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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인사이드 May 20. 2021

[스팟클립] 테라로사 | 강릉이 커피의 고장이 된 이유

커피계 에르메스를 꿈꾸는 강릉 로컬 기업

전 제품 '메이드 인 강릉'의 자부심

박물관부터 아트숍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커피

#강릉카페 #테라로사커피공장본점 #스팟클립

안녕하세요. 인사이트가 담긴 감각적인 공간을 소개하는 '스팟클립' 에디터 달리 입니다! 여러분은 커피 좋아하시나요? 저는 커피를 무척 좋아해서 하루에도 여러 잔씩 마시곤 하는데요.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과 엄청난 커피 소비량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죠. 강원도 강릉에서 시작된 로컬 브랜드에서 이제 '커피계의 에르메스'를 꿈꾸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는데요. 단순히 카페가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볼 거리가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제법 여름 기운이 느껴지던 날 방문한 테라로사 강릉 본점은 시내에서 떨어진 산속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찾아가는 길부터 고즈넉한 강원도의 시골 풍경을 눈에 담으며 도착한 곳에는 푸른 산으로 둘러싸인 붉은 벽돌 건물이 주변 자연과 이질감 없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테라로사는 커피를 마시는 장소를 넘어 공간의 미학과 식음 문화가 융합된 하나의 문화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데요. 전국에 위치한 매장들이 모두 각각 다른 스토리를 지니고 있지만 특히 강릉 테라로사 본점은 테라로사의 정체성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커피 박물관

테라로사 강릉 본점에는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커피 박물관'이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커피 생산지에서 시작된 커피의 여정을 영상과 회화로 전달하며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커피를 예술가들과 함께 구성한 공간입니다. 또 오랫동안 수집해온 앤티크 로스터기와 소장품들을 만나볼 수도 있다고 하니 커피를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방문해보시면 좋겠네요. 박물관 입장권은 따로 판매 중이며 가이드 투어와 커피 테이스팅이 포함되고 온라인 사전 예약 또는 현장 접수가 가능합니다.

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 본점은 카페와 레스토랑, 박물관과 아트숍까지 총 4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왼쪽 건물은 박물관, 오른쪽에는 나머지 공간들이 모여있는데요. 브런치와 식사 메뉴가 있는 테라로사 레스토랑은 골목 안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페

테라로사 카페 건물은 2층 규모로 넓은데요. 위 사진은 2층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1층에는 주문하는 카운터와 커피를 만들고 픽업하는 바가 나누어져 있어 복잡하지 않았어요. 또 사람이 많은 카페답게 번호표를 뽑고 순번에 맞게 주문하는 등 질서 정리가 잘 되고 있었습니다. 바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카페에는 베이커리 메뉴도 다양했는데요. 커다란 식사용 빵부터 까눌레나 쿠키 등 달콤한 디저트 빵까지 종류도 꽤 많았습니다. 빵도 꽤 먹음직스러워 보이죠? 저는 까눌레와 퀸 아망을 주문했는데 웬만한 베이커리보다 나을 정도로 맛도 좋았어요!

코 끝에는 고소한 커피 향이 진동하고 눈 앞엔 초록빛 풍경이 펼쳐져 있어 가만히 있어도 절로 힐링이 되었답니다. 서울에도 테라로사가 있는데 강릉까지 가서 굳이 테라로사를 가야 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 매장과는 전혀 다른 스케일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고 무엇보다 강릉의 자연을 느끼기 최고의 장소여서 강릉 여행을 가신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 Terra Rossa

여기서 잠깐, 혹시 '테라로사'라는 이름의 뜻을 알고 계시나요? 사전에는 '붉은색 토양'이라고 나오는데 지중해 연안에서 주로 나타나는 토양이며 한국에선 단양군 인근에 많다고 해요. 이탈리아어로 terra는 흙, rossa는 붉은 이라는 뜻을, 라틴어로는 '흙과 장미'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브라질에서는 '희망이 있는 땅'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뜻을 알고 보니 테라로사 매장마다 '붉은 벽돌' 인테리어가 시그니처인 이유를 알았네요!

