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유럽 조지아 여행 3일차
조지아 트빌리시 일상

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by 해피매지션 정호선

5월20일

아침에 일어나 호텔 인근을 둘러봤다.조지아의 정치적 정서와 국제적 연대 의식을 강하게 표현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어 AI에게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을 주었다.

벽화에 새겨진 조지아의 정치적 이슈

[ 벽에 그려진 벽화 ]

image.png?type=w966

1. 정치적 메시지

“RUZZIA IS A TERRORIST STATE”. 러시아(Russia)를 의도적으로 “RUZZIA”라고 표기한 것은 조롱과 비난을 담은 표현이며, 조지아 내에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와 영향력에 대한 강한 반감을 보여줍니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와 전쟁을 치렀고, 지금도 아브하지아와 남오세티아 지역이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있어, 반러 감정이 깊습니다.

2. 국제적 연대 상징

아래에 나란히 그려진 국기 4개: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조지아 국기, 우크라이나 국기

이는 조지아가 서방 세계(EU와 NATO) 및 같은 피해자인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고자 하는 뜻을 나타냅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으며, 조지아와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3. NAFO FELLAS 문구

NAFO(North Atlantic Fella Organization)는 러시아의 침략과 선전을 풍자하고 조롱하는 온라인 운동 커뮤니티입니다. "FELLAS"는 그 회원들을 의미하며, 조지아에서도 이 운동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벽화는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행보에 대한 비판, 조지아 국민들의 반러 감정, 그리고 EU, NATO, 우크라이나와의 정치적 연대의식을 강하게 시각화한 정치적 메시지입니다. 조지아 여행 중 이러한 벽화를 접하는 것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역사와 국제 정세를 느끼는 의미 있는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숙소 인근의 작은 푸리 빵집

[ 숙소 인근 푸리 작은 빵집 ]

image.png?type=w966

아침 햇살이 비치는 트빌리시의 거리로 나섰다. 호텔 근처에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작은 빵집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스한 온기와 함께 갓 구운 빵 향기가 나를 반겼다. 주인 할머니는 환한 미소로 나를 맞아주었다. 나는 손짓과 미소로 의사소통을 했고, 그녀가 아침마다 정성껏 굽는다는 '푸라'라는 전통 빵을 구입했다. 단돈 1.2라리(한국돈 600원)였다.

"이것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진정한 자유여행의 묘미다"라고 생각했다. 전날 밤 AI에게 '트빌리시에서 꼭 맛봐야 할 현지 빵은?'이라고 물었고, 푸라에 대한 설명과 함께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소박한 빵집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얻었던 것이다.

빵집의 오래된 전통 화덕을 사진에 담고, 근처 편의점에서 현지 꿀과 저녁에 즐길 조지아 맥주를 구입했다. 호텔 테라스에서 푸라 빵에 달콤한 꿀을 찍어 먹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아침이 있을까 싶었다. 조지아의 아침 공기를 마시며 이렇게 현지인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패키지여행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소소한 행복이었다.

아침 식사 후 호텔 1층의 조용한 라운지에서 여행 일기를 적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퇴직 후의 여행은 바쁜 일정에 쫓기지 않고,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직장 생활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아침의 글쓰기 시간'이 이제는 여행의 소중한 루틴이 되었다.

호텔 직원과 대화하며 더 나은 뷰를 가진 방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것 역시 자유여행의 묘미다. 일정과 숙소가 모두 고정된 패키지여행과 달리,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다.


조지아의 역사가 세겨진 조지아 연대기

[ 조지아 연대기 ]

image.png?type=w966

정오가 되어 트빌리시의 랜드마크인 '조지아 연대기' 건축물을 향해 나섰다. 트빌리시 호수 근처에 위치한 이 웅장한 모뉴먼트는 조지아의 역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이곳에 도착하니 트빌리시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맑은 하늘과 호수가 만나는 경계선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 조지아 연대기에서 내려다보는 트빌리시 호수 ]

image.png?type=w966

조지아 연대기 앞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운 만남이 있었다. 조지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졸업을 기념하러 이곳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모두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서로의 옷에 축하 메시지를 적어주는 전통이 있는 듯했다. 우리를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다가와 자신들의 셔츠에 사인해 달라고 손짓했다. 나는 기꺼이 한글로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적어주었다. 그들의 밝은 웃음과 함께한 문화 교류는 그 어떤 관광지 방문보다 값진 경험이었다.

오후에는 호텔로 돌아와 508호로 방을 이동했다. 테라스 문이 잘 열리지 않아 직원을 불러 해결하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여행의 추억이 되었다.


[ 레스토랑 Tsiskvili Vazari Vake에 있는 장식물들 ]

image.png?type=w966

저녁은 호텔 직원이 추천해준 현지 레스토랑 'Tsiskvili Vazari Vake'로 향했다. 트빌리시 외곽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었다. 신선한 샐러드, 육즙이 살아있는 사슬리(꼬치구이), 조지아의 대표 음식인 힌칼리(만두)와 함께 조지아 전통 와인을 곁들였다. 115라리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식사였다.


자유의 다리와 쿠라강

[ 자유의 다리 ]

image.png?type=w966

[ 자유의 다리에서 바라본 쿠라강 ]

image.png?type=w966

식사 후에는 트빌리시의 상징인 '자유의 다리'를 구경했다. 2010년에 지어진 이 유리 다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조지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소비에트 시대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와 독립을 향한 조지아 국민의 열망을 대변하는 현대적 건축물이다. 어둠이 내리자 다리의 LED 조명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아래로 흐르는 쿠라 강의 물결이 조명을 반사해 마법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메테히 교회와 고르가살리 와의 동상

[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의 동상 ]

image.png?type=w966

이어서 케이블카 승강장 근처의 메테히 교회를 방문했다. 13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조지아 역사 속 수많은 격변을 목격해왔다. 특히 이곳은 조지아의 영웅적인 순교자 성녀 슈샤니크를 기리는 장소로, 조지아인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왔다. 교회 옆에는 말을 탄 바흐탕 고르가살리 왕의 동상이 서 있는데, 그는 5세기 트빌리시를 수도로 정한 왕으로 현대 조지아 건국의 상징적 인물이다. 이 성스러운 장소에서 바라본 트빌리시의 야경은 역사의 무게와 현대적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하루 동안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때로는 번역기를 활용해 현지인과 소통하는 경험은 디지털 도구가 어떻게 여행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지 실감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디지털에 의존하지 않고, 때로는 길을 잃어보고, 우연한 만남을 즐기며 조지아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기쁨도 놓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인생 2막에서 경험하는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 시간에 쫓기지 않고, 디지털 도구의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여행의 우연성과 순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여유로운 자유여행. 퇴직 후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순간이었다.


#조지아여행 #해피매지션 #디지털시니어 #자유여행 #트빌리시벽화 #푸라빵체험 #조지아연대기 #디지털자유여행 #자유의다리 #메테히교회

keyword
작가의 이전글#4 유럽 조지아 여행 2일차: 트빌리시의 첫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