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5월 31일 토요일,
할머니의 눈물과 따뜻한 작별
6시 30분에 일어나 쿠타이시로의 이동 준비를 했다. 게스트하우스 호스트와 인사를 나눴고, 2층 발코니에서 우리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시는 할머니와도 인사를 했다. 며칠 사이 정이 들었는지 할머니는 눈물을 훔치셨다. 스바네티 사람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마지막까지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 3일 동안 숙박했던 카즈베기 게스트하우스 ]
7시 25분에 캐리어를 끌고 미니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메스티아에서 만난 한국인 박선희씨와 한국 유학생 2명을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들은 바투미로 떠난다고 했다. 정류장에는 미니버스가 바투미행 2대, 트빌리시행 2대, 쿠타이시행 1대가 모여 있었다. 작은 산악 마을 메스티아가 조지아 각지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슈루트카로 떠나는 5시간 30분의 여정
[ 마슈루트카 뒤에 큰 캐리어를 실을 수 있음 ]
우리가 탄 쿠타이시행 미니버스 마슈루트카는 운전석 포함 19석이었다. 뒤에 캐리어를 실을 수 있는 구조였다. 한 사람이 늦게 도착해 8시 10분에 출발했다.
마슈루트카는 생각보다 좋았다. 바투미에서 공유택시를 타고 올 때 택시기사가 음악을 크게 틀고, 차량 수리를 하고, 큰 소리로 옆 여성과 떠드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 것이다. 비용도 공유택시보다 훨씬 저렴했다.
공유택시는 멋진 장소에 잠시 내려 사진을 찍고 기사가 설명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하지만 바투미에서 메스티아로 가며 봤던 곳은 댐 외에는 굳이 안 내려도 될 곳이었다. 앞으로 여행 시 이동은 그 나라 이동수단을 활용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큰 짐이 없다면 대중교통인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
2시간 이동 후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에 잠시 정차했다. 왕복 2차선을 달리는 중에 차가 많지 않았다. 이동 중에 작은 마을들이 있었고, 계속 푸른 산과 물을 볼 수 있었다. 조지아는 참 나무와 풀이 많은 자연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12시 20분 세나키 주유소에 잠시 정차했다. 쿠타이시 인근에 오니 산이 보이지 않았다. 계속 작은 카센터 건물이나 주유소가 있었다. 1시 40분에 쿠타이시에 도착했다. 이동에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큰 불편 없이 마슈루트카 경험을 했다. 앞으로는 많이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타이시 도착과 호스텔 체크인의 혼란
볼트로 미리 예약한 호텔로 이동했다. 내가 예약한 호스텔에 도착했는데 리셉션 데스크가 없었다. 나는 현지 유심으로 호스트에게 전화를 할 수 없었다. 1층 미용실 여성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하니 잠시 후 호스트가 와서 호스텔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리오니강이 보이는 6층 방이었다. 호텔이 아닌 호스텔 시스템에 대해 잘 몰라 잠깐 헤맸다. 전화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현금으로 숙소 4박 비용을 결제했다. 도움을 준 미용실 젊은 여성에게 한국 약과 몇 개를 선물로 주니 좋아했다.
[ 호스텔에서 바라본 리오니강 ]
[ 숙박한 호스텔에서 보이는 바그라티 대성당 ]
쿠타이시, 조지아의 고대 수도
쿠타이시(Kutaisi)는 조지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약 15만 명이다. 이곳은 고대 콜키스 왕국의 수도였으며, 그리스 신화에서 이아손과 아르고호 원정대가 황금양털을 찾아온 전설의 땅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메레티 지방의 중심 도시로, 조지아의 의회가 위치해 있어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도시다.
쿠타이시는 리오니강(Rioni River)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로, 강 양쪽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나뉘어져 있다. 도시 곳곳에는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다양한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조지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쿠타이시 시내 탐방과 첫인상
[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 식사 ]
늦은 점심으로 인근 멋진 레스토랑에서 순대, 피자, 닭고기 그리고 맥주를 먹었다. 조지아 순대는 한국과는 다른 독특한 맛이었다. 마트에서 술과 물을 구입한 후, 트빌리시로 돌아가서 투어할 무츠헤타, 자바리, 고리, 우플리스키헤 동굴 투어를 예약했다.
아내가 피곤하다고 해서 나 혼자 먼저 콜키티 분수, 그린 바자르, 화이트 브릿지 등을 둘러봤다. 그린 바자르는 7시경인데 문을 거의 닫았다. 돌아다녀보니 내가 예약한 호스텔은 미니버스 정류장에서는 멀지만 쿠타이시의 관광지 중심에 위치해 있었다. 위치를 잘 선택해 예약한 것이었다.
쿠타이시의 주요 명소들[ 콜키스 분수 ]
콜키스 분수(Colchis Fountain)는 쿠타이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고대 콜키스 왕국을 상징하는 황금 조각상들로 장식된 현대적인 분수다. 이 분수는 그리스 신화의 황금양털 전설과 연관된 콜키스 왕국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건설되었다. 분수 주변에는 고대 콜키스 시대의 황금 공예품을 재현한 조각상들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는 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 그린 바자르 앞에 있는 대형 벽화 ]
그린 바자르(Green Bazaar)는 쿠타이시의 전통 시장으로, 현지인들이 신선한 농산물과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곳이다. 이메레티 지방의 특산품인 치즈, 꿀, 와인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조지아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 화이트 브릿지의 명소 ]
[ 화이트 브릿지에서 바라본 리오니강 ]
화이트 브릿지(White Bridge)는 리오니강을 가로지르는 하얀색 다리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다. 1872년에 건설된 이 다리는 쿠타이시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강변을 산책하며 도시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조용하고 편안한 도시의 매력
아내가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일몰 시간이 되어 함께 밖으로 나왔다. 화이트 브릿지, 콜키티 분수, 쿠타이시 공원, 그린 바자르를 둘러보았다. 쿠타이시는 조용하고 편안한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다.
[ 화이트 브릿지에서 본 케이블카 ]
바투미의 활기찬 에너지나 트빌리시의 복잡함과는 다른,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리오니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현지인들이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었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과 레몬주스, 도시락 라면 등을 구입했다. 인근 스시집에서 스시 1세트를 구입하여 호스텔로 돌아와 식사를 했다. 조지아에서 스시를 먹는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국제적인 음식 문화가 이곳까지 전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쿠타이시에서의 첫날은 메스티아에서의 산악 체험과는 완전히 다른 도시적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일은 마르빌리 협곡과 프로메테우스 동굴을 투어할 것이다. 그리고 2일 동안 쿠타이시 전역을 둘러볼 것이다. 4박 하는 동안 고대 콜키스 왕국의 수도였던 이 도시에서 조지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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