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2025년 5월 19일.
새벽 4시 30분 호텔에 체크인한 후 간단히 짐을 풀고 깊은 잠에 빠졌다. 생각보다 짧은 수면이었지만, 8시에 알람이 울리자 설렘으로 눈이 저절로 떠졌다. 조지아에서의 첫 아침이다. 간단히 세수를 마치고 호텔 주변을 탐색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와 이른 아침의 트빌리시 거리를 걸었다. 현지인들의 일상이 시작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아침부터 선글라스를 쓴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선글라스를 쓰는 모습이 흔치 않아 낯설게 느껴졌다. 분명 문화적 차이겠지만, 이 작은 관찰이 조지아와 한국의 일상적 차이를 느끼게 해주었다.
아침을 여는 호텔 인근의 작은 가게들
거리에는 이제 막 문을 여는 작은 가게들과 카페들이 눈에 띄었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맥주 2개를 구입했는데, 가격은 약 5천원이었다. 편의점 물건들을 살펴보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식료품과 과일의 가격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반면, 공산품은 오히려 비싸다는 점이었다. 이런 가격 차이가 궁금해 AI 비서에게 물어보았다.
[ 과일 야채 가게 ]
[ 편의점 ]
조지아에서 식료품과 과일, 특히 현지산 농산물이 저렴한 이유는 풍부한 농산물 생산 환경, 낮은 노동비용, 그리고 중간 유통 마진이 적은 지역 시장 중심의 유통 구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공산품이 비싼 이유는 대부분 수입품이라 관세와 물류비가 포함되고, 시장 규모가 작아 경쟁이 적으며, 부가세와 수입세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정보를 통해 여행 중 과일, 견과류, 꿀, 잼 같은 현지 특산품을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트빌리시 아침 거리 풍경
가장 인상적인 발견은 작은 빵집이었다. 현지에서 '푸리'라고 부르는 전통 빵을 만드는 모습을 목격했다. 할머니 한 분이 우물처럼 생긴 전통 화덕 안쪽에 길게 늘어뜬 밀가루 반죽을 붙이고 계셨다. 적당히 익으면 그 반죽을 떼어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현지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나도 호기심에 구매해보기로 했다. 가격은 1개에 1.2라리로 매우 저렴했다.
시니어 여행자 팁: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작은 가게는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좋다. 관광객이 많은 레스토랑보다 이런 소박한 가게에서 현지의 진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 작은 푸리 가게 ]
구입한 푸리를 들고 호텔로 돌아와 직접 내린 커피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쫄깃한 식감에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조지아 첫날부터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호텔에서 여행 계획을 정리하고 간단히 글을 썼다.
점심시간 루스타벨리역의 모습
점심 시간 12시 30분, 본격적인 트빌리시 탐방에 나섰다. 호텔에서 루스타벨리 역까지는 도보로 약 20분 거리였다. 루스타벨리 역에 도착하자 두 개의 인상적인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호기심에 AI 비서에게 이 건물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첫 번째 건물은 구(舊) 우체국 건물로, 소비에트 양식의 고전주의 건축물이었다. 트빌리시에서 가장 웅장한 건물 중 하나로, 상층에는 현재 국영 또는 민간 기업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건물 옆의 돔 형태 현대식 건물은 현재 맥도날드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지점이 위치해 있었다. 두 번째 건물은 트빌리시 국립 천문대(또는 구 천문대)로, 원형 돔이 있는 클래식 아르데코 양식 건물이었다. 과거 천문대 또는 과학 관련 기관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일부가 상업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 우체국 건물과 맥도널드 건물 ]
[ 국립 천문대 건물 ]
루스타벨리 거리는 건축 탐방만으로도 매력적인 곳이었다. 트빌리시의 중심가를 향해 걸으면서 이런 역사적 건물들뿐만 아니라 조지아의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다양한 시대의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었다. 건축물마다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이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국회의사당 건물 ]
자유의 광장 인근 카페에서의 조지아식 점심 식사
계속 걸어 자유 광장(Freedom Square)에 도착했다. 자유 광장은 트빌리시의 중심 광장으로,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활기찼다. 점심을 위해 현지 식당에 들어갔다. 샐러드, 카차푸리(치즈빵), 힌칼리(만두), 그리고 현지 맥주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고, 특히 힌칼리는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다. 확인해보니 주문이 누락되어 있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한 작은 해프닝이었다.
