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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Jan 26. 2018

성적인 언사로 모욕을 준 남자친구, 이해해야 할까?

말이라는게 그렇다, 말 한마디가 사람이 좋아지고 싫어지고 다르게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별 것 아닌 말이 심한 상처로 다가 갈 때도 있고 크나 칭찬으로 받아 들여질 때도 있다. 사람마다 살아 온 환경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며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단어 같은 어투라고 해도 말이 가지는 본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혀를 조심하라고 하는 옛말이 괜히 존재하는게 아닌 듯 하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그리고 공통적으로 생각되고 받아들여지는 말들과 단어들은 분명 존재한다. T양에게 남자친구가 던진 한마디는 누가 봐도 상처가 될 소지가 있는 말이었다. T양의 남자친구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런 말을 했는지 알 길은 없다. 남자친구가 원래 그런 성격이었지만 그 동안 감춰 왔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아무 생각없이 T양과의 관계가 친밀해졌다고 느꼈기에 너무 편한 마음에 무심코 던진 말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남자의 의도가 무엇이 되었든, 어느 쪽이 되었든, T양이 상처받을 만한 말을 한 것은 사실이다. T양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은, 모든 남자가 평상시 T양의 남자친구가 하는 말을 쉽게쉽게 내뱉는 다는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별 것 아닌 말 같지만 그리 쉽사리 할 수 있는 말도 아니다. 여자친구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거니와 본인 스스로를 깍아 먹는 언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T양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이 약하지는 않을 듯 하다. 기대하지 않은 사람에게 예상하지 못 한 상처가 될 법한 말을 듣고 상대방이 예전과 똑같이 안 보이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대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이미 유리잔은 엎어졌고 담겨있던 물의 절반은 쏟아져 버렸다. 물을 다시 쓸어 담기는 힘들어 보인다. 남자친구와 함께 있어도 그 말이 계속해서 생각이 나고 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헤어지는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닐까 한다. 그 일 이전의 남자친구와 그 이일 이후의 남자친구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신뢰 할 수 없다면 무엇이 T양을 현재의 관계에서 사랑을 느끼고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겠는가. 그 말 한마디 때문에 그 동안 남자친구가 본인의 진심과 성격을 감추고 거짓말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해 온 달콤한 말들 뒤로는 오로지 음흉한 생각만을 하고 T양을 바라보던 따뜻한 눈빛이 사실은 T양을 얕잡아보고 쉽게 보는 눈빛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생길 수 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T양의 남자친구가 어떤 말을 하던 용서를 구하는 어떤 행동들을 한다고 해서 T양이 그 말들을 믿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문제는 T양이 아직까지도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받는 말 한마디로 끝날 두 사람의 관계였다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시간을 함께 해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T양의 설명대로라면 지금까지 이번에 한 남자친구의 말과 남자의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상처로 다가온 듯 하다. 그런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친절하고 상냥하기만 하던 남자친구가 그런 말을 하다니. 말 그대로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날라가기 일보 직전이 상태인 것이다. 한번의 악행이 T양이 용서할 수 없는 크기여서 천번의 선행이 한번의 악행을 정당화 시킬수 없는 상황이 되버린 듯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여유는 있지 않을까?





당연히 선택은 T양이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감정적으로만 현상황을 판단하고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결정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본인이 지금도 현재 남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남자친구를 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한지 아니면 다시 만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지 본인의 마음을 저울질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의 문제에만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흐려진 이성과 감정적인 사고판단으로 현재의 문제를 회피만 하려하다 미래에 후회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지금은 큰일이라고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별 것 아닌 일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 남자친구가 좋은 사람인지, 지금까지 T양에게 어떻게 해왔는지, 그리고 남자친구가 했던 수치스런 말도 모두 잊자, 모든 것들이 남자친구가 T양에게 그동안 해온 말들이고 한 행동들이기에 지울수 없는 사실들이고 과거이자 역사가 되버렸다. 이별을 결정한다면, 남자친구와의 이별이 T양이 지금 그리고 훗날 후회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 만약 그렇지않고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것이 그래도 더 행복할 수 있다면 T양도 미안했다는 말과 함께 다시 금 손을 잡아 주도록 하자. 만약 남자친구를 여전히 놓치기 싫을 만큼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면 마음편히, '그래, 날 무시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바람을 핀것도 아니고, 돈을 떼먹고 도망간 것도 아니고, 내 부모님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날 폭행을 하려하거나 죽이려고 한 것도 아니니, 다시는 이런 말 못 하게하고 잊어 버리자.' 라고 생각하는 어떨까 한다. 





본적은 없지만 그런 말들을 -강도가 더 있는 말들을-아주 서슴없이, 그리고 큰의미를 두지 않고 하는 연인들이 있을 수 있다. T양이 들은 말을 잘 생각해보면 단어의 선택이 높은 수준의 단어 선택이 아니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만약 남자친구가 다른 단어를 사용해서 돌려 표현을 했다면 아마 T양이 이렇게까지는 상처를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T양의 설명으로 상황을 생각해 보자면 남자친구의 의도는 T양을 깍아 내리려던 것이 아닌 당시의 기분을 표현하고  T양에게 그 기분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박해일 강혜정 주연의 연애의 목적이라는 영화를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당시 영화를 보고 내용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면서도 약간은 문화적인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에도 크게 어린 나이가 아니었지만, '아, 실제로 저런 말을 하는 남자가 있고, 저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이는 여자가 있을 수 있나?' 라는 충격 아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영화기는 하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다양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고 그 수가 적으라는 보장도 없지 않을까. 





그리고 연애에 대한 조언을 구할 일이 필요하다면, 몇 년을 알고지낸 절친한 친구보다는 그다지 친하지 않더라도 생각을 객관적으로 그리고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친구들을 찾는게 나을때가 있다. 짧은 경험으로 보면, 보통 여자들은 남자들과는 다르게 친구들-알아서 해라라는 말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다.-의 문제를 자신의 일처럼, 친구의 편을 들어주려는 성향이 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친구 편을 들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과 행동은 T양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위안을 줄 수는 있지만 사실 객관적인 조언을 구하는데 큰도움이 되지 못 할때가 있다. 그리고 조언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시각과는 별개로 T양 본인이 원하는, 본인이 행복할 수 있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무리 친한 절친이라도 T양 대신 연애를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신 해주더라도 친구가 행복한 연애를 하는 것이지 T양이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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