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감정의 대물림은 끊어내야 한다.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었다.
제목은 '감정코치 1.2.3'
이 책은 청소년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교육 심리 만화 청소년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든 힐링 만화하고 소개된다.
본문 내용의 한 구절이 마음에 와닿는다.
감정은 물과 같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죠
부모에서 자식으로 교사에서 학생으로
어쩌면 세상의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지만
부정과 절망의 대물림만은 끊어내야 하겠지요.
아이들에게 절망만은 물려주지 않도록
감정은 대물림된다는 말에 공감하며
나의 감정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되지 않도록 애쓰는 중이다.
대물림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이나 가업 따위를 후대의 자손에게 남겨주어 자손이 그것을 이어나감 또는 물건'이라고 한다.
대물림이 되는 것은 '부와 가난, 빚, 폭력, 상처, 불행, 가업' 등이다.
그런데 감정도 대물림이 된다고?
부모의 감정을 대물림하는 자식이 있다.
절대 닮고 싶지 않은 부모의 모습을 대물림하는 것이다.
즐겁고 행복하자고 모인 가족모임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푸념이 시작되었다.
그놈(?)의 웬수 같은 술 때문이다.
엄마에게 술은 웬수다.
"다른 집은 애비가 술 먹으면 자식들은 술을 입에도 안 댄다는데..
우리 집 자식들은 왜 이렇게 술을 먹는지 모르겠다.. 아이고. 못살겠데이.."
언제나 술이 문제다.
지금까지 쭈~~ 욱
예전에 아버지가 술을 드신 것과 오빠들이 지금도 술을 먹는 것이 늘 못마땅한 엄마다.
술 좋아하는 것을 왜 닮았는지? 술이 뭐가 좋다고? 적당히 마시면 안 되나?
아버지 술 먹는 것을 싫어하고 비난했으면서 왜?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화를 내면서 예전의 나쁜 기억들까지 끄집어내고
원망과 상처의 말을 마구마구 쏟아낸다.
엄마를 달래려고 한 마디 했다가 되려 한 소리 듣는다.
"아무리 얘기해도 안되는데.. 그냥 내버려 둬요. 본인들이 알아서 술을 자제해야지..
엄마가 잔소리한다고 듣겠냐고요? 환갑도 넘은 나이에 누가 말을 듣냐고요?
괜히 스트레스받고 혈압 올리지 마시고.. 그만하세요."
"느그 자식이 술 마셔도 그런 소리 나오겠나? 내가 아주 죽겠다.. 저 놈의 술 때문에"
소용없는 화풀이를 하면 당신만 손해인 것을 알면서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신다.
지켜보는 마음만 답답하고 안타깝다.
매번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언제쯤 끝이 나려는지??
어려서부터 술 먹는 아버지모습이 싫었다.
술만 먹으면 아버지는 화를 내고 싸우려고 하셨고
분노와 불만, 원망과 악담을 쏟아내셨다.
사업에 실패하고 막막하고 답답했던 자신의 처지가 술만 먹으면 분출되었던 것 같다.
술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던데.. 아버지는 왜 기분이 나빠지셨던 걸까?
오랜 기간 반복되었던 그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다.
술 마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싸우고 원망하면서 자신을 불행하다고 푸념하는 엄마.
그 사이에서 나도 불행했고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자식이 닮았으니
엄마의 답답함과 비난, 불만의 감정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그렇지만 매번 같은 상황이 이어지는 건 참기 어렵다.
엄마의 감정들이 내게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내게도 닮고 싶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이 있다.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가끔 내 감정을 표출하면서 느꼈다.
내가 엄마의 말투와 감정을 똑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이건 뭐지? 아차 싶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바꿔야지.
심리학에는
'본인이 부모와 맺었던 애착관계가 자식과의 관계에 전달된다'라고 한다.
나는 부모님처럼 살지 않겠노라 공언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님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경우도 그렇다.
끊어내야 한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해서라도.
옛 직장동료 한 분도 비슷한 케이스다.
평소에는 참 성실하고 친절하고 인정이 많기로 소문난 분인데
술만 들어가면 돌변했다.
그 사연을 들어보니,
자수성가하기까지 고생 고생하며 설움 받고 자란 과거의 아픔이 있었는데
술만 먹으면 나쁜 감정(원망과 비난)으로 분출이 되었던 것이다.
그분은 술로 인해 그간에 쌓았던 좋은 평판을 일순간 무너뜨렸다.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감정은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그런 나쁜 감정이 대물림되지 않는다.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미움, 우울. 불안, 분노, 슬픔의 부정적 감정보다는
기쁨. 행복, 즐거움, 사랑, 만족의 좋은 감정을 선택해야 한다.
감정의 선택권은 내가 갖고 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하면서
스스로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지속적으로 행복을 키워나가는 비결이다.
감정코치 본문 내용 중
좋은 감정을 표현하고 배우는 것이 행복을 키워나가는 비결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나의 감정은 내가 잘 컨트롤하면서 행복을 키워가자.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를 외치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래야 지금 행복하고 더 더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지금 행복하자.
happy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