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유럽 조지아 여행 20일차
주타 트레킹

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6월 6일.

한국식 아침 식사로 시작하는 하루

주타 트래킹 하는 날. 어제 비가 왔는데 일어났더니 날이 좋았다. 아침에 7시 50분에 일어나 씻고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어제 만난 사진 작가분, 보령 아저씨 그리고 나 셋이서 식사를 했다. 어제 먹다 남은 밥에 물을 부어 끓였고, 오이와 고추장, 그리고 계란과 함께 먹었다. 소소한 식사였지만 한국식 식사였기에 모두 만족해하셨다.

호스텔의 호스트에게 주타 트래킹 기사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오신 분을 보니 호스트의 아버지셨다. 그분은 우리를 주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에 데려다 주었다. 우린 호스텔에서 10시 40분에 트레킹을 출발했다.


여행 선배의 귀중한 조언들

가면서 보령 아저씨는 해외여행을 하며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구글 지도가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기에 밤에는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골목골목 사진을 미리 찍어 놓아야 한다. 마슈루트카를 타고 이동할 때 잠깐 화장실에 가더라도 꼭 차의 사진을 찍어 놓아라. WhatsApp을 사용하여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다. 해보니 가능하더라는 실제 여행 사례를 말씀해주셨다.

이분은 여행 전에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펜으로 써서 20-30장의 메모 종이를 가지고 다니셨다. 사용할 영어를 상황별로 정리해서 미리 메모해서 가지고 다니셨다. 나라를 이동하기 위해 수속할 때 왕복 비행기 편을 보여달라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구글 렌즈를 이용해서 외국어를 바로 번역한다.

카자흐스탄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많이 말씀하셨다. 밤에도 거리가 안전하고, 알마티에 볼거리가 많다고 하셨다. 혼자 해외 여행하는 것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고 두려웠으나 지금 두 번째 여행을 해보니 이제 큰 어려움은 없고 여유가 생겼다고 하셨다.


사진 작가의 철학적 여행 이야기

사진 작가분도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나이를 먹어 여행을 하면 많이 걸으니 건강 관리가 되고, 긴장을 하고 계속 뇌를 사용하니 뇌 건강에도 좋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이 먹어 여행하려고 하면 건강이 제일 중요하고, 일을 잘 마무리하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정리를 잘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젊은 의사의 신장을 이식받은 사람이 무의식 중에 의학 용어로 말을 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장기만이 아니라 세포도 이식이 되니 우리가 먹는 동물이나 식물에 대해 잘 다뤄야 한다는 철학적인 말씀도 하셨다.


예상치 못한 국경지대 헛걸음

[ 도로 복구 작업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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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가다 보니 비포장 도로가 나왔다. 11시 15분에 지나가는데 차들이 많이 서 있었다. 차 한 대가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공사 중이었고 차를 못 들어가게 했다. 눈이 녹으며 돌이 흘러내려 흘러내리지 못하도록 포크레인을 동원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3km 정도를 걸어 주타 트레킹의 입구까지 걸어가야 했다.

걸어가면서 보니 바닥에 깔린 돌이 굉장히 날카롭게 뾰족뾰족한 돌들이 있었고 위를 보니 벽에도 그런 돌들이 많이 보였다. 네 명이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올라갔다.

[ 걸으면서 본 주위 경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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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타 지역과 국경 상황】

주타(Juta)는 카즈베기에서 북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고산 마을로, 해발 2,200m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체첸과의 국경지대에 인접해 있어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조지아-체첸 국경은 러시아-조지아 관계의 복잡성으로 인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무단 침입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주타 지역은 코카서스 산맥의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지만, 동시에 지정학적으로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기도 하다.

3km 이동 후 12시경 주타 마을이 보였다. 사람들이 오두막이라고 쓰여 있는 오른쪽 가파른 길로 갔다. 우린 작은 오두막에 가는 것이 아니기에 왼쪽 차길로 이동했다. 찻길 따라 한참을 이동했다. 가는 길에 마주치는 사람이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며 걸었다.

[ 국경지대 경고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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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주운 탄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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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20분에 도착하니 여기는 국경지대라 더 이상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경고판이 있었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물으니 들어가면 잘못하다 총을 맞는다고 했다. 우리 네 명은 다시 돌아가야 했다. 헛걸음하는 것도 여행의 경험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1시 44분에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얻어타고 이동했다. 남자 3명은 오픈된 뒤 트렁크에 타고 아내는 뒷좌석에 타고 이동했다. 1시 50분에 출발 장소로 돌아왔다. 차를 얻어 타서 다행히 걷는 시간을 많이 줄이고,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주타 호수로의 본격적인 트레킹

[ 주타 트래킹 입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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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초입부터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300m 쯤 오르니 약간의 평지가 나왔고 위에 산장이 보였다. 저게 피프스 산장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니었다.

