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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Jul 29. 2022

직장인 A는 단기투자와 장기투자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맞는 투자법을 선택해야 한다.

A는 읽고 또 읽었다.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수준이었다. 투자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배워 본적이 없었고 누구도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다. 물어 볼 사람도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투자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었다. 친구들도 동료들도 심지어는 가족들도 투자에 대해 잘 몰랐다.


A는 생각하지 않았다. 읽다 보면 ㄱ이라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연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책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다. 매일 같이 읽었다. 쉽지 않았다. 고역이었다.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많았다. 아니 거의 전부였다. 사실 고역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읽고 있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여러 책을 읽다보니 어렴풋이 조금씩 이해가 가는 부분이 보였다. 이 전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다시 나오기도 했고, 다른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같은 설명을 하는 책도 있었다. 그 중에 확실히 깨닫게 되는 내용도 있었다.


주식투자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가장 큰 줄기는 단기와 장기였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단기투자형과 장기투자형으로 나뉘어졌다. 단기투자에도 1분에서 5분만에 거래를 끝내는 사람부터 하루, 일주일 등 여러 유형이 있었다. 장기투자는 단기투자에 비해 범위가 조금 더 넓었다. 일주일, 한달, 두어달, 반년, 1년 5-10년 또는 평생까지 다양한 장기투자의 기간이 있었다. 단기투자에 비해 조금 더 애매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어떤 책에서는 단기투자와 장기투자를 이렇게 구분해 놓았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1년 미만 보유하고 매도 한다면 단기, 1년 이상 보유하고 매도 한다면 장기투자이다.”

A는 드디어 장기투자와 단기투자를 구분하게 됐다.  


단기와 장기로 주식투자를 구분하자 어렴풋이 어떤 투자 방식이 자신에게 맞겠구나라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다. 단기투자 중에서도 가장짧은 투자기법 또는 매매기법인 단타는 자신이 할 수 없음을 확실히 했다. 스캘핑이라는 투자방식은 초단위에서 분단위로 매수와 매도를 한다. 거래가 순식간에 일어난다.


A는 이 방식을 보고 자신은 절대 접근 할 수 없다는 것을 단 번에 알았다. 회사를 그만둘 수 없기 때문이다. 1초 1분이라는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주식창을 찰나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주시해야 했다. 그리고 일전에 XXX바이오로 주식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받은 고통을 매초 매순간 받을 자신도 없었다.


스캘핑이 아니더라도 차트를 보고 단타를 하는 것은 탐탁치가 않았다. 분단위가 아니더라도 주식창을 닫고 업무를 보는 사람으로 시시때때로 주식창을 열고 핸도폰을 만지작 거릴 시간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하려면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전업투자를 해야 될 것 같았다.


결론을 단타는 단기투자 방식 중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주식을 살고 팔아야 하므로 회사를 다니는 자신은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내렸다.


그럼에도 단타매매에 대해 공부하며 깨달은 것이 있었다. 손절에 관한 부분이었다. 손절의 뜻은 손해를 잘라 버린다는 뜻이었다. 손해를 보고 있는 주식을 빨리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단타에서 손절이 중요한 이유는 몇 초 몇 분 안에 오를 것이라 생각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때 해야 되는 행동이었다.


금방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던 주식의 가격이 하락을 시작하면 최대한 빠르게 판단하여, 최소한의 손해만 보고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오를 것처럼 보이는 주식을 매수하여 손해를 복구하고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손절이 중요한 것이다. 손절을 느리게 하면 느리게 할수록 손해가 커지기에 매초 매분 마다 바뀌는 가격 속에서 빠른 판단을 내리지 못 하면 손해가 커지는건 당연하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손절은 빨리하고 손절의 한계를 정하는 말이 있던 것이었다. 사람의 판단력은 언제나 옳을 수 없으므로 기계적으로 손절하고 기계적으로 수익을 실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2%가 되면 손절을 하고 +2%가 되면 익절, 수익을 실현한다.”


자신의 판단이 옳고 틀린지를 판단하는게 아니라 가격의 변동에 따라 기계적으로 손절을 하고 기계적으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을 만들라는 뜻이었다. A는 이전 투자에서 자신의 투자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손절에 대한 정확한 개념도 없이 손해를 보면 빨리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A는 자신이 단타투자자의 마음으로 단기투자를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A는 장기투자와 단기투자 사이에서 자신의 투자방식을 했다. 책을 읽으며 얻은 소기의 성과였다.   


장기투자에 관해서도 읽기 시작했다. 물을 타면 안된다는 말만 믿었었다. 하지만 A는 그럼에도 손해를 보고 있는 주식을 추가매수 했다 소위 물타기를 했었다. 물타기를 했음에도 주식가격은 A의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오랜 시간 동안 마음 고생을 했어야 했다.


장기투자 방식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장기투자에 관한 내용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장기투자에서는 회사의 가치가 곧 주식의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을 내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의 주식가격 또는 주식가치는 회사의 가치와 동등해진다고 설명했다.


그에 더해, 단, 주식의 가격은 회사의 가치와 달리 변동하므로 언제나 회사의 가치가 매일 주식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장기투자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회사의 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인정받게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었고 그 기간은 누구도 장담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큰 핵심은 회사의 가치가 곧 주식의 가치이므로, 회사의 가치가 해를 거듭해 성장하고 커진다면 주식의 가격 또한 그에 따라 상승하므로 주식이 성장하는 한 회사의 주주로서 단기간에 주식을 팔지 않는다.


A는 장기투자에서 재무제표가 왜 강조되는지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한 회사의 가치를 정하는 척도 중에 가장 많이 그리고 중요하게 사용되는게 재무제표였다. 여러 정의가 있겠지만 가장 쉽고 단순하게 말해서, 재무제표는 이 회사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 아닌지 확인 할 수 있는 도구였다. 기업경영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이 회사가 수익을 올리느냐 아니냐로 판단이 된다.


이를 알아 보기 위해서는 회계보고서인 재무제표가 필요하다.  


A는 조금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회계장부는 고사하고 가계부도 써 본적이 없었다. 친구들끼리 모일 때면 돈 계산은 다른 친구들이 대신 해줬었다. 자신이 한 달에 쓰는 돈도 정확히 모르는 판국에 어떤 회사의 재무제표를 봐야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말은 그리 달콤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A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책을 읽었든 재무제표 보는 법도 인터넷과 책을 통하면 어느 정도는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재무제표에 관한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재무제표에 관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한 편으로는 마음이 뿌듯해지는 A였다. 그 동안 어둠에 둘러 쌓여 있었던 A의 투자지식에 작은 전등하나가 들어오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책마다 시간과 기간의 정의를 다르게 나누기에 칼로 딱 자르는 듯한 구분은 없었지만 A는 스스로 단타, 단기, 장기투자의 기간을 정하기로 했다.


단타는 , 분단위, 단기는 1 미만 장기는 1 이상의 주식 보유를 뜻한다. 단타와 단기는 주식의 가격이 변동 할 때 그 틈을 노려 수익을 노리고, 장기투자는 단기간의 가격 변동이 아닌 회사의 가치에 집중한다. 이게 A 내린 결론이었다.


A는 재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루하고 재미없는 주식투자 책을 읽는게 마냥 고역이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헌 책방에서 사올 수 있는 책은 거의 다 사온 듯 했다. 그렇게 책을 읽던 A는 단기와 장기 외에도 다른 투자법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가치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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