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 발리! 이번 휴가, 발리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tvN 예능 <윤식당> 촬영 덕분에 인도네시아 롬복 북서부의 길리 트라왕안 섬이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인도네시아 섬은 ‘발리’입니다. 발리하면 보통 야자수 늘어선 푸른 해변, 멋진 리조트가 있는 신혼 여행지를 떠올리죠. 하지만 이곳은 세계 서핑의 메카이자 해산물 천국, 원숭이 신들이 사는 신비의 숲과 화산, 다채로운 문화 예술 등 볼거리, 즐길 거리 풍부한 자유 여행자들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기 좋은 발리, 4박6일 추천 일정을 소개합니다!
- 발리 공항 도착. 우붓으로 이동(택시로 1시간 반~2시간)
- 발리 전통 스타일로 꾸며진 리조트에서 휴식. 우붓 스트리트에서 저녁.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작고 아름다운 마을 '우붓'은 발리 전통 예술의 중심지라 불리우기도 하죠. 시선을 확 잡아 끄는 자극적인 랜드마크는 없지만,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슬로우 시티(Slow City)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곳곳에 늘어선 전통 사원과 갤러리, 카페, 향을 피운 제단과 꽃을 담은 공양 접시가 놓인 작은 골목길, 독특한 그림과 나염 천이 줄지어 있는 예쁜 마을입니다. 실제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예술가, 작업자들이 장기 체류를 하고 있습니다. 발리 전통 식으로 꾸며놓은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발리 커피를 마시며 쉬거나, 유유자적 거리를 걷기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간답니다.
- 네카 뮤지엄이나 블랑코 미술관 등 우붓 내 박물관 둘러보기
- 점심 식사 후 몽키 포레스트 방문
- 저녁 7시 경 우붓 왕궁이나 카페 로투스에서 진행하는 전통 공연 관람, 식사
울창한 수풀 속 신비롭게 자리한 원숭이 사원이 있는 ‘몽키 포레스트’는 단연 우붓의 대표 명소 중 하나입니다. 사원과 나무 사이를 오가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원숭이 수 백 마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모자나 가방을 훔쳐 가기로 악명이 높았지만, 최근 관리국에서 원숭이들을 위해 바나나 등 먹거리를 미리 쌓아둔 덕분에 관광객을 공격(?)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죠. 귀엽고 호기심 많은 원숭이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래도 원숭이들을 자극하는 행동은 주의해야 합니다.
우붓에는 다양한 종류의 전통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마당놀이부터 궁중무용, 탈춤, 때로 해외 공연단의 특별 무대도 볼 수 있습니다. 황금빛으로 장식한 무희들이 실로폰을 이용한 반복적 멜로디의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궁중 무용이 특히 볼만 합니다.
- 우붓 아융강 래프팅 일일 투어 혹은 낀따마니 화산지대 자전거 투어 참여
- 우붓 스트리트로 돌아오기. 발리식 오일 마사지를 받거나 우붓 마켓에서 쇼핑하기
숙소 혹은 우붓 스트리트 내 여행사에서 점심, 왕복 교통, 가이드 포함의 일일 래프팅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며 박쥐동굴이나 폭포 등을 지납니다. 예약 시 보험이나 기타 부가 비용 등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높이 1,500m의 화산 지대로 유명한 발리 북부의 낀따마니는 우붓에서 당일 투어로 갈 수 있습니다. 바뚜루 산(Gunung Batur) 주변의 약 2~3시간 정도를 도는 자전거 투어입니다. 사향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추출한 커피로 만든 루왁 커피 농장 지대와 계단식 논, 전통 마을 등을 지나는 코스입니다.
- 아침 식사 후 꾸따로 출발. (꾸따-우붓 차로 약 1시간)
- 꾸따 시내 쇼핑, 꾸따 해변 즐기기
꾸따 해변은 세계 서핑 명소로 유명합니다. 환상적인 일몰 역시 빼놓을 수 없죠! 꾸따의 메인 스트리트는 크고 작은 쇼핑 센터, 카페, 호텔, 레스토랑 등이 빼곡하고, 언제나 많은 여행자들로 들끓는 곳입니다. 꾸따 해변에서 각종 해양 스포츠를 하다가, 비교적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스미냑(Seminyak) 거리까지 천천히 걸으며 쇼핑을 즐겨보세요.
- 조식 후 체크아웃. 1) 뜨갈랄랑이나 부낏잠부르 등 계단식 논을 둘러보는 반나절 투어에 참여하거나 2) 전통 마당놀이극 바롱댄스, 혹은 3) 최대 힌두사원 브사끼 관람
- 오후 늦게 울루와투로 이동(꾸따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소요). 절벽 사원을 둘러보고 일몰 즈음 시작하는 케착 댄스 감상
- 짐바란으로 이동. 노을 지는 인도양을 바라보며 해산물 디너
- 공항으로 이동. 귀국
(인천행 항공편으로 발리 현지 시각 밤 12시 즈음 출발하는 것을 바탕으로 코스를 짜본 것이니 참고하세요!)
발리 최남단에 위치한 울루와투 절벽사원은 과거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절벽 탈출 장면촬영지라는 설이 있을 만큼 장엄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힌두 바다의 신을 모시는 사원이며, 절벽 위 해발 75m에 세워졌습니다. 이 곳 역시 수많은 야생 원숭이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짧은 옷을 입었을 경우 사원 입구에서 보라색 살롱을 빌려줍니다. 이곳에서 일몰 경 께착 댄스가 벌어지는데, 놓치기 아쉬우니 꼭 보시길 추천 드려요. 께착 댄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께착, 착, 춉 등 원숭이 의성어를 배경으로 춤을 추는 발리 전통 아카펠라 무용극입니다. 과거 집단 최면 의식에 사용되었을 정도로 독특하고 신성한 춤으로, 화려한 의상과 불 쇼로 신화 속 한 구절을 재현하는데 매우 인상적입니다.
신들의 섬 발리! 아름다운 자연과 이국적인 분위기, 저렴한 물가에 맛있는 음식, 휴양, 액티비티까지 다양한 여행 욕구를 충족하기 좋은 곳입니다. 신혼 여행은 물론이고 가족여행, 커플여행, 심지어 혼자 배낭 여행하기에도 매력적인 곳이죠. 이번 휴가, 발리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글/그림 : dem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