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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튜브라이트 Oct 05. 2015

우리 몸이 말하는 대로

뚝딱뚝딱 몸마음공장 프로젝트 2

우리 몸에 귀를 기울이면 생각보다 쉽게 결정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신 이 게임에서는 솔직해져야 한다는 게 최소의 원칙이다. 이것을 흔히 말하는 단어로 바꾸면 직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정보에 의해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하다 보니 우리는 논리적으로 사고하는데 매우 익숙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정보의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다 보니 슈퍼컴퓨터가 아닌 우리는 짧은 시간에 가장 좋은 답을 쉽게 고르지 못한다는데 있다. 또한 가장 좋은 답이라는 것도 여러 상황에 따라서는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모든 여건에서 최선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무슨 옷을 입을까,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주말에는 어디로 놀러 갈까 등등 우리의 매 순간은 선택의 결과라고 봐도 좋은데, 사실 우리 몸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직하게 매번 알려주고 있는데도 우리가 무감각한 척 무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 주변 사람들의 선택도 고려해야 하고, 외부의 시선에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타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은 내 몸이 알려주는 힌트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모른 척하게 된다. 결정장애는 거기서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는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 예를 들어,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고 살아가며,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하는 일들의 선택에 있어서도 자유롭지 못한데 이런 부자유스러움이 어디 어제오늘 일이겠는가. 그래서 이 시점에 중요한 한 가지는 내가 내 몸이 하는 말을 무시하면 어떤 재앙이 다가올지, 내가 얼마나 우울해지고 무기력해 질지 그 심각성의 정도에 따라서 반드시 내 몸에 귀 기울여야 하는 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은 양보도 타협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내 몸이 주는 신호를 반드시 믿고 따라야 한다. 내 몸의 언어에 귀 기울인다면 지금보다 우리는 적어도 백 개의 미소만큼은 행복해지지 않을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행복할 것이지만 말이다.



어려운 사람을 봤을 때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연민의 감정이 불쑥 다가온다면 앞뒤 재지 말고 일단 도와야 하고, 울고 싶은 느낌이 든다면 어딘가에 처박히거나 누구라도 붙잡고 엉엉 울어야 마땅하고, 이 일이 정말 아니라고 느껴지면 박차고 일어나야 하고, 아파서 더는 못하겠다면 쉬어가야 하고, 혼자 있고 싶다면 하루쯤 그냥 사라져 볼 용기를 갖고, 자신이 없지만 사랑하고 싶다면 타인에게서 사랑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다가서면 될 일.


모든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또 쉽지도 않겠지만 이렇게라도 하나씩 실천해보면 우리 모두 지금보다 조금은 더 편안해지지 않을까. 그럼 지금부터 먼저, 내 모든 감각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해 봐야 한다.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희생할 용기는 없지 않은지, 배고프지만 누구와 밥 한 끼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없지 않은지, 누군가를 욕하고 싶지만 누군가를 진정으로 칭찬해 줄 여유는 없지 않은지, 도움을 받고 싶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그냥 지나치고 싶은 비겁함은 없는지 말이다. 깨끗한 걸 원하지만 내가 먼저 나서 청소를 해볼 여유는 없지 않은지, 이런저런 감정들이 균형 잡히진 않았어도 조금씩 다 작동하기만 한다면 그리고 내가 이를 무시하지 않고 알아채기만 한다면 누구나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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