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18일부터 6월12일까지 26일간의 조지아 자유여행
6월 8일 일요일.
이른 아침의 준비와 작은 해프닝
7시 20분에 일어나 씻고 빵으로 간단한 식사를 마쳤다. 어제 쓴 여행일지 메모를 수정하고, 오늘 9시 고리와 므츠헤타 투어 만나는 곳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내가 준비를 마치고 8시 45분에 호스텔을 나섰다.
볼트를 불렀는데 비용이 5.8라리였다. 그런데 우리에겐 20라리짜리 지폐밖에 없었다. 아내도 잔돈이 없고 잔돈 주머니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기사도 잔돈이 없다며 난감해했다.
결국 마트에서 4.5라리짜리 초콜릿을 구입해서 해결했다.이 순간 볼트의 결제 방법을 반드시 카드로 등록해야 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꼈다. 작은 해프닝이었지만 해외 여행에서 현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다국적 여행자들과의 만남
9시 10분, 투어 버스가 출발했다. 자유광장에서 추가 승객을 태우고, 또 다른 위치에서도 몇 명을 더 태웠다. 가이드는 뚱뚱한 남자분으로 영어와 러시아어로 설명해주었다.
승객 구성이 흥미로웠다. 인도 사람들이 많았고, 러시아, 폴란드, 독일, 이탈리아에서 온 여행자들이 있었다. 동양인은 우리가 유일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조지아의 역사를 탐방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버스는 계속 산으로 올라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조지아의 산악 풍경이 점점 더 웅장해졌다.
즈바리 수도원: 므츠헤타를 내려다보는 성지
[ 므츠헤타 전경 ]
9시 45분, 므츠헤타에 있는 즈바리 수도원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버스들이 와 있어 일요일 아침임에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 즈바리 수도원 ]
【즈바리 수도원(Jvari Monastery)】 즈바리 수도원은 6세기에 건립된 조지아 정교회의 성지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즈바리'는 조지아어로 '십자가'를 의미하며, 4세기 성 니노가 나무 십자가를 세운 자리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수도원은 므츠헤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만나는 지점과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산 위에 있어 므츠헤타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경치가 정말 좋았다. 특히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웅장하게 보였다. 작은 수도원임에도 많은 차량과 관광객들이 몰려 있었다.
수도원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일요일 아침 미사였던 것 같다. 30분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져 수도원 내부도 들어가보고 경치를 사진에 담았다. 신성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리: 스탈린의 고향에서 만난 복잡한 역사
[ 스탈린 박물관앞에 있는 스탈린 동상 ]
10시 20분에 다시 출발해 11시 10분에 고리에 도착했다. 스탈린 박물관에 입장했다. 여성 가이드가 설명하는 것을 따라다니며 들었다. 약 50여 명이 함께 따라다니며 스탈린의 일생과 소련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리와 스탈린 박물관】
[ 스탈린 박물관 내부 ]
[ 스탈린 생가와 스탈린 전용 기차 ]
고리(Gori)는 조지아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소비에트 연방의 지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본명: 이오시프 주가시빌리)의 출생지다. 1957년에 설립된 스탈린 박물관은 스탈린의 생애와 업적을 다루고 있으며, 그의 생가와 개인 기차 객차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은 스탈린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논란이 있지만, 20세기 역사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조지아에서 스탈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복잡하며, 그를 조지아의 자랑스러운 인물로 보는 시각과 독재자로 보는 시각이 공존한다.
ChatGPT에게 스탈린과 소련 역사에 대해 물어보며 배경 지식을 보충했다. 스탈린의 생가는 생각보다 작고 소박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었다. 스탈린이 직접 사용했다는 개인 기차 객차도 인상적이었다. 무거운 철갑으로 만들어진 객차는 당시 권력자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박물관에서의 경험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한 인간의 일생과 그가 역사에 미친 거대한 영향을 동시에 생각하게 되었다.
우플리스치헤: 바위 속에 새겨진 고대 도시
[ 우플리스치헤 ]
12시 45분에 버스로 이동해 1시 10분에 우플리스치헤에 도착했다. 먼저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한 후, 입장표를 사러 갔다. 표를 사는 곳에 사람이 매우 많았다. 1시 20분부터 기다리기 시작했다.
