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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Jul 30. 2022

직장인 A, 워렌 버핏의 스승이 쓴 책을 읽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A는 책을 읽으며 단기투자와 장기투자가 다른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접근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게 책을 읽고 인터넷에서 여러 정보를 찾던 중 그 동안 흘려 들었던 가치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치투자 방식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 워렌 버핏이라는 말은 종종 기사를 통해 읽어 본 적이 있었다. 


가치투자의 바이블처럼 여겨지는 “현명한 투자자”를 사서 읽게 됐다. 벤자민 그래이엄 이라는 투자자가 쓴 책으로, 벤자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아버지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었다. 생각보다 읽기에 어렵지는 않은 책 이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책은 의외로 쉽게 읽히고 그리 어려운 용어도 많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투자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A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생겼다. 전문가를 찾아가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에는 이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가치투자에 대해 요약하고 핵심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핵심을 찾으려 애썼다. 



A가 읽은 바에 의하면, 아주 짧게 이야기해서, 가치투자는 싼 주식을 사서 비싼 주식에 판다는 뜻이다.  


주식을 하는 모든 사람이 원하고 갈망하는 그 기술을 벤자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라고 명명했다. 가치투자는 각 회사는 내재가치를 지니고 있고 주식의 가격도 내재가치에 결국 부합하게 된다는 이론을 내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주식의 가격은 회사의 내재가치에 따라 교환되거나 매수매도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에 의해 요동치므로 내재가치에 맞는 가격에 거래되는 일이 드물게 된다. 


가치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사람들은 어떤 회사의 진정한 가치가 아닌 주식가격에 집중하고 소문에 주식을 사고 판다. 그러므로 그 회사가 가진 내재가치보다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이 거래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상태를 저평가라 하고, 저평가는 투자자에게 매수 기회를 준다. 그리고 매수의 기회를 잘 활용했다면, 그 회사가 가진 진정한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 받을 때까지 보유하고 주식을 팔아야 한다. 


또는 나쁜 소식에 주식가격이 하락하여 주식가격이 저평가 상태가 되듯, 좋은 소식에 주식가격이 폭등하여 고평가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순간은 가치투자자에게 최고의 매도 순간으로, 이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려 주식을 매도하여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것이 가치투자 방식이다. 


한마디로 어떤 회사의 주식은 사람들의 잘못된 평가로 저평가가 될 때가 있는데 이 때가 주식을 매수할 기회이고, 똑같이 사람들의 잘못된 평가로 주식의 가격이 폭등하여 고평가를 받는 경우가 매도의 기회라는 것이다. 


A는 여기서 다시금 혼돈이 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대체 내재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머리를 맴돌았다. 아무리 정보를 찾으려 해봐도 내재가치를 구하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내재가치에 대해 알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이 내재가치를 구하는 공식만 알면 평생 주식만 해도 먹고 살 걱정을 안 할 것 같았다. 


하지만 A는 내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을 찾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런 공식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책을 아무리 읽어도 정확하게 내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은 없었다. 심지어 워렌 버핏도 어떤 특정한 공식만으로 내재가치를 구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내재가치를 구하는 공식이라며 이미 많은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내세웠지만, 그 공식을 통해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A는 많은 혼란이 오고 좌절까지 했지만 이번에도 자신 스스로 가치투자에 대한 접근방식을 정의했다. 그나마 이해가 가는 부분들만 모아 정의를 내리고 가치투자 방식을 이해하려 한 것이다. 그래도 A가 다행이라고 생각한 점은 가치투자 또한 장기투자 처럼 회사의 가치, 곧 회사의 재무제표를 본다는 것이었다. 회사가 실제로 돈을 벌고 있는 회사인가 아닌가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저평가되었거나 내재가치에 부합하는 주식을 매수하여 자신이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려 매도 한다는 점이 가치투자와 장기투자의 공통점이었다.


직장인 A는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비교하며 다음과 같이 자신만의 결론을 내렸다. 


“회사가 돈을 벌고 성장한다면 회사의 주식가격도 그에 상응하여 상승한다는 이론은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의 공통부분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장기투자는 회사가 꾸준히 성장한다면 주식가격이 어떻게 되었듯 매수한 주식을 보유하고 심지어는 꾸준히 매수하는 방식을 말했다. 반면 가치투자는 저평가 된 종목을 매수하여 자신이 원하는 가격이 올 때까지 보유, 매도 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을 따지자면 고평가 되었을 때 가치투자는 매도를 권장하지만 장기투자는 고평가에서도 보유를 한다.”  

”  

그리고 이 외에도 “현명한 투자자”에서 읽은 중요한 말들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기억하기로 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고 자신이 투자에 대해 너무 무지 했음을 깨닫게 해 준 책 중 하나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 중 A가 가장 크게 수긍한 말은 Mr. 마켓에게 휘둘리지 말라는 충고였다. 미스터 마켓은 벤자민 그레이엄이 주식시장을 의인화 한 것으로 미스터 마켓은 변덕이 크고 매일 매일 새로운 주식가격을 제시한다. 미스터 마켓은 오늘 기분이 좋을 수 있고 내일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변덕쟁이인 미스터 마켓에 끌려다니면 종국에는 돈을 잃고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스스로 판단해 미스터 마켓과 거래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미스터 마켓의 행동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으며 미스터 마켓도 이해 받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미스터 마켓이 주식을 저평가로 팔 때 매수하여 미스터 마켓이 고평가에 사들일 때 매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투자자 자신의 정신과 심리가 중요하다는 말이 A에게는 크게 와 닿았다.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적은 본인, 자신이지 다른 사람이나 시장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투자를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져야 할 부분이 바로 개인의 심리라고 했다. 


사람의 심리는 갈대같이 움직이므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에 혼동되기 쉽다 .그리고 사람은 잃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해서 손해를 보고 싶어하지 않고 적은 수익이라도 빨리 만들고 싶은 조바심으로 가득 차있다. A는 자신의 모습을 누가 훔쳐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산 주식이 손해를 보고 있을 때는 오를 것이라는 희망에 가격이 더 떨어져도 오래가지고 있고, 수익이 오르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1초라도 빨리 주식을 팔지 못해 안달하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다. 게다가 당시에는 회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적도 공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못 느꼈었다. 


가치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는 아니겠지만, 결국 가치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이다. 시장이 제시하는 가격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내린 판단이 옳았는지 아닌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가급적 많은 정보를 취득하여 회사가 안전하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발전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가격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중요한게 아닌 회사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종국에는 회사가 부진하면 주식가격도 하락 할 것이고 회사가 발전한다면 주식가격도 상승 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회사의 가치에 대한 판단을, 그 회사가 이익을 꾸준하게 내면서 발전할 역량이 되는지, 내렸다면 변동하는 주식가격을 무시 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A에게 투자의 세계는 넓고 깊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었다. 쉽지 않고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여전히 많았지만 투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게 자극을 준 책이었다. 더 많은 책과 정보를 찾고 싶었기에 우선은 여기까지 공부를 하기로 했다. 지금 당장 이해가 가지 않는 말들과 다른 중요한 부분들도 꾸준히 읽고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가치투자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워렌 버핏이 한 말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많이 찾아 보게 되었고 워렌 버핏의 말들 중에서 A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필립 피셔였다. 들어 본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투자법은 85%가 벤자민 그레이엄에게서, 나머지 15%는 필립 피셔에게서 왔다.” 라는 말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가 언급한 필립 피셔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그에 대해 찾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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