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랑은 아니다.
사랑의 정의는 70억 인구 각자가 내릴 수 있다. 이는 70억 개의 정의가 존재한다는 뜻인 동시에 어떤 정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을 생각할 때 말로 딱 표현하기가 싶지는 않다. 그럼에도 사랑이라는 단어는 막연하게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준다. 아마 가장 많이 받게 되는 느낌은 아마 "절대적" 이란 형용사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연애의 명확한 뜻은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라는 한문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고 심지어는 집착까지 하며 사랑하는 행위를 연애라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연애라는 개념은 조금 다르다. 그리워할 수도 있고 사랑할 수도 있다. 남녀가 단순히 만나 호감을 표하고 감정과 육체적 교류만을 나눌 때도 연애라고 부른다.
현대적 개념에서 연애를 하는 것과 사랑을 하는 것은 다르다. 남녀가 만나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만나기만 해도 연애라고 한다. 이 연애에 사랑이 굳이 포함되어야 하는가는 미지수다. 물론 사랑도 그 수가 수 없이 많기에 단순한 호감 정도도 사랑으로 여겨 질 수도 있다. 아니면 착각되어질 수도 있겠다.
연애를 호감을 가진 남녀가 만나 정서적 육체적 교류를 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사랑은 굳이 필요가 없다.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연인 표현 대신 -단어 자체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남자 친구, 여자 친구가 더 많이 쓰이게 된 이유 중 하나 일지도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 보자. 자신은 연애를 하고 있는 것인지, 사랑이 아닌 단순한 연애를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것인지.
사랑을 할 때는 돈이 필요 없다. 통상적으로 통용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없어 허덕일 때 비싼 식당에서 식사를 못 한다고 투정을 부리는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 몸져눕고 죽어 갈 때 힘들 더라도 곁에 있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힘들고 견디지 못해 떠난 사람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금전적으로 힘들고 앞날이 불투명 한 사람 곁에 남아 사랑을 나누고 용기를 주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옆에서 함께 해주는 행동 자체만으로도 힘들다. 불투명한 미래는 사람을 더욱 지치게 만들지 않는가. 게다가 그 사람이 성공하거나 생활이 일정 궤도로 올라왔을 때 배신 같은 이별을 원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렇기에 사랑이란 이름하에 행해지는 진정한 행동들이 찬양받고 사람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이다.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연애를 하고 있는가? 단순한 연애를 하고 싶은 것인가?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기 전 진정한 사랑을 줄 준비는 되어 있는가? 연애를 하고 있다고 해서, 입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를 꺼내 속삭이고 외친다고 해서 사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연애는 돈이 필요하다. 연애의 연장선으로 결혼을 본다면 결혼은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좋은 감정을 나누고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것이 목적이라면 좋은 음식, 좋은 장소 등이 훨씬 두 사람의 연애에 큰 도움이 된다. 거름냄새나는 논두렁보다는 꽃내음 날리는 수목원이 연애를 하기에 더 적합하지 않은가. 연애의 연장선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면 더 큰 집, 더 나은 직업, 더 많은 재산, 더 화려한 결혼식 등이 필요하다. 연애를 화려하게 꾸미고 타인보다 더 잘 완성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사랑이라면,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면 시골 한 적 한 곳 어딘가에서 무덤덤한 하루를 보내고 지루한 일상이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변하지 않는, 탈 없는 일상에 고마워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은 행동으로 표현된다. 누군가는 돈으로, 누군가는 편지로, 누군가는 행위로, 누군가는 말 한마디로, 누군가는 포옹으로, 누군가는 손을 잡아 주는 것으로, 누군가는 웃어 주는 것으로. 사랑을 주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단 진심이 담겨 있느냐 이며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느냐가 아닐까. 재산가가 천만 원을 꺼내어 주는 것은 쉽다. 하지만 전재산이 만 원인 사람이 만 원을 꺼내 주기란 쉽지 않다.
당신은 어떤 쪽인가? 천만 원을 선택할 사람인가? 아님 전재산을 털어 만원을 주는 사람을 선택할 사람인가. 반대로 당신은 전재산 만원을 사랑한다는 그 사람에게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