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1
상인은 상인들의 신이자 상인들의 활동에 좋은 징표로 여겨지는 머큐리의 상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철학자는 "현금","은행"등과 같은 단어로 재치있는 비유를 하며 사업이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학자로서의 삶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때 주주가 끼어들며 대화 주제를 주식으로 이끌었고 이에 철학자가 바로 질문을 던졌다.
철학자 :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는 많이 들어봤으나 이해를 해보려 하지도 않았고 공부를 해보려 하지도 않았느네만 대체 주식이라는게 무언가? 이 주제에 대해 다루거나 이해를 쉽게 도와줄 책도 본 적이 없다네.
주주 : 만약 자네가 유럽에서 가장 공정하면서도 동시에 기만스럽고, 세계에서 가장 고귀하면서도 악명 높으며, 지구 상에서 가장 숭고하면서도 천박한 이 사업에 대해서 모른다면, 내 친구 그레이버드, 내 당신을 무식하다고 밖에 말 할 수 없구료. 이는 학문의 정수이자 사기의 모범이지. 지성을 갖춘 이들에게는 시금석이 될 것이고 막무가내인 사람들에게는 묘비석이 될 것이네. 훌륭한 보석이자 재앙을 부르는 원천이기도 하지. 돌아가는 바퀴에 묶여 평생을 함께 돌고 있는 익시온*과 같이 절대 쉬지 않는 시시포스**에 비견 해야 된다네.
철학자 : 내 궁금증을 풀기에는 자네가 들려 준 이 사기에 관한 짧은 묘사나 이 수수께끼에 대한 간결한 설명보다는 더 필요할 것 같지 않은가?
상인 : 그 말에 동의하네. 끊없는 업무지시, 상품선적, 돌고도는 환어음 이 모든 게 이제는 지치고 고된 일이야. 이런 과다한 업무들이 내가 돈을 잃더라도 이 지난한 일을 때려치게 해 줄, 내 재산을 불릴 다른 방법을 찾고싶게 만든다네.
주주 : 이 새로운 사업에 대해 최고인 점이자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측면은 바로 그 누구나 위험부담없이 부자가 될 수 있다는걸세. 실제로 자네들의 재산을 위험헤 빠드리지 않아도 됨은 물론이고, 공문, 선불, 창고, 우송료, 계산원, 지불체납 그리고 예상못 한 사건같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도 부를 쌓을 수 있지. 게다가 거래 중에 불운이라도 닥치면 이름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네. 유대인들처럼 말이야, 실제로 유대인들은 몸이 심하게 아프면 병에서 낫기 위해 이름을 바꾼다네. 투기꾼들도 닥쳐있는 위험이나 고통스러운 걱정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이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단 말일세.
철학자 : 어떤 이름 말인가? 필립, 레오나르도 아니면 디에고?
*시시포스 ((코린트의 사악한 왕으로, 사후에 지옥에 떨어져 큰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벌을 받아 이 일을 한없이 되풀이했다고 함))
**익시온은 신들의 연회에 초대받아 간 사람이었다. 거기서 익시온은 헤라의 미모에 반해 헤라에게 흑심을 품었다. 제우스가 그를 떠보려고 구름으로 헤라의 형상을 만들어 가까이 가게 했더니 익시온은 그 구름을 헤라로 착각하여 헤라를 덮쳤다. 그 구름과 익시온 사이에서 켄타우로스가 태어났는데 이에 대노한 제우스는 익시온을 바로 지옥에 떨어뜨리고 영원히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에 매달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