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부로 살아서 좋은 점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오고 이상 기온으로 곡물과 채솟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뉴스다. 이상 기온 현상은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 크다. 한편으로는 텃밭 농원의 인기가 높아가고 직접 채소를 길러서 먹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텃밭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
텃밭 농부로 살아보니 싱싱하고 건강한 채소를 재배해서 먹으니 안심되고 채솟값에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서 행복하다. 농사짓는 재미도 쏠쏠하고 가족과 이웃과 나눠 먹는 기쁨과 만족감도 크다.
당신이 꾸는 꿈이 곧 당신이다. 많은 꿈을 꾸었고 이룬 것도 많고 지금도 꿈을 꾸며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 내 땅 한 평을 갖고 싶었다. 처음으로 안면도에 200평 남짓한 작은 땅을 샀다. 내 이름으로 된 최초의 토지 등기부 등본을 손에 쥔 순간은 감격스러웠다. 드디어 내 땅이 생겼구나!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이 은퇴하면 호젓한 바닷가에 가서 여유 있게 사는 삶을 꿈꾸며 산 땅이다. 그렇게 몇 필지 땅의 주인이 되었고
2필지에는 꾸지뽕과 대추나무를 심고 나머지 땅은 먹거리를 재배하는 텃밭으로 가꾸고 있다.
주말이면 텃밭으로의 출근이 일과가 된 지 오래이다. 심어놓은 작물들이 잘 자라고 있나 궁금도 하고 부부의 놀이터 겸 휴식 장소가 텃밭이다. 평생 호미 한 번 쥐어본 적이 없었고 뭘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몰라서 주변에 물어보고 너튜브로 공부도 하면서 농사를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농사 연륜도 쌓여서 왕초보 농부 딱지는 겨우 면한 정도는 되었고 농업인으로 등록하고 농협의 조합원도 되었으니 이젠 공인된 농부다.
텃밭 농부로 사는 재미도 크고 만족한다. 힘이 들기도 하지만 (주로 힘쓰는 일은 남편이 담당, 풀 뽑고 물주는 보조역할은 내 몫이다.) 작은 씨가 자라서 열매로 돌아온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했고 직접 키워서 먹은 그 맛은 마트에서 산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예전에 한 세미나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말이
‘농산물에 약을 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소비자에게 있는데 그것은 모양 예쁘고
색깔 좋고 깨끗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려면 약을 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농사를 지어보니 그 말에 공감이 간다.
이제는 마트에 파는 예쁘고 색깔 좋은 채소는 사 먹기가 꺼려지고 가능한 재배 해서 먹으려고 한다. 농사를 지으면 가장 큰 문제는 풀과의 전쟁인데 풀 뽑는 일이 끝도 없고 힘들지만, 풀을 뽑고 있으면 무아지경이 되어 잡생각이 사라진다는 것(풀 멍)은 좋은 점이다.
흙을 밟고 만지면 건강에도 좋으니 이 또한 장점이다.
지인들을 불러 고기를 구워 싱싱한 채소로 한 쌈 나눠 먹는 재미도 크다. 이 또한 사는 멋이고 재미다.
겨울에는 고구마를 구우며 불명 때리는 재미와 낭만이 있다.
“ 텃밭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주말이라고 방구석에서 뒹굴뒹굴만 했을 텐데….
얼마나 좋아? 주말에 할 일이 있고 싱싱하고 건강한 채소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마누라한테 감사해야 해.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갖게 된 것도 모두 마누라 덕분이니까.”
농사일 힘들다고 투덜거리는 남편을 달래는 유일한 레퍼토리다.
멋진 텃밭을 만들어서 미래의 손주·손녀들에게 체험농장으로 구경시켜주는 꿈을 꾸고 있는
텃밭 농부는 이번 주말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