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심인가 이기심인가
사랑이란 감정을 주고받는 일은 정색할 일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주는 일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가슴 따듯하게 하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도 한다. 하지만 사랑과 함께 언제나 함께 하는 단어가 있다. 집착이다. 사랑에 집착이 들어가는 순간 하늘을 날고 있던 자신이 혼돈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랑과 집착, 과연 내가 하는 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랑을 억지로 주고자 하거나 받고자 한다면 이는 집착이다.
사랑을 주는 것이 누구나의 자유이듯 사랑을 받는 것도 누군가의 자유다. 만인을 사랑할 자유가 있듯 사랑을 거부할 자유가 누구에게나 있다. 아무리 좋은 감정이라 할 지라도 받기를 거부한다면 억지로 받게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강요함 없이 마음만으로 사랑한다면 그건 본인의 자유다. 하지만 자신이 주고자 하는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피해가 가는 방법으로 주려한다면 이는 집착이 된다.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사랑이 있다고 하여, 억지로 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랑을 주고자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 자유를 억압하며 사랑을 억지로 뺏고 가져오려 한다면 이는 집착이다. 사랑을 받아주고 돌려준다면 연인이 되고 특별한 사랑이 되는 건 당연하다. 서로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한쪽이 거절하고 동의를 해 주지 않는다면 짝사랑을 끝내는 것이 맞다.
아무리 가슴이 아프고 찢어지고 너덜너덜해진다 할지라도 말이다. 사랑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사랑을 먹일 수 없고, 사랑주기를 거부하는 사람의 마음을 강제로 열어 사랑을 꺼내 올 수도 없다.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주고자 했던 사랑이 집착으로 변한다. 줄 곳 없어 방황하는 자신의 마음과 사랑 때문에 얻는 고통을 줄이고자 상대방에게 억지로 강요하고 마음을 뺏으려 협박하고 폭력을 쓴다면 이는 사랑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고통을 줄이고자 이기적인 마음이 충만한 집착일 뿐이다.
사랑을 주고 싶어도 상대방이 거부한다면 그 뜨거운 사랑 다른 이에게 돌리던가 가슴에 고이 간직하도록 하자. 그 아름다운 마음 사랑으로 불릴 것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그 사람의 자유를 인정해 줄 때 스스로도 자신도 집착이 아닌 사랑을 할 준비가 될 수 있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인지 자신의 이기심을 만족시키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보면 답은 나와 있다. 집착을 하고 있는지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