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취미 만들기(2)

캘리그래피

by 김태선

올 1월부터 캘리그래피를 시작했다.

글씨 예쁘다는 칭찬을 듣긴 하지만 더 예쁜 글씨를 배우고 싶어서

읍 주민자치센터에서 3개월 강좌를 듣고 지금은 독학으로 배우는 중이다.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남편과 아들에게 내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때론 말 보다 글이 더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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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만든 첫 번째 양초 작품(?)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다.

퇴사도 하고 나이도 오십을 넘기다 보니 배움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더 커진다.

그림(수채화)과 글쓰기. 글씨(캘리그래피). 탁구. 골프. 다방면으로 배우고 있다.

배움에 나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뭐든 시작하면 제대로 하고 싶고 해야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남편과 아이들은 멋지다고 생각해 줄까? 상관없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내가 행복해야 가족들도 행복하고 행복한 엄마여야 가족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친구가 그랬다.

" 난 네가 부럽다.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서. 난 자신이 없는데.."

" 친구야 그 말은 맞아. 난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저지르고 봐. 자신감도 있고. 너도 해봐. 할 수 있어"

그렇다. 용기와 패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직업군인 생활을 해서 그런지 '안되면 되게 하라' '할 수 있다'는 말을 늘 되새긴다.

혹자는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인정신을 미친 정신, 무식한 정신이라고 하지만

안된다고 미리 포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이 세상에 할 수 없는 일도 많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믿는다.

" 이봐, 해봤어?" 故정주영 회장님의 말이다.


'중년의 취미 만들기'가 진행 중이다. 버킷리스트에 적인 목록들을 실천해 가는 과정이다.

은퇴 후 하루 11시간이 완전한 여유시간이라는 통계가 있다. 아이들 뒷바라지도 끝났고 퇴사를 하니

여유시간이 많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좌우된다고 한다.


은퇴 후의 일상은 루틴해야 한다. 여유시간이 많다고 늘어져있어서는 안 된다. 신체와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퇴사 후 한 두 달은 자유를 만끽했다. 아무런 구애 없이 늦잠도 자고 출퇴근 걱정 없고 월요병도 없다.

마냥 그 자유 속에 빠져 있을 수 없었다. 곧바로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계획을 세웠다.

기상시간은 정확히.. 모닝커피 한잔으로 잠을 깨고

뉴스 칼럼보고 필사 하나(좋은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이다)

캘리그래피 글씨 쓰기(화선지 한 두장)

수채화 그리기(연습)

일주일에 한 편 정도 브런치에 글 쓰기

도서관 가서 책 읽기

주말에는 텃밭 농사.

가끔 골프 라운딩(부킹이 되면)도 가고

일주일에 두 번 탁구 치기(동 주민자치센터)

하루, 일주일, 한 달이 금방 간다.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맞기도 하다.

여유가 되면 악기 하나쯤 배우고 싶다. 기타를 생각 중인데 손가락이 제대로 말을 들을지, 코드를 잘 익힐지,

늦은 건 아닌지 살짝 염려스럽지만.. 일단 저질러볼 작정이다. 용기는 나의 무기니까.


캘리그래피 글씨로 쓴 액자를 부모님께 선물로 드렸다. 아직은 부끄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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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정도 열심히 쓰면 다음엔 더 멋진 글씨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멋진 문구나 시(詩), 명언도 써 본다.

좋은 글들을 따라 쓰면 마음이 맑아지고 정신이 차분해진다. 인생에 교훈으로 한 번 더 되새기게 되고.

글씨를 쓰는 시간만큼은 잡념도 사라진다.

중년의 취미로 글과 글씨를 쓰는 것은 좋다. 큰 비용 들지 않고 언제든 어디서든 내 마음대로가 가능하고

꾸준함만 잊지 않으면 된다.


열정과 용기, 도전이면 된다. 나이 탓 하지 말고 늦었다고 포기도 말자.

축구감독 허거스 히딩크는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라고 말했다.

나도 여전히 배가 고프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아서.. 내 인생에 좀 더 욕심을 내어 본다.

'내 인생의 최고의 봄 날은 바로 지금이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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