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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Apr 21. 2016

날 위해 그 사람 미워하지 말자

타는 건 자기 가슴이다 

사람이 미워질 때가 있다. 어쩌겠는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감정 중에 하나다. 누군가나 무언가를 미워한다는 건 나 이외의 것을 사랑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은 이유가 없지만 미움은 보통 이유가 있다는 정도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도 미워질 때도 있는데 하물며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이 미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아픔을 준 사람에게는 미움을 넘어 증오를 품게 되기도 한다. 별 수 없다. 사람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나쁘다 좋다를 논 할 수는 없지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움은 주지 않는 게 좋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자체부터 해서는 안 될 무언가, 인간이 자제해야 할 감정 중 하나로 인식이 된다. 그렇지만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 것 미워해도 나쁘지 않다. 사람의 감정 중 하나다. 억지로 울어나게 하기도 힘들듯 억지로 참 재우기도 힘든 감정들 중 하나다. 


불타오르는 미움을 억누르라고 말하는 것은 불타오르는 사랑을 억누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미워하고 싶어서 미워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이유가 생겼거나, 오해가 있거나, 해를 끼치고 받았거나 했기에 미워하게 된다. 이유가 없이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무턱대고 미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서는 안 된다. 문제를 해결하고 미움을 완화시키고 중화시킬 수 있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지 무턱대고 참아서는 안 된다. 참으면 화병 난다. 


다만 미움의 감정을 언제나 분출시키고 표현할 필요는 없다. 사람을 꾸준히 미워하게 되면 결국 그 손해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당연한 귀결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 보자.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활기가 넘치는 눈동자가 연상되지 않는가. 반면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언제나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다 보면 그 감정이 자신의 얼굴에 가로 새겨질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감정을 품는 건 자신의 마음이지 상대방의 감정이 아니다. 결국 타들어가고 썩어 문 들어져 가는 건 자신의 마음이다. 미움이라는 감정을 조절하거나 없앨 수 없다면 적어도 자신이 무엇을 누구를 왜 미워하고 있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신을 위해서다. 


상대방을 미워하고 증오함에 있어 자신이 얻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미움을 증발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거나 해결점이 있다면 찾아보도록 하자. 그래도 없다면 본인에게 집중하는 것이 옳다.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잠 못 이루는 건 당신이지 미움받는 사람이 아니다. 미움받는 사람은 두발 쭉 뻗고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편하게 잘 확률이 높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은 조절하기 힘들다. 자신의 마음이지만 관리하기도 힘들고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든 경우도 많다.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미워하는 감정이 생겼다고 해서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미움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합당한 이유로 생긴 것인지, 그 미움을 없애기 위한 방안과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본인을 위해 백번 이롭다. 다시 말하지만 미움을 없애야 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이기적인 이유에서다. 


미워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라는 것이 아니다. 본인을 사랑한다면 자신의 행복과는 상관없는 사람에게 악감정을 품어 자신의 마음을 병들어가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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