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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Sep 14. 2017

바람 피운 상대, 용서할까?

용서와 이별,  본인 선택이다 

바람을 펴도 다시 만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같이 들릴 수 있지만 말이다. 결혼을 하고 사는 부부에게도, 연애를 하는 연인에게도 일어나는 일이 바람이다. 그 바람을 계기로 이별을 하고 평생 남으로 지내느냐 바람을 눈감고 용서한 뒤 살아가느냐는 본인의 몫이다. 본인이 더 행복한 쪽을 선택하면 된다.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해도 똑같다. 사람은 결국 자신의 행복을 찾아 살길을 가려한다. 바람피운 상대를 미친 듯이 사랑해서 바람을 펴도 옆에 있고 싶을 수 있다. 어째서 그런 행동이 가능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인간은 어떤 행동도 가능하다. 그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하다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사람들이 어떤 말로 두 사람의 관계를 평가하던 그 두 사람이 행복하다면 행복한 거다. 


하지만 본인이 상대방의 바람, 배신을 용서하지 못하겠다면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헤어지는 게 맞다. 함께 해봐야 배신을 당한 쪽은 가슴에 뭉친 감정을 풀지 못해 화병이 생길 것이고, 그런 화를 매일같이 받아주고 속죄하려던 쪽도 지치게 될 테니 말이다. 좋은 말도 하루 이틀이듯, 속죄하는 마음도 하루 이틀이다. 아무리 바람을 피웠어도 행복하고 싶은 게 사람이다. 매일 같이 화를 내고 과거의 일을 들추어낸다면 잘 못 한 입장에서도 속죄에 대한 감정은 무뎌지고 화를 내는 사람만 눈에 보이게 될 확률이 높다. 


좋자고 만나고 행복하자고 함께하자는 마음이 어느 순간 보상심리로 작용할 수 있다. 내가 힘들었던 만큼 너도 힘들어 봐라. 내가 너를 사랑한 만큼 상처받았으니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이만큼의 상처는 견뎌봐라 라는 마음가짐이 될 수 있다. 어느 순간 행복을 위한 사랑이 아닌 복수를 위한 사랑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 특히 배신을 당한 쪽에선 더 최악이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배신감과 복수심이라는 감정이 절묘하게 뒤엉켜 본인은 온데간데없고 정신만 이상해져 가는 사람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앞으로 잊을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으며 견딜 수 없다면 관계를 끝내는 게 맞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았다고 한들 결국 복수심으로 변질될 것 같다면 지금 당장 아프더라도 끊어내는 게 올은 선택 같다. 언젠간 괜찮아지겠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겠지, 다시 뜨겁게 사랑하겠지라는 희망은 웬만하면 넣어두자. 지금 자신이 없는데 언제 그 자신감이 생기겠는가. 아무리 상대방이 빌고 울고 무릎 꿇어도 본인이 자신 없다면 그 길 가지 말자. 


한 번 바람을 핀 사람은 또 피운다는 가설을 믿지 않아도 좋다. 그 사람 평생을 죄진 마음으로 당신만 보며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다. 응어리 진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가정이다. 현재가 힘들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면 이를 악물고 관계를 끊어내는 게 맞다. 함께 해도 힘들고 떨어져 있어도 힘들다면, 지금 상황에선 떨어져 힘든 게 맞다. 


그리고 본인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람 때문에 충격을 받고 인생이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별로 인해 인생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살인까지 저지르는 우매한 사람들도 있다. 본인에게 집중하는 게 맞다. 사람에게 배신까지 받고 그 충격으로 자신의 인생까지 엇나가게 해선 안 된다. 어디까지나 제일 중요한 건 본인 자신이다. 갈 길이 있으면 힘들 더라도 이 악물고 우선은 그 길을 가야 한다. 어차피 힘들 던 힘들지 않던 본인의 아까운 시간은 가고 있다. 도저히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할 수 없더라도 마음 한 켠에는 본인의 인생은 누구도 아닌 본인의 것이며 스스로 이겨내고 살아가야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사랑, 연애, 사람 모두 인생의 한 부분이다.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인생을 이루는 것이다. 딱 하나를 가지고 이게 내 인생이다 할 수는 없다. 본인이 갈 길에 힘든 일이 생겼다고 해서, 외적인 요건이 변했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길을 가지 않는 건 본인에게 해가 되는 일이다. 이미 타인에게 받은 타격과 상처가 있다. 본인이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삶에 타격을 주는 행동은 자제하는 게 맞아 보인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일어서야 한다. 당장 일어서지 못하겠다면 언젠간. 그게 곧이면 더 좋겠지만. 일어서야 한다는 마음을 한편에 담아두고라도 있자. 


끊어 낸 인연은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맞다. 본인도 본인 갈길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에세이 : 사랑을 하는 걸까 연애를 하는 걸까 

저자 : Ko Ho

http://www.bookk.co.kr/book/view/2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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