많이 걸어 피곤했기에 잠시 쉬기로 했다. 주타산이 보이는 언덕에서 계란, 빵, 오이를 먹으며 쉬었다. 다시 2시 35분부터 걸어서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니 피프스 산장이었다. 많은 분들이 벌써 올라와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 해먹과 테이블, 의자 등이 주타산을 향해 비치되어 있었다.

[ 잠시 쉬며 바라본 경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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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키 호수와 주타산】

차우키 호수는 해발 2,520m에 위치한 고산 호수로, 빙하가 녹은 물이 모여 형성된 자연 호수다. 호수 주변은 주타산(해발 4,206m)을 비롯한 코카서스 산맥의 웅장한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주타산은 피라미드 형태의 완벽한 산세를 자랑하며, 호수에 비친 산의 모습은 카즈베기 지역 최고의 포토 스팟 중 하나로 꼽힌다. 이곳은 트레킹의 난이도가 중상급에 해당하며, 피프스 산장에서 말을 타고 오르거나 도보로 약 2-3시간 소요된다.

우리 부부와 사진 작가분 세 명은 주타 호수까지 말로 이동하기로 했다. 인당 100라리였다. 마부에게 깎아달라고 말은 해보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말을 타고 올라가는데 보니 시간이 꽤 걸리는 거리였다. 우린 국경지대까지 걸어갔다 왔기에 많이 걸은 상태에서 만약 걸어 올라왔었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았다.

[ 말을 타고 차우키 호수로 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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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키 호수에서의 감동적인 순간

[ 차우키 호수에서 바라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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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30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고도가 2,520m였다. 차우키 호수에 도착해서 호수를 보니 약간 깊고 적당히 넓은 규모였다. 호수에 비친 주타산은 매우 아름다웠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주타산을 보다니. 경치가 좋아 많은 사진을 찍었다.

고산 호수 특유의 맑고 차가운 물과 주변을 둘러싼 설산들의 조화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관이었다. 호수 표면에 비친 주타산의 모습은 마치 거울 같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에 흔들리는 산의 모습도 환상적이었다.


피프스 산장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 피프스 산장에서 본 풍경 ]

4시 30분에 말을 타고 다시 내려와 피프스 산장에서 네 명이 와인 1병, 치즈를 주문해 마셨다. 달짝지근한 와인 맛이 아주 좋았고, 멋진 산을 바라보며 마시니 더욱 좋았다. 우린 해먹에서 멋진 포즈로 각자 독사진을 찍었다.

고산지대에서 마시는 와인은 평지에서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시원한 공기와 웅장한 산의 전망이 어우러져 마치 천상의 술잔을 기울이는 기분이었다.


하산길의 특별한 만남

[ 하산 길의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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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경에 하산 시작했다. 기사 할아버지가 세워줬던 곳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지나는 길에 차가 한 대 서 있고, 할아버지께서 길옆에서 뭔가를 하셨다. 뭘 하나 봤더니 '싱아'라는 풀을 꺾고 계셨다. 먹어보라고 주길래 먹었더니 약간 시큼하고 개운했다. 들어올 때 공사를 하는 구간을 보니 보수가 끝나서 차들이 통행을 하고 있었다.

6시 40분경 기사 할아버지를 만나 호스텔로 이동했다. 오는 길에 카즈베기 산이 너무 이뻐 두 번 차를 세워달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큰 돌에 사람의 얼굴을 세워진 바위 10여 개가 있는 곳에 차를 세워 주셔서 사진을 찍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풍성한 저녁

7시 40분 마트에서 필요한 것들을 샀다. 9시경부터 부대찌개에 라면을 넣은 음식과 와인, 양주, 맥주를 오늘 함께 여행한 네 명이 함께 먹었다.

보령 아저씨는 여행 일정 계획을 장기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고 하셨다. 한 곳에 3일 이상 머물지 않고, 그때그때 다음 일정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고 하셨다. 그리고 자기 전에 내일 할 일을 적어놓는다고 하셨다.

주타 트레킹의 하루는 예상치 못한 모험과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로 가득했다. 국경지대까지의 헛걸음은 당황스러웠지만, 오히려 더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주타 호수에서 본 절경과 함께 여행한 사람들과 나눈 깊은 대화는 카즈베기에서의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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