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이라는 말은 쓰지 않겠습니다, 광부님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일하는 성스러운 장소를 우리들의 일상에서 겪는 슬픔에 비교 하는건 막장에서 일하시는 광부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 하기 때문입니다. 제목처럼 U양이 겪고 있는 상황은 한 때 유행하던, 부부클리닉 드라마 보다는 그 정도가 약하기는 하나, 제 생각에는 어느 정도는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파혼을 선언하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남자친구를 받아주고 다시, 돌아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이별을 하고 싶다는 남자친구를 잡으려는 U양의 바다같은 마음, 닮고 싶고 한편으로는 참 순수하고 착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자친구도 남자친구지만 U양도 참 U양입니다. 만약 제가 U양의 입장이였다면, 남자친구가 파혼을 선언했을 때 뒤도 안 돌아보고 인연을 끊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의 정이라는게, 마음이라는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U양의 현상황을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금연을 원하는 아니 해야만 하는 사람이 담배를 끊지 못 하는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결혼을 하기 싫다고 도망치고 다시 돌아와서는 U양의 상황 때문에 다시 이별을 말한 남자를 무엇 때문에 설득하고 잡으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U양의 나이가 결혼적령기가 되었고, 남자친구에게 여전히 마음이 남았다는 것도 알겠습니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고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U양의 조건을 이유로 그 동안 만나온 U양과의 결혼이 자신없다며 파혼을 하고, 힘들어서 돌아왔다가 또 다른 U양의 상황 때문에 이별을 해야겠다는 남자를 대체 무슨 이유로 잡으려 하는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U양이 계획한 모든걸 포기하고, 억지로, 최선을 다해 정말로 억지로 최선을 다해 남자친구가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고 결혼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 결혼이 과연 행복할지는 미지수가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U양의 상황이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고 결혼을 못 할 이유도 아닙니다. 그 동안 남자친구가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부분을 고치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음에도 그 부분을 감당 할 수 없어 U양을 떠나겠다는 남자친구, 제가 가진 뇌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한 사람과 연애를 오래하면 과연 이 만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다져온 관계처럼 다른 사람과도 이런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해는 합니다. 저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특히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런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U양이 남자친구를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결혼을 하려하는 건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U양 혼자서 정말 이 사람 아니라면 안된다 로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적어도 남자친구 쪽에서도 U양만큼 확고한 의지는 없더라도 미래를 함께 하려는 의지와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을 고치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남자친구에게는 그럴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파혼까지 할 정도로 U양과의 미래가 자신이 없다는 걸 보여준 것도 모자라, 이별의 고통을 참지 못 하고 자신이 돌아와 놓고는 다시 이별을 말하는 남자친구 입니다.
U양이 어떤 선택을 하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 합니다. 지금같은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더 많은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을지, 행복 할 수 있을지, 원하는 하지만 늦지 않은 시기에 결혼을 할 수 있을지 U양도 알고있듯 아무도 장담은 해 주지 못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남자친구를 참고 만나고 더 많은 사랑을 준다고 해서 앞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장담 할 수도 없습니다. 현재의 상황만하시고 지난 시간 남자친구가 U양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만 생각하는건 어떨까 합니다.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두분의 최근 관계는 이렇습니다.
'남자친구는 U양과 결혼준비를 하던 중 파혼을 했고, 그러고는 이별의 슬픔을 견디지 못 하고 재회를 원하던 남자친구는 U양이 계획한 미래 때문에 함께 할 자신이 없다며 떠나 버렸다.'
U양은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애인이며 동등한 친구였습니다. 내리 사랑이 아닌 평등한 사랑을 했어야 하는 위치 입니다. 무조건적인 이해를 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U양의 마음 정말 본받고 싶고, 존중하며 독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남자에게 주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나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남자친구분을 평가하거나 나쁜사람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남자친구분도 나름의 이유와 생각이 있기에 한 명의 성인으로서 본인의 결단을 내렸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남자친구분의 결정을 존중해주고 U양은 U양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 다음 걸음을 내딛는게 어떨까 합니다. 제가 두 분의 상황을 자세히 모르고 어떤 연애를 해왔는지는 모릅니다. 그저 U양의 말만 듣고 느낀 생각을 감히 말해 보자면, 남자친구가 자신의 복을 스스로 찬게 아닐까 합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일을 실행하시고 본인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조건을 기반으로 하고 결혼을 전제로 한 선도 서로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한데, 선도 아닌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남자친구가 조건을 이유로 이별을 고했다면 거기서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이 아닐까 합니다. 굳이 한 쪽에서 끊어진 연을 억지로 붙잡을 필요 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그것도 끊은 쪽이 아닌 끊긴 쪽에서 말입니다. U양은 더할 나위없이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고, 상처받지 않을 권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하지만, 굳이 상처까지도 사서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