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말

by 호수를 걷다




THE OPERATION

7장. 제자리 – 완벽한 비밀


25. 전말




노인의 가족이 처음 혜선을 만났을 때, 그들은 그렇게 진지하고 영특해 보이는 사랑스러운 소녀를 본 적이 없었다.

혜선은 자신이 어린 해리를 대신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와 어린 해리가 함께 찍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그녀가 노인의 가족과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모든 것은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모든 일은 그녀의 처음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그녀의 교묘한 계략은 성공했다.

그날 이후, 가족은 노인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고,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린 해리는 더 이상 지저분한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다.


그리고나서, 혜선은 노인을 찾아갔다. 카페에 앉아서 노인에게 모든 일을 이야기했다 —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해리의 가족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까.


그 후, 그들은 잠깐동안 함께 커피를 마셨고, 노인은 병원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왜 가족 누구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지, 어째서 자신이 이 병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가족들은 결코 자신을 찾으러 오지 않을 것이며, 자신은 결코 이 병원을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그는 편지를 썼다. 그리고 편지를 다 쓰자마자 곧바로 자살해버렸다.







THE OPERATION

https://brunch.co.kr/brunchbook/the-operation

[브런치북 소개]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다중성과, 사랑 속에서 일어나는 자아의 분열과 통합을 다룬 심리소설입니다.

융의 ‘Self–Persona–Shadow’ 개념을 바탕으로, 기억과 망각, 침묵과 거짓 사이에서 존재의 경계를 오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사랑은 나를 하나로 만들어주는가, 아니면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는가?”

사랑이 존재의 통합을 이루지 못할 때, 인간은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복제하고, 그 시선 속에서 새로운 자아로 다시 태어나려 합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정체성을 실험하는 심리소설이자, 복제된 자아의 시대를 사유하는 실존적 이야기입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