴사나 이직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아요. 예전이라면 이직을 자주 하는 사람은 곧 조직 부적응자,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는데 요즘은 스타트업에서는 오히려 이직이 잦은 사람은 경험의 폭이 넓다 생각해 반기는 분위기라고 해요.

실제로 1인 기업을 하면서 느끼는 건, 좋았던 경험이든 싫었던 경험이든 다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공구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인플루언서와 컨택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브랜드 마케팅을 직접 운영해 봤던지라 광고주를 만족시키는 방법 또한 자연스레 탑재된 것이죠.

앞으로 션대리라는 필명으로 매주 회사 생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전에 제가 거쳐온 세 번의 회사 경험들을 정리해볼 겸, 퇴사 사유를 정리해봤어요. 대기업, 스타트업, 외국계 기업 모두 경험해보고 느낀 이야기들 하나하나 글로 풀어내 보겠습니다. 궁금한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면 다음 글에도 반영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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