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기 .

by 이높



외로운 것은
‘사실’ 이지만

그리 약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계절이 서럽고
멈추어진 공기가 서럽습니다.

그 외엔
살만합니다.

바닷속 둥둥 떠다니는 공깃 방울 하나를
어찌 알고 가는 가요.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호흡 속에 내가 있었습니까.

그리운 노을 속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무언가 향기롭습니다.
오후에 살살 잦아드는 노을이 저에게는
적당히 달달한 살구알 같네요.

그 광(光)경이 가장 좋습니다.

그뿐입니다.

별도 달도 모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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