일요일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 같았다. 너무 기다리자 가이드가 전체 인원의 돈을 받아서 한꺼번에 표를 구매해주었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우플리스치헤(Uplistsikhe)】 우플리스치헤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13세기까지 사용된 고대 동굴 도시다. '하나님의 요새'라는 뜻의 이 유적지는 쿠라강변의 바위산을 깎아서 만든 동굴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성기에는 약 20,000명이 거주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 역할을 했다. 현재 남아있는 동굴은 약 150개 정도이며, 주거지, 상점, 극장, 신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특히 바위를 깎아 만든 극장과 포도주 저장고는 당시 문명의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1시 35분에 오르기 시작해서 2시 20분에 내려왔다. 정상에 올라가니 쿠라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었고, 조지아의 대자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바위를 깎아 만든 동굴들의 정교함에 감탄했다. 수천 년 전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살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특히 바위를 깎아 만든 극장의 모습은 고대 문명의 수준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므츠헤타의 레스토랑에서의 점심
우플리스치헤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2시 40분에 점심을 먹었다. 감자와 고기, 버섯 요리에 맥주를 마시며 트레킹의 피로를 달랬다. 3시 10분에 식사를 마쳤다. 조지아의 전통 요리는 언제 먹어도 든든하고 맛있었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조지아 정교회의 심장
4시 45분부터 5시 15분까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을 구경했다. 대성당은 지붕 공사 중이어서 아쉬웠지만, 여전히 그 웅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Svetitskhoveli Cathedral)】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11세기에 건립된 조지아 정교회의 가장 중요한 성당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생명을 주는 기둥'이라는 뜻의 이 대성당은 예수 그리스도의 옷자락이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성지이다. 조지아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던 곳이기도 하며, 현재도 조지아 정교회 총대주교의 중심 성당 역할을 하고 있다. 십자형 평면의 대성당 내부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와 조지아 왕들의 무덤이 있다.
대성당에서는 결혼식이 있었고,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일요일이라 특별한 행사들이 많은 것 같았다.
대성당 안에서 무심코 모자를 벗지 않았다가 모자를 벗으라는 제재를 받았다. 종교적 장소에서의 예의를 지키지 못한 실수였다. 이런 경험을 통해 현지 문화와 종교적 관습을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저녁
5시 26분에 차를 타고 출발 장소로 이동했다. 6시 15분에 우리 숙소가 가까운 자유광장에서 내렸다. 뚱뚱한 가이드가 하루 종일 열정적으로 가이드를 해주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걸어서 숙소로 이동하며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을 추가 예약했다. 고차 아저씨와 마이아 아주머니의 따뜻한 환대가 마음에 들어 더 오래 머물기로 결정한 것이다.
7시에 호스텔 인근에 있는 큰 규모의 까르푸에 도착했다. 견과류와 유제품이 특히 많았다. 저녁에 먹을 초밥과 물 등을 샀다. 갈증이 나서 젤라또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하루의 피로를 달래주었다.
호스텔에서의 따뜻한 마무리
[ 호스텔 인근 까르푸 ]
[ 호스텔에서 석식 ]
숙소로 돌아와 우리가 산 맥주로 식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호스텔 안주인 마이아 아주머니께서 또 수제 와인을 주셨다. 호스텔 주인 고차 아저씨는 어제 마신 와인의 숙취로 하루 종일 고생하셨다며 오늘은 술을 드시지 않으셨다. 어제 우리와 함께 즐겁게 마신 여파였다.
마이아 아주머니께서는 초밥 2개를 우리와 함께 드셨다. 번역기를 통해 나누는 대화였지만, 마음은 충분히 통했다. 조지아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다시 한 번 우리를 감동시켰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10시에 이른 잠을 청했다. 고리와 므츠헤타에서 만난 조지아의 깊은 역사와 호스텔에서 경험한 따뜻한 인정이 어우러진 뜻깊은 하루였다.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여행과 현재의 소중한 만남이 함께한 특별한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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