내부 좌석도 많았지만 테라스에 앉기 딱 좋은 날씨라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테라스 좌석도 넓은데 1층 바 뒷문으로 나가면 중정처럼 생긴 아늑한 테라스도 있고, 건물 반대편으로 나오면 더 넓고 탁 트인 테라스도 있답니다.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게 테라스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참고로 테라스 좌석은 빛이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온답니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넓은 테라스에는 펫 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나들이 나온 강아지들도 많이 만났는데요. 넓고 탁 트인 자연의 공간이라서 애견인분들은 반려견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목줄과 기본 펫 티켓은 당연히 지켜야겠죠?

아트숍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아트숍은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들어서자마자 중앙에 보이는 건 '커피 원두'입니다. 테라로사는 전 세계 질 좋은 원두를 강릉 커피공장에서 직접 로스팅 하기로 유명한데요. 직접 원두를 시향 해볼 수도 있고 아래에는 설명도 적혀 있어서 취향에 맞는 원두를 고를 수 있답니다. 또 요즘 많이 보이는 '드립백'도 세트로 판매하고 있어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께 선물용으로도 추천해요!

아트숍을 찾다 보면 가장 많이 보이는 '테라로사 에코백'입니다. 알록달록 색상별로 진열된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자세히 보면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브라질 등 전 세계 대표적인 커피 산지들이 적혀있어요. 지역마다 폰트와 색상이 다르고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라 색상별로 모아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곧 여름이니 에코백을 자주 이용하신다면 테라로사 에코백은 어떠신가요?

커피뿐만 아니라 티포트와 티백도 판매하고 있어요. 티포트도 색상별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티백도 다양해서 커피보다 티를 즐기시는 분들도 구매하기 좋을 것 같아요.

또 테라로사에서 낸 다양한 커피와 요리 관련 책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문화 기업'을 지향한다는 신념에 걸맞게 커피 브랜드에서 책을 낸다는 점이 신기했는데요. 카운터 옆에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는데 테라로사에서는 '테라 타임즈'라는 커피와 식음료 문화에 관련된 뉴스레터를 격월로 발행하고 있답니다. 테라 타임즈는 테라로사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어요!

연필과 스티커, 배지, 스티커까지 정말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이 제품들이 모두 '메이드 인 강릉'이라는 점도 흥미로웠고요. 제품도 하나같이 감성적이고 예뻐서 사소하지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켰답니다! 디테일하게 만들어진 피규어들도 있었는데요. 역시 전 세계 지역별 커피 산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만들었는데 정말 귀여웠어요! 여행지에서 특별한 기념품이 될 것 같아요.

계산대 앞에는 금귤로 만든 잼, 카카오닙스, 그래놀라 등 왠지 조식이 떠오르는 가공식품까지 정말 없는 게 없죠? 커피백으로 만든 화분 커버와 커피나무도 판매하고 있어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커피나무를 길러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커피 리사이클 캔들인데요. 커피를 추출하고 나면 남는 커피 찌꺼기는 훌륭한 방향제로 쓰이기도 하는데 그 찌꺼기를 활용해 만든 소이 캔들이에요. 커피는 정말 버릴 것이 없죠? 커피 향이 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일반 향초와 같은 향이 났어요. 향이 마음에 들어서 4각형 캔들을 구매했는데 초를 켜지 않아도 공간에 은은하게 향이 퍼져서 방향제로 쓰기도 좋을 것 같아요!

테라로사의 경영 철학은 단순히 커피전문점이 아닌 '문화기업'을 지향한다고 하는데요. 최종 목표는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가 전혀 나지 않는 스위스에서 '네슬레'라는 세계적인 커피 기업이 탄생했듯이 테라로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건데요. 지금처럼 확고한 신념과 경영 철학으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머지않아 스타벅스나 블루보틀만큼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는 로컬 브랜드 테라로사의 성장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