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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브라이트 Nov 09. 2018

요가에 대한 오해

뚝딱뚝딱 몸마음공장 프로젝트 26

요가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있었다. 요가는 유연한 사람이 하는 운동, 이미 예쁜 몸매를 갖춘 사람이 하는 운동, 몸이 드러나는 요가복을 입을 준비가 되어야 비로소 시작하는 운동, 여자들이 하는 운동 등등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요가를 운동으로 하고 있는 인구가 꽤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 건물을 봐도 요가원 하나쯤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면서 '요가는 삶을 함께 가는 친구'로 여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제대로 된 요가를 배우고 수련할 수 있는 많은 요가원이 앞으로도 생겼으면 하고 바란다.


요가에 대한 가장 만연한 고정관념은 '유연성'에 대한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본인이 뻣뻣한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요가를 꺼려하고, 요가는 곧 미적인 관념과 연결되어 남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운동이라는 느낌을 풍긴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여전히 내 몸이 과연 그 자세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마주하곤 하지만 이런 걱정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것을 깨달았다.


출처-구글 이미지


현대에는 고전 요가로부터 다양하게 변용된 요가들이 있는데, 동작의 강도나 연결 동작의 상관성, 호흡 방식, 도구 사용 여부 등에 따라 구분이 된다. 무엇이 더 낫다고 쉽게 말하기는 어렵고, 요가에 흥미가 있다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좋겠다. 다만, 각 요가에 대한 체감 난이도는 구별이 가능해서 초보자의 경우 요가 지도자의 도움을 통해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흔히 아사나라고 일컫는 수많은 요가 동작들이 있지만 그 동작들의 공통점은 스트레칭과 구분되어 몸이나 근육을 한없이 늘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닫아주기', '잠그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막상 요가를 해보면 늘이기보다 닫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남성, 여성이라는 성의 구분이나 다른 여타 구분을 떠나 신체라는 동일한 재료를 가지고 있으며, 내 몸을 주시하고 바라볼 준비가 된 사람에게 요가는 삶의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나의 요가 수련을 계속 지켜봐 주는 선생이 있다면 내가 언제쯤 어떤 동작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어떻게 조정하면 동작이 가능한지 알고 도울 수 있기에 아무리 어려운 동작도 지속하면 언젠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또 한 번 나의 성장과 진보를 바라보게 된다. 결국, 지면에 닿아있는 매트 안에서 나의 생각과 몸을 정렬하는 예술이 요가인 것 같다. 각각의 동작을 정확히 이해하고, 호흡을 주시하면서, 결과적으로 떠다니는 생각을 고요히 만드는 것에서 요가의 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실 요가는 궁극적으로 명상을 하기 위해 미리 몸을 준비시키는 것이라는 말을 최근 깊이 깨달았다. 나의 경우 요가보다는 명상을 먼저 접하게 되어 요가보다 더 상위의 개념인 명상에 다가서겠다는 욕심을 갖고 대했는데, 그것이 나의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알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몸의 에너지를 잘 정리한 후에야 명상에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요가는 절대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우리 삶을 가꾸는 하나의 생활양식이며 철학이다. 요가를 하면서부터 내가 느낀 또 하나의 변화는 무분별한 자극이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순수와 고요를 추구하고, 건강한 음식과 습관을 원하게 된 것이다. 파탄잘리가 정리한 요가수트라에서는 그래서 먼저 바른 생활습관과 정결한 마음가짐 등을 선제적으로 지닐 것을 요청하는데, 선후관계를 떠나 요가는 우리를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도와주는 것 같다. 또한, 힌두교에 따르면 요가를 '실천 생활 철학에 철저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요가는 한 달 혹은 세 달 정도 지속해 살을 빼고 나면 그만 둘 종류의 그런 운동이라기보다는 내 곁에서 나의 잠재력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일깨워 주는 스승이고, 채찍이고, 도피처인 것 같다.




아헹가 선생이 주석을 단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를 참고하면, 

요가는,

미래에 번뇌가 쌓이지 않도록 우리 행동의 과오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더불어 우리에게 힘과 활기와 용기를 길러주어 피할 수 없는 삶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준다.


파탄잘리에 따르면,

요가는, 신체적인 차원에서 가장 미묘한 차원까지 완전한 건강 상태에 이르도록 우리 자신을 우주의 자연적인 질서와 조화시킬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안정을 찾고, 마음을 단련하여 진정한 이해를 얻으며, 마침내 차별상이 없는 무한자에 도달하게 된다.(_요가수트라, 현천, 선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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