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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Aug 31. 2018

어정쩡한 관계를 유지하는 남자

어항에 갇힌 물고기가 된 걸까?



세상을 흑과백으로 나누 듯 이분법적 사고로 볼 수만은 없겠지만, 그렇게 보아도 무방한게 몇 가지 있는 듯 하다. 연애가 그렇다. 연애만큼 사실상 간단명료 한게 없다. 좋으면 만나는 거고 싫으면 안 만나면 된다. 어려울게 하나도 없다. 한 쪽이 마음이 없으면 다른 한 쪽이 아무리 마음이 있어도 만나거나 관계가 이루어지기 힘들다. 만약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당신에게 호감의 감정을 표현한다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결정권은 당신에게 넘어 온 것이다.


6개월을 넘게 지지부진한 태도로 일관하는 남자의 모습이 답답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렇게 어물어물하게 다가 오던 남자가 갑자기 극적인 태도변화를 했을 때 그 동안 있던 호감이 없어 질 수도 있다. 일관성이 없는 모습 때문이거나, 아니면 이제는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구나 하는 성취감에 있던 감정이 달아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슴 속 어딘가 이 남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고 이 남자가 보여줄 태도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다시 만나봐도 하등의 문제가 없을 듯 하다. 



그 동안 두 사람의 관계에서 남자가 살해위협을 했다던가, 폭력적 성향을 보여줬다 던가, 바람둥이 기질 등 여타 범죄자적인 또는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준게 아니라면 남자의 말을 한 번즘은 들어봐도 좋지 않을까.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그 동안 마음 고생하고 힘들어 하며 참아 온 시간을 그저 남자가 적극적으로 다가 온다고 해서 날려 버릴 건 아니라고 본다. 마음만 있다면 만나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손해 볼 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크게 변한 것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글을 보내 준 사연자의 마음이 지치고 변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 지치고 변하고 있던 이유에 대한 해결책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포기하는 것도 조금은 이상해 보인다. 물론, 그 변한 마음이 남자에 대한 비호감이라면 그 남자를 다시 안 만나는게 맞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남자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본인의 이야기도 해 주는게 좋을 듯 하다. 어차피 지금까지도 만나 왔던 사람이고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단 칼에 무자르듯 둘의 관계를 자를 필요도 없지 않은가. 


관계가 정립되지 않았을 때와 정립되어 있을 때, 사람의 태도는 변하기 마련이다. 이미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말 해주었듯, 마음가는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다. 굳이 불편한 마음에 억지로 만날 필요도 없고, 억지로 참고 회피하여 후회를 얻을 필요도 없다. 이 남자에 대한 호감이나 희망이 남아 있다면 사람대 사람으로 다시 한 번 이야기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두 사람에 대한 오해와 불만 또는 불신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예상과 상상으로 미래를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는 실제로 부딪혀가며 만들어 가는게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납득이 빨리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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