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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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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Jun 21. 2019

스스로 연애를 파탄 내는 다섯 가지 방법

상대방이 성인군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수백만 명이 오늘도 이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구 위에 사는 우리들에겐 이별이란 게 대단한 일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수백만 년 동안 이별해 온 것까지 생각해 보면 지금 당장 이별하는 수 백만은 태양계에서 바라본 지구 같을 것이다. 


물론 이별이라는 게 한쪽만의 잘 못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교통사고가 나도 10:0은 없었다. 무조건 9:1은 나와야 한다. 쌍방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법이 바뀌었다. 10:0이 보험으로 처리가 된다. 상대방 잘 못이 백 퍼센트 내 잘 못 빵 퍼센트가 인정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별도 그렇다. '너도 뭔가 잘 못 했겠지.' '손바닥을 마주쳤겠지.' 등등 이별에 있어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 못 했다고 보는 시각은 드물다. 하지만 이별도 한쪽만의 잘 못으로 충분이 끝날 수 있다. 매일같이 술 먹고 들어와서 집 안 살림 날려 버리는 남편, 매일 같이 술 마시며 새 벽 두시에 귀가하는 아내, 인생은 한 번이라며 주말에 클럽에서 밤을 보내는 남자 친구, 오락이 좋다며 준프로 실력을 가지고 피시방에서 숙식하는 여자 친구 등등. 이별은 일방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이 아니더라도 연애와 사랑을 좀 먹고 파탄에 이르는 행동들이 있다. 본인이나 상대방이 이런 행동들을 하고 있는지 잘 살펴볼 일이다. 



너무 비판적이다 


매사에 비판적이고 상대방을 타인과 비교한다. 나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막대한다고 했던가.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자신의 잘 못이나 실수는 아닌 척하거나 별거 아닌 척 또는 이해받고 싶어 하면서 상대방의 실수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으려 한다면, 연애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에 대해 너무 비판적으로 다가가지 말자.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걸 채워주지 못한다고 해서 비판해서는 안 된다. 당신 또한 그런 비판을 들을 이유가 없다. 상대방이나 내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모든 걸 평가한다. 


상대방을 평가하려 든다. 비판을 넘어 상대방의 성격과 행동을 평가하고 재단하려 한다. 연애 상대는 당신의 학생이나 조수 또는 부하직원이 아니다.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동반자다. 평가는 사람이라면 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그 평가가 정당한 평가인지, 또는 평가할 자격이 있는지 먼저 돌이켜 볼 일이다. 도를 넘게 되면 사랑하는 마음을 모든 행동과 연관 지어 평가하려 한다.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 상상하며 상대방의 행동을 평가하는 단계까지 나가게 된다. 연애와 사랑에 금을 내는 행위가 된다. 


너무 높은 기대 


너무 높은 기대 또한 독이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에게 무리한 기대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부담감이나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 상대방도 똑같음을 인정해야 한다. 아무런 대화 없이 상상하고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는 단계를 지나쳐 너는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 나를 사랑하지 않아 라는 단계까지 간다면 이미 본인의 연애를 스스로 깨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적당히 상대방 능력껏 그리고 본인이 기대한 만큼 돌려줄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연인관계라는 것이 주고받는 상업적 관계는 아니지만, 당신이 사랑하는 만큼 받고 싶다면, 사랑하는 만큼 줄 수 있는 자세도 되어 있어야 한다. 


사소함에 대한 무시 


그 사람 때문에 불행해진 건지, 사소함에 무뎌진 내가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인지 인지해야 한다. 손만 잡아도 행복했던 연애 초반, 그 감정에 너무 무뎌진 건 아닌지 돌이켜 보자. 상대방은 당신이나 당신 연인이나 엄밀히 말해 서로를 행복하게 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서로가 행복하고 싶기에 만나고 연애를 하는 것이다. 의무감을 가져야 하는 건 자식과 부모관계다. 상대방은 당신의 부모가 아니다. 옆에 있어줘야 할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서로를 아껴주고 감싸주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을 품는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됐는지 모르겠다면 오늘 싸운 이유부터 돌이켜 보자. 다시는 안 보고 살만큼 상대방이나 당신이 큰 죄를 지었는지 말이다. 


문제라고 해서 모두 해결법이 있는 건 아니다 


가끔은 그저 용서하고 이해하고 지나가는 것도 답이다. 세상 모든 문제에 해답이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인생과 하는 연애가 이렇게 힘들 리가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허용범위 내에서 이해와 관용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자.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모든 행인을 붙잡고 사과를 원하는 미친 사람은 세상에 없다. 오늘의 싸움이 그 정도 수준이었다면 용서와 관용, 평화, 사랑을 실천하자. 우주만물의 원리를 깨우칠 필요까지도 없다. 넘어져서 아프고 기분 나쁘다고 하루 종일 울고 우울해 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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