[ 자유 광장 ]
카차푸리를 처음 맛본 순간 다소 짠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이에 대해 AI 비서에게 물어보니, 조지아 음식이 짠 이유에는 여러 배경이 있다고 했다. 우선 조지아는 산악 지역과 내륙 지형이 많아 식재료의 장기 보존을 위해 소금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조지아는 와인과 보드카(차차) 등 술을 즐기는 문화가 깊어 짠 음식이 술과 함께 어울리도록 간이 강하다고 한다. 특히 카차푸리의 주재료인 치즈가 이미 염지 치즈라 짠맛이 강하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였다. 덜 짜게 해달라고 요청하려면 "Not too salty, please."라고 하거나, 빵이나 생야채와 함께 먹으면 짠맛이 완화된다는 팁도 알게 되었다.
[ 카차 푸리 ]
그럼에도 맛있는 카차푸리와 신선한 샐러드, 시원한 맥주로 첫 점심 식사를 즐겼다. 비용은 약 25,000원이었다.
[디지털 활용 교훈] 언어가 통하지 않는 식당에서는 주문 후 직원이 주문 내용을 정확히 확인했는지 메모나 손짓으로 한번 더 확인한다. 유용한 현지어 몇 마디를 미리 준비해두면 더욱 좋다.
시오니 대성당
식사 후 시오니 대성당(Sioni Cathedral)으로 향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자 현지인들이 기도를 드리는 경건한 모습이 보였다. 모자를 쓴 채 성당을 구경하다가 한 할머니가 모자를 벗으라고 말씀하셨다. 조지아 정교회 성당에서는 남성은 모자를 벗고, 여성은 스카프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 시오니 대성당 ]
시오니 대성당에 대해 더 알고 싶어 AI 비서에게 물어보았다. 트빌리시 구시가지의 시오니 거리에 위치한 이 성당은 조지아 정교회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6-7세기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여러 차례의 침략과 자연재해로 인해 여러 번 재건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모습은 주로 13세기와 17-19세기 사이의 복원 작업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성당 내부에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가 만든 것으로 전해지는 '포도나무 십자가'가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 십자가는 조지아 정교회에서 가장 신성한 유물 중 하나로, 4세기 초 성녀 니노가 포도나무 가지를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묶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제단 왼쪽, 성소의 왼편 벽면에 안치되어 있다고 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그 위치에서 십자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성당 내부는 비잔틴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중세 조지아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비교적 어두운 내부였지만, 돔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십자가와 주변 아이콘들을 아름답게 비추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성당 외부에는 성수를 받을 수 있는 샘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병에 담아 가져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온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카페 거리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했다. 재미있게도 거리 곳곳에는 큰 개들이 한가롭게 누워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카페 거리에서 한가롭게 누워있는 개 ]
트빌리시를 내려다 보는 조지아의 어머니상
다음 목적지는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였다. 그러나 도착해보니 공사 중이라 접근이 제한되어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방향을 바꿔 '조지아의 어머니' 동상이 있는 언덕으로 향했다. 가파른 길을 오르며 중간중간 숨을 고르고, 트빌리시의 전경을 감상했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해 바라본 트빌리시의 파노라마는 여정의 수고로움을 단번에 잊게 만들었다. 구시가지와 현대적인 건물들, 그리고 쿠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 조지아 어머니상 ]
[ 수도 트빌리시 풍경 ]
"다음에는 꼭 야경도 봐야겠다."
하지만 갑자기 배에 통증이 느껴졌다. 점심에 먹은 샐러드와 맥주 때문인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화장실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 근처에 공중화장실이 있었지만, 남자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었다. 급한 상황에서 아내가 여자 화장실에서 구해준 휴지가 큰 도움이 되었다.
[ 시니어 여행자 팁 ] 해외 여행 시 항상 휴지나 물티슈를 가방에 넣어 다닌다. 위생용품이 구비되지 않은 공중화장실이 많다. 또한 소화제와 같은 기본적인 약품도 준비해두면 좋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대신 보타닉 가든(Botanical Garden)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곳에서 짚라인을 타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푸른 계곡 위를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자유를 상징하는 듯했다.
하루 종일의 도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자유 광장으로 돌아왔다. 저녁을 위해 근처 카르푸(Carrefour) 마트에 들러 와인과 간식거리를 구입했다.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라고 알려져 있어 현지 와인을 꼭 맛보고 싶었다. 과일(체리, 블루베리, 방울토마토)도 함께 구입했는데, 총 59라리였다. AI 비서가 알려준 대로 마트보다 데저터 바자르(Dezerter Bazaar)나 나블루기 마켓(Navtlugi Market) 같은 재래시장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기억해두었다. 다음에는 꼭 현지 시장을 방문해봐야겠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볼트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하루 동안의 여정을 마치고 호텔에 도착하니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설레었다. 트빌리시의 첫날은 예상보다 훨씬 다채롭고 인상적이었다. 내일은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여행 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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