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이별 사유라고 봅니다만...
인간도 동물입니다. 관계를 맺고 번식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하나의 쾌락으로 즐기고 삽니다. 나쁠 게 없습니다. 연인관계에 관계를 맺던 순결을 지키던 그건 연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동물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포유류 중에 한 부류일 뿐입니다. 관계에 대한 합의가 있으면 하면 되고 없으면 안 하면 됩니다.
관계를 원하지 않은 여자 친구를 기다리고 설득하려 한 세월이 6년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은 게 이상한 게 아닙니다. 반대로 관계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통상 둘이 안 맞는다고 말합니다. 정 견디기 힘들고 설득이 불가능할 것 같다 생각하시면 이별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연애에 이별을 하는 게 옳다 참는 게 옳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관계 때문에 힘들고 욕구를 참는데 한계가 다 달았다면 이별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남녀 사이에 육체적 관계 문제는 이별 사유가 된다고 합니다. 아마 이혼사유 5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합니다. 보통 1위는 돈문제입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맞춰주는 연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의 본능과 욕구를 억지로 참는 게 고통이고 심적 고문이라면 마음 아프더라도 본인과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누구도 비난할 여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관계에 대해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한쪽이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불행한 연애를 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봅니다. 관계를 강요하는 상대와 이별하는 게 사회의 지탄을 받을게 아니듯 관계를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것도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사람은 동물입니다. 본능만으로 살 수 없는 게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본능적 욕구를 정말 억누르고 살 수도 없는 게 사람입니다. 게다가 육체적 관계가 무조건 본능과 쾌락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육체적 사랑을 통해 정신적 교감도 함께 하는 게 사람입니다. 서로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더욱 키워주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관계 문제에 대한 상담을 받을 때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랑 없는 섹스는 무의미하고, 섹스 없는 사랑은 무미건조하다."
앞으로도 여자 친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눠 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여자 친구의 마음이 돌아서지 않는다면 이별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동물입니다. 포유류 범주에 들어가는 확실한 동물입니다. 식욕, 성욕, 수면욕은 포유류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본 욕구입니다. 성욕을 무시하는 건 식욕과 수면욕을 무시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많은 예술가들에 글과 그림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이 가진 한 아름다움과 행복으로 표현되고는 합니다. 아름답게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게 손가락질받을 행동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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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사랑을 하는 걸까 연애를 하는 걸까
저자 : Ko Ho
http://www.bookk.co.kr/book/view/20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