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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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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Mar 14. 2018

연상여성과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남자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대학시절 술자리에서 술잔을 들고 외치던 기억이 난다. 누가 만든 말인지 참 잘 만들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참 매력적인 말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머리에는 열이 나고 가슴은 뜨겁기 보다는 답답해지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연애와 사랑을 할 때도 이 말을 기억하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슴을 용광로보다 뜨겁게 만들고 휴화산이었던 마음을 활화산이 되게 만드는 사랑은 혈관을 타고 올라가 머리까지 터질 정도로 뜨겁게 만들어 버린다. 사랑 앞에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있다고 할지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할 여유가 있다면 진정한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T군은 최근 직장에서 만난 연상의 누님과 사랑에 빠졌다. 자신을 애 취급하고 남자로 바라보지 않는 그녀의 눈빛이 야속하기만 하다. T군이 만약 조금 더 연애경험이 많고, 그 연애경험을 통해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이 연상의 여인을 대했다면 아마 결과는 조금 달랐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리 상대여성이 연하의 남자를 연애대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해도, T군이 남자답고 믿을 수 있는 모습을 더 자주보여주고, 남성성을 인식시켜 줄 수 있었다면 말이다. 차갑게 생각하도록 하자. T군은 아직 제대로 된 직업이 없다, 연애경험도 많이 없다, 상대여성은 T군을 남자로 보지 않고 그저 친한 동생으로만 대하고 그 선을 넘을 생각이 없다. T군의 말만 들어도 현재 상황이 매우 T군에게는 옳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T군이 그 누님에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 갔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예측을 해 보자면, 아마 거의 조르듯이 만나자고 연락을 먼저하고, 약속을 깨져도 다시 약속을 잡자고 먼저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약속이 깨져도 그렇구나, 다음에 만나야겠구나 하며 거의 속되게 말하는 거의 을 수준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해는 한다. T군은 지금 상대여성에 비해 약한 입장에 취해있고 주도권을 잡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설득을 해야 되는 입장은 T군이고 설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은 상대여성이다. 설득을 해야 하는 쪽이 약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선택권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T군에게 포기하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남자가 태어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사랑도 표현 못 해보고 마음을 접는건 옳지 못 하다.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에 상처남고 아픔만 남을까 두려워 하는건 옳지 못 하다. 사랑은 용기 있는자가 언제나 성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랑은 용기와 함께 할 때 빛을 발하는 건 맞다고 본다. 


우선, T군의 태도를 조금 바꿔보면 어떨까 한다. 지금까지, 조금은 약자의 입장에서 자신감 없는 말투와 태도로 상대여성을 대해 왔다면, 조금은 과감하게 대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는 하지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있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말이다. 열번 찍어보고 포기하자는 마음이 필요하다. 어느 정도 이 사람에게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진심, 마음 그리고 행동을 모두 보여줘 보자. 그러고 나서도 이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때가서 포기해도 늦지 않을 듯 하다. 그리고 결혼이라던가,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은 다른 곳에 치워두도록 하자. 그 마음 순수하고 아름다운 건 알겠지만, 별 도움이 안된다. 김칫국은 다음에 마시도록 하자.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을 해 보자. 이 여자분이 T군에게 넘어 올 확률은 낮다, 현재 T군은 사회생활을 하고 정착을 할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고 상대여성은 이미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그 다음 단계를 보고 있다. 서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고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T군이 그 상대여성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강점이나 장점은 많이 없어 보인다, 있다고 한다면 T군이라는 사람 그 자체다. T군 본인을 보여줘야 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을지 잘 생각해 보자. 자신감없고 위축된 모습인지, 아니면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끝이 날지 모른다고 할 지라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사랑을 말하는 모습인지. 반은 포기하자. 이 사람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말 하자. 지금까지의 해오던 행동과 보여주던 모습으로도 여자친구가 될 확률이 낮다 그렇다면 T군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T군이 연애를 많이 해 보고, 소위 말하는 밀고 당기기를 잘 할 수 있다면 이런 식의 조언을 하지는 않았을 듯 하다. -물론 그랬다면 상담도 신청하지 않았겠지만.-T군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조금 더 당당해지도록 하자, 자신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을 갖추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여성분과의 인연과 관계는 결정되게 되어 있다. 조금 더 당당하게, 본인이 하고 있는 진심 그리고 생각을 그 여성분에게 전달 할 수 있도록 해 보자. 그렇다고, 새벽 2-3시에 술 먹고 전화를 한다던가, 아무 말 없이 집 앞으로 찾아 간다던가, 시도 때도 없이 문자를 하고 메세지를 보내는 일은 참도록 하자. 그거 요새는 불법으로 잡혀 갈 수 있는 행동들이다. 최대한 이성적이고 침착한 모습으로 그렇지만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은 상태로 다시 그 여성분에게 다가가 보자. 그리고 시간을 정해두지 말자. 그 여성분과 정말 잘 되고 싶고, 사랑을 얻고 싶다면 길게 보자.  친구들과 또는 편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의 T군의 모습을 그녀 앞에서 잃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여유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사람은 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에는 흥미를 잘 보이지 않는다. 죽자고 쫓아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은 가끔 부담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여유 잃지 않았으면 한다. 

죽을 날 받아둔게 아니라면 길게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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