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5월21일.
자유 여행의 묘미, 자유스런 일정변경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카즈베기의 날씨를 확인해보니 충격적인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여행하려던 날짜에 번개와 소나기 예보가 있었던 것이다. 산악 지역의 날씨는 변화무쌍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즉시 일정 변경을 결정했다.
"이것이 바로 자유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아내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패키지여행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유연한 대응이었다. AI에게 "조지아 여행 일정을 급하게 변경해야 할 때 고려사항은?"이라고 물어보니, 교통편과 숙박 예약 변경의 우선순위를 알려주었다.
트빌리시에서 하루 더 머물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를 바투미로 변경했다. 바투미 행 기차표를 예약하고, 호텔 숙박을 연장했다. 카즈베기, 쿠타이시, 메스티아의 호텔들도 모두 일정에 맞춰 변경했다. 급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이런 순간이야말로 자유여행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침 식사는 호텔 근처 다른 빵집에서 구입한 빵에 딸기잼과 꿀을 발라 간단히 해결했다. 호텔 1층 라운지에서 여행 일기를 쓰며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보냈다. 일정 변경으로 인한 약간의 스트레스도 이런 여유로운 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되었다.
호텔 1박 연장 결제 과정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호텔에서 직접 1박 추가하기로 하고 결제한 가격이 부킹닷컴에서 확인한 1박 가격보다 비쌌다. 그래서 취소하고자 했지만 호텔 직원은 호텔에서 직접 결제한 것은 취소가 어렵다고 본인이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디. 매니저와의 대화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여유롭게 대처했다.
[ 루스타벨리 지하철역 근처 건물들 ]
트빌리시에서의 하루 종일 지하철 여행
오전 11시가 넘어 루스타벨리 지하철역을 향해 걸어갔다. 트빌리시의 5월 날씨는 정말 완벽했다. 맑은 하늘 아래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맥도날드에서 도넛과 커피로 간단한 브런치를 했다. 오랜된 건축과 현대식 맥도날드 건물이 가까이에 함께 있는 모습이 색달랐다. 세계 어디를 가도 있는 맥도날드지만, 현지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도 여행의 추억이 된다.
[ 지하철역 개찰구 ]
루스타벨리역에서 1day교통카드를 5라리에 구입하고 트빌리시 지하철 탐험을 시작했다. 1회 탑승에 무조건 1라리를 지불하는 구조였다. 1day교통카드는 하루 동안 지하철 뿐만이 아니라 버스, 케이블카까지 탈 수 있는 카드였다. 소비에트 시대에 건설된 이 지하철은 생각보다 깊고 오래되었지만 속도는 빨랐다.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는데 속도가 아주 빨랐다. 다만 지하철 역내에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한 방향 표시가 한곳에만 있어 약간 불편함을 느꼈고, 지하철을 탄 후 역명도 디스플레이가 되지 않고 방송으로만 안내되어 외국인에게는 다소 어려웠다. 그래도 스마트폰 지도 앱과 번역 앱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 급경사의 지하철내 에스켈레이터 ]
[ 지하철 내부는 한국보다 폭이 좁았다 ]
지하철을 타고 마지막 역인 AKHMETELI THEATER 역까지 이동했다. 지하로 들어갔다가 지상으로 나오기를 반복하는 노선이 흥미로웠다. 목적지였던 시티몰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디두베역의 마슈루트카들 ]
다시 지하철로 디두베역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었다. 얇은 반죽에 고기와 야채를 다진 것을 넣은 케밥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지하철 여행의 피로를 날려주었다. 이곳에서 달러를 라리로 환전했는데, 다른 곳보다 환율이 좋았다. 여행 중 이런 정보는 현지인들과의 대화나 여행자 커뮤니티를 통해 얻는 경우가 많다.
[ 지하철 중앙역 ]
메트로 중앙역으로 이동해서 역 옆에 있는 가전매장을 둘러보며 조지아의 현대적인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 이용료가 50이라고 써있어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0.5라리였다. 숫자 표기의 차이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유심칩을 교체하기 위해 막티 매장을 찾았으나 가까운 곳에 없었다.
5시간 가까이 계속 서서 돌아다니니 아내가 지쳤다고 했다. 퇴직 후 여행의 장점 중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처럼 무리하지 않고, 서로의 체력과 컨디션을 배려하며 여행할 수 있다.
[ 자유광장역 인근 막티 매장 ]
자유광장역으로 이동해 갤러리아 매장에서 아내가 이쁜 팔찌를 구입했따. 아내의 표정에서 피로가 잠시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역 인근 막티 매장에서 현지 유심카드로 교체했다. 30일 동안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데 가격이 42라리였다. 정말 저렴했다. 이제 더욱 자유롭게 디지털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상상 이상 규모의 성삼위일체 대성당
[ 트빌리시 성삼위일체 대성당 ]
하루의 하이라이트는 성삼위일체 대성당 방문이었다. 볼트 택시로 이동해 도착한 순간, 그 웅장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21세기에 완성된 이 대성당은 조지아 정교회의 상징이자 조지아인들의 정신적 중심지다. 소비에트 시대 종교 탄압에서 벗어난 후 건설된 이 성당은 조지아의 종교적 자유와 정체성 회복을 상징한다.
[ 성삼위일체 대성당 내부 ]
성당 내부는 마치 미술관 같았다. 조지아의 유명 예술가들이 참여한 프레스코화와 이콘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특히 황금빛으로 장식된 돔 내부는 신성함 그 자체였다. 성당 주변의 장미 정원도 아름다웠는데, 5월의 장미들이 만개해 향기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 대성당 내부에 있는 작은 성당과 장미 정원 ]
저녁에는 호텔로 돌아와 근처 마트에서 조지아 와인을 구입했다. 8천 년의 와인 역사를 자랑하는 조지아에서 마시는 와인은 특별했다. 호텔 방에서 아내와 함께 하루 종일의 경험을 나누며 조용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일정 변경으로 시작된 하루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트빌리시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자유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이런 유연성에 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도 새로운 발견과 경험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것, 그것이 자유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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