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선 Jan 11. 2024

그대를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짜잔 짠 짠짠♪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바로 그 소리!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대∼~한민국' 하면 자동 반사적으로 외쳤던 그 함성!

목이 터져라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던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월드컵 4강의 신화(기적)은 국민들의 우렁찬 응원과 선수들의 땀이 함께 일궈낸 멋진 작품이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의 응원에 큰 힘을 얻고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던 기억이 있다.

건강을 위해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처럼, 응원은 인생의 비타민이라는 말도 있다.

지치고 힘들고 외로울 때, 그리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응원은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준다.

박수, 함성, 손짓, 몸짓, 표정, 글, 기도, 노래나 선물 등등 응원의 방법은 다양하다.

열심히 뛰고 있는 운동선수에게 열렬한 함성과 박수의 응원을 보내고,

 병상의 환자에게는 위로가 되는 노래로, 혹은 선물로도 응원을 할 수 있다.

수험생 자녀를 위해 간절한 기도로 응원하는 모성(母性)이 있고,

한 줄의 응원 편지로 사랑하는 가족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광고를 통해 귀에 익은 응원의 노래는 자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응원 노래를 듣고 힘내지 않을 아빠가 있을까?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내게는 기억되는 그들의 함성소리가 있다.

지금도 가끔 꿈속에서 그들의 함성을 듣곤 한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물어 물어 찾아간 그곳 강원도 원통! 현역시절 마지막 근무지였던 곳이다.

GP, GOP를 무던히도 누비고 다니며, 사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꼈다.

일주일에 두세 번 그곳을 방문할 때면 열렬히도 환영하던 그들의 함성소리는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심리전 장교님,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와~~~”

몇 백 미터 떨어진 통문 앞 그곳에 늠름한 군복 차림의 그들이 떡 하니 서 있었다.

대한민국 남아의 푸른 젊음을 발산하며!

 통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작전차가 멀리서 보일 때면 연신 파이팅을 외쳐댔다. 군복을 입은 자부심! 

그들의 응원은 덜컹이는 산길을 힘들게 돌아온 보람을 느끼게 했고 피로를 풀어주는 청량제였다. 

그들의 함성은 우리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외치는 소리였다.

그 함성소리는 지축을 울릴 정도로 크고 뜨거웠다.


수시로 문자를 보낸다. 두 아들과 남편에게..

 말로 표현하기 쑥스럽거나 정리된 마음을 전할 때는 문자가 최고다.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공부하느라 힘들지? 힘내자! 아들 파이팅!』

 이 응원 메시지가 아이에게 좋은 영양제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전엔 남편 월급날이면 감사와 응원의 문자를 꼭 보냈다.

『한 달 열심히 일해줘서 고마워, 애썼어. 아껴 쓸게!』

 월급봉투 갔다 주며 어깨에 힘(?)을 주던 남편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된 일이니

응원 문자 한 통으로라도 남편 기를 살리고 싶었다.


 표현에 익숙지 않은(때론 인색한) 사람들은 응원이나 칭찬에도 인색한 것 같다.

학교. 학원 다니느라 애쓰는 아이들에게 격려 문자 보내는 걸 쑥스러워하고

학생이 공부하는 건 당연한 일로 여기고, 

남편에게는 쥐꼬리만 한(?) 월급 받아오면서 무슨 응원을 바라느냐고 하지 말자.

 응원은 상대에게도 힘을 주지만 내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상대를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은 자신도 그 이상의 응원과 격려를 받게 된다.


“그대를 응원합니다”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는 국군장병들을 응원하고

자랑스러운 장병들의 부모형제를 응원합니다.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나를 응원하고 당신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오해는 풀렸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