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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 결국 또 울립니다”

“시들까 봐…” 주차장에서 부케를 만든 70대 아버지 이야기

by 김태선


“시들까 봐…”

딸의 결혼식 날, 많은 부모들은 설레는 마음과 함께 조금의 긴장감을 가지고

예식장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경기도 성남의 한 예식장 지하 주차장에서는 조금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70대 아버지가 바닥에 조용히 앉아,

한 송이 한 송이 꽃을 다듬으며 딸의 결혼식 부케를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딸 부케는 내가 직접 만들게.” 30년 전 약속

사연의 주인공 A 씨의 아버지는 30여 년 전 꽃집을 운영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예전부터 딸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네 결혼식 부케만큼은… 아빠가 직접 만들어줄게.”

시간은 흐르고 딸은 성인이 되었고, 어느새 결혼을 준비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오래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제천에서 성남까지

싱싱한 꽃과 손질 도구를 한가득 챙겨 예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시들까 봐…” 지하 주차장 바닥에서 펼쳐진 작은 작업실

예식장에 도착한 아버지는 한 가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혹시 이동 중에 부케가 시들면 어떡하나…”

그렇게 아버지는 깨끗한 바닥을 찾아

예식장 지하주차장 한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EB%B6%80%EC%BC%80%EB%A7%8C%EB%93%9C%EB%8A%94%EC%95%84%EB%B9%A0.JPG?type=w1 사연자가 올린 SNS 사진

더러워져도 되는 옷을 입은 채

작은 가위와 테이프, 꽃 몇 송이를 펼쳐놓고

마치 오래전 꽃집 사장님으로 돌아간 것처럼

정성스럽게 꽃을 하나하나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가족들은

언니, 형부, 조카, 동생의 남자친구까지

조용히 아버지 곁에 둘러앉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늦을까 봐 마음 졸이며 부케를 만드는 모습이

너무 짠하고… 너무 따뜻했어요.”


“결혼식 날 울지 않았던 딸… 그 사진 한 장에 결국 무너졌다.”

A 씨는 결혼식 내내 놀랄 만큼 차분했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뒤늦게 지하주차장에서 부케를 만드는 사진을 보자

참았던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아빠의 마음이 사진 속에서 그대로 전해졌어요.”

A 씨가 들고 있던 아름다운 부케,

그리고 신랑과 가족이 착용한 부토니에 역시

모두 아버지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부모의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남는다

SNS에 사연이 공개되자

수많은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부케를 이렇게 직접 만들어주는 아버지는 처음 봤어요.”

“부토니에 만들기까지… 아버지 사랑이 정말 깊네요.”

“부모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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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부모의 사랑’은

자주 표현되지는 않지만,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담겨 조용히 흘러나옵니다.

꽃이 시들지 않도록,

딸의 행복이 시들지 않도록,

한 송이의 부케에 마음을 담던 70대 아버지처럼 말이죠.


부모 마음은 늘 그렇게 깊습니다

우리는 살아오며 부모에게 수없이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때로는 잔소리로, 때로는 밥 한 끼로,

혹은 이렇게 조용한 수고로움으로 말입니다.

딸에게 가장 예쁜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던 아버지의 진심은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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