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연애상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호 Apr 02. 2018

남자친구를 다시 붙잡고 싶어하는 여자

두 사람을 모두 만족시면서 동시에 두 사람 모두 완벽하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매우 쉽지 않다. 사랑하는 마음은 같아도 원하는 이상향과 행복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다른 연인들 일수록 머리가 백발이 되도록 연애를 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을 것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을 한다고 하고 아끼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지라도 서로가 이해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서로가 원하는 부분이 근본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운이 좋게도 연인사이에 존재하는 다름에 있어 정도의 차이가 작거나, 아니면 정도의 차이가 넓고 깊다고 할 지라도,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그 간격의 폭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연인일 수록 행복도가 더 높지 않을까 한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확에 근접하게라도 알려고 노력 할 때, 그리고 두 사람을 위한 만족과 행복함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함에 있어 찾아오는 갈등과 권태를 이겨내려는 인내를 하면 할 수록 함께 가을 건널 때 까지 두 손 잡고 걷는 연인이 될 확률이 커 보인다.       


U양은 남자친구와 이미 이별을 한 번 겪었다. 두 번 모두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 받았다. U양의 말을 빌리자면 자신은 남자친구를 귀찮게 구는 것을 넘어 남자가 가진 능력 그 이상으로무언가를 요구하고 원하는 위치에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주도해 왔다고 한다. 그런 관계에 지친 남자친구는 U양에게 이별을 고했고 두 사람은 이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 U양이 보내 준 사연만으로는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 남자친구는 무슨 이유로 이별을 두 번이나 고하게 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저 U양의 말을 극대화 시켜 이야기 하자면 욕심많고 이기심많은 여자친구를 견뎌내지 못 한 한 남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남자를 떠나게 만든 장본인이 본인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 U양이다. 


U양의 표현 중에 자신이 갑인 상태로 다시 시작하지 못 하다가 결국 갑인 상태로 돌아왔고 그런 뒤 이별을 맞았다는 표현이 있다. 요새 표현으로 에누리없이 과감하고 솔직하게 표현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저 말을 U양 스스로가 약간의 과장과 넘치는 솔직함으로 표현했다고 할 지라도 어느 정도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 표현이다. 남자와 여자가 만남에 있어 사이가 점점 평등해지는 세상이다. 직장 생활에서도 소위 말하는 갑질이 문제가 재기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남녀, 특히 연인사이에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를 구분하는 건 매우 위험하고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이다. 이런 시대를 역행하는 사고방식은 남자에게도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자친구가 직접 만나 이별을 고하지 못 하고 전화로 이별을 고한다고 한 것을 보니, 아마도 남자친구가 U양에게 딱 잘라 말 하지 못해 온게 아닌가 싶다. U양의 표현처럼 대부분의 결정과 두 사람의 관계방향을 U양이 결정해 온 듯 하다. 연상연하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보통 연인이 되면 나이 많은 여자와 나이 적은 남자의 문제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남자친구와 여자친구의 문제로서 받아들여지니 말이다. 아마도 이는 U양의 성격이 조금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성향이 남자친구보다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짧은 사연이지만, 글을 읽다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남자 주도의 관계가 아닌 여성 주도의 관계로 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가 정확히 언제부터 어떻게 삐걱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U양의 주도적인 성격을 참지 못 하거나 견디기 힘들어한 남자친구의 단순한 변심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U양이 표현한 것처럼 남녀사이가 아닌 갑을의 관계를 남자친구가 벗어나려고 한 것인지는 말이다. 여기서 U양은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를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누차 말하지만, 이별을 말하고 떠나간 사람을 잡는 확실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적어도 재회의 확률을 높일 수 있거나, 확률을 높이기 위해 피해야할 행동들이 있을 수는 있다. 지금 당장 U양에게 이렇게 하면 남자친구가 돌아온다, 언제까지 기다리고 언제 연락을 이런 식으로 하면 남자친구가 돌아 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해 줄 수는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진심으로 남자친구에게 돌아오길 원한다는 성의 표시와 표현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재회를 하는 방법보다도 내가 궁금한 것은 정말 U양이 남자친구를 원하고 사랑하고 있느냐고 묻고 싶을 뿐이다. SNS에 올라오는 글에 귀를 세우거나 SNS를 통해 나름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모습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말에 엄청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고, SNS를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본인을 위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SNS는 그저 SNS다. 그 사람의 입을 통해 직접 듣거나, 그 사람이 내 이름을 호명하며 쓰지 않은 글이나 사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그리고 SNS를 통해 자신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돌아오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알겠다. 연애를 함에 있어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고 작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텔레토비 동산에 사는 생명체같은 생각으로 연애를 해야 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떠나간 남자나 여자의 마음에 영향을 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우선은 포기하도록 하자. SNS에 올라온 사진 한장, 글귀 하나에 돌아 올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이별을 고하지도 않았을지 모른다. 자신이 잘 지내는 사진을 통해 남자친구의 마음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원하는 게 그런 것인가? 본인을 향한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확인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의 추억과 관계를 잊지 못하고 또 다시 갑과 을의 관계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본인의 욕심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느정도 시간을 가지고 연락을 하지 않는건 매우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U양이 걱정해야 될 것은 U양의 마음과 그 남자친구의 마음이 정말 서로가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3개월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연락을 하기 전에, 본인의 마음부터 정리를 해보는게 나을 듯 하다. 남자친구를 돌아오게 하는 것보다 우선인건 두 사람의 본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돌아오게 하는 것 보다, 돌아왔을 때 두 사람이 다시 헤어지지 않을 방법을 찾는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또 다른 지겨운 이별의 반복을 하게 될 뿐이다. 


U양의 마음이, 이 사람 아니면 정말 아니다, 사랑하는 이 사람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라는 마음인지 아닌지 부터 고심해 보는건 어떨까 한다.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 다짐했던 마음을 다시금 상기해 보는게 우선이 아닐까 한다. U양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이 힘든 것인지, U양을 사랑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떠남에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싶은 것인지 말이다. 


만약에 전자라면, 매몰차고 차갑게 굴 남자친구의 모습이 예상되더라도 먼저 전화하고 찾아 가 보는게 어떨까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것 모두 쉽지 않다. 하지만 알지 않는가, 얻기 쉽지 않은 것일수록 소중한 것이 많다는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파혼 그리고 결합 그리고 이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