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코 베이는 격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갉아 먹는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시중에 많이 풀리게 되면 발생한다. 누군가는 돈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표현하고 누군가는 물건의 가치가 올랐다고 표현한다. 어떻게 표현하던 인플레이션의 의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누군가의 돈이 작년과 같은 구매력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인플레이션이 왜 생기고 어떤 영향을 사회에 끼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 건 “나”라는 각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이 더 중요하다. 특히 월급을 받고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플레이션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
50년 전 회사원과 현재의 회사원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구나.”
물가가 오르는 것 보다 더 많이 월급이 오르면 큰 상관이 없지만 그렇게 월급이 오르는 직군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회사원들의 월급은 물가가 오른 만큼 오르거나 오른 물가를 쫓아가지 못 할 수준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물가가 4% 상승했는데 월급은 3%가 올랐다면 사실상 월급은 상승한게 아니다. 마이너스 성장이 이런 것이다. 월급이 올랐지만 안 올랐어요가 된다.
월급을 받는 회사원이라면 물가에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고 월급 인상률을 예민하게 신경쓰게 된다. 인플레이션, 물가상승을 상쇄 할 수 있는 수단이 월급 밖에 없기 때문이다.
눈뜨고 코 베이는 상황을 유일한 소득이 월급인 회사원들에게는 인플레이션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도 내가 가진 돈의 가치, 구매력이 낮아지는 상황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을 생산하는 회사들과 건물을 가진 사람들이다. 물가가 오른 만큼 물건의 가격을 올리고 월세나 전세 가격을 올린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가치도 보통은 상승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상승률은 통상 물가상승률을 한참 앞질러 상승한다.
월급만을 받는 사람들이 투자를 해야 되는 이유는 여러겠지만, 인플레이션이라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다. 월급으로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어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돈의 가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을 비켜나갈 수는 없다. 올 해 1억이 작년의 1억과 같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막상 투자를 시작하려 해도 월급으로 투자 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없다. 적금 아니면 주식이다. 적금은 투자처로서 접근성이 쉽고 큰 공부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적금의 이자율이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연 4%의 이자를 지급하는 적금에 가입했을 때 그 당시의 물가상승률이 최소 4%이거나 3%는 되야 손해가 아닌 투자가 된다.
만약 물가 상승률이 5%로 한다면 4%의 이자를 받는 적금도 사실상 손해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물가상승률이 이길수 있는 투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월급을 가지고 시작을 할 수 있는 투자처 중 가장 합리적인 투자처가 주식이다. 주식을 한 탕을 벌기 위한 도박으로 생각한다면 주식만큼 위험한 투자처가 없지만, 주식을 공부하고 이해한 뒤 현명하게 투자한다면 월급으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투자처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더 큰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는 건물이나 아파트도 있지만 이는 처음부터 거액이 들고 매매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월급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면 주식을 시작하는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