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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의 섬, 우도에 가다 #2

by 호텔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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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행자가 제주를 찾는 이유는 마치 외국에 온 듯한, 제주만의 자연과 정취를 느끼기 위해서가 아닐까?제주의 옛 모습이 남아있고 온전히 자연만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잠시 제주도를 벗어나 섬 안의 섬 우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우도는 <내 생애 봄날>, <인어공주>, <여름 향기>, <시월애>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기도 했다. 소박한 돌담길, 바다에서 물질을 끝내고 나온 해녀 아주머니, 들판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조랑말까지, “편안하게 누워있는 소의 모습을 닮았다”는 뜻의 이름처럼 우도는 여유로움과 한적함으로 가득하다.


피부로 바람을 느끼고 귀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잠시라도 잊어보자. 낯선 여행지라는 생각도 잠시, 우도의 아름다움에 빠져 끊임없이 자연과 교감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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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우도를 만끽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는 스쿠터 여행. 스쿠터 여행의 장점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시간 분배 및 장소 선정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우도는 출입 차량 수 제한으로 차도 적을 뿐더러 스쿠터를 세우고 쉴 수 있는 장소도 많아 스쿠터 여행에는 가장 적합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단, 아무리 운전에 자신이 있다 해도 우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자칫 사고의 위험이 따를지도 모르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면, 지금 바로 우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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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수동해수욕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고수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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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운 좋게도 우도의 해녀 아주머니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해녀의 힘든 노동을 반증하는 것 같았다. 수줍게 인사를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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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왔언?”

“서울에서 왔어요.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긴! 매일 하는 일이지, 잘 놀들 가.”

물질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유난히 바빠 보였다. 땀방울을 무색하게 만드는 환한 미소와 양손 가득한 자연의 선물은 해녀 아주머니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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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고수동 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하고수동의 세계 최대 해녀상이 나를 맞아주었다. 풍부한 바다 자원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있는 우도에서 해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녀상은 해녀들과 지역 주민들의 무사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을 상징한다. 안내 간판에는 “해녀 정기를 받아 가정에 행복하리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우연히 만난 해녀 아주머니들 덕분에 해녀상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매년 4월에 열리는 우도 소라 축제에는 해녀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해녀 체험을 통해 직접 소라를 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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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멀레해수욕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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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가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히는 이유는 각각의 장소들이 비슷하면서도 너무나 다른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산호 해수욕장에 에메랄드 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가 있었다면 검멀레 해수욕장은 검푸른 바다와 검은색 모래가 있다. 그 이름에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지만 ‘검멀레’는 모래가 전부 검은색을 띄고 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검은 현무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검은 모래’를 제주도 말로 ‘검몰레’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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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볼거리는 푸른 바다 옆으로 층층이 깎아진 기암절벽이다. 누군가가 조각해놓은 듯한 기암절벽은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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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멀레 해변에는 우도 8경 중 7경에 속하는 ‘동안경굴’도 있다. ‘동쪽 해안의 고래 굴’이라는 뜻이지만 ‘고래가 살만한 동굴’이라는 의미로 ‘고래 콧구멍’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밀물 때는 입구가 보이지 않지만 썰물 때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보트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동굴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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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천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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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가 소가 누워 머리를 든 형상이라면 우도봉은 그 머리에 해당한다. 우도봉에 오를 때는 스쿠터는 잠시 쉬게 해주어야 한다. 약 30분 정도 우도봉을 향해 걷다 보면 어느새 우도봉 정상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푸른 하늘과 부쩍 가까워진 듯한 느낌에 발꿈치를 들고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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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이곳에서 우도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마음 깊숙한 곳까지 탁 트이는 듯하다. 맑은 날이면 정상에서 제주의 본섬까지 보일 뿐 아니라, 성산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산 일출봉의 또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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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에는 국내 최초로 등대를 테마로 한 우도 등대 공원이 있어 여행에 특별함을 더해준다.


여행의 막바지가 다가오자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자꾸만 우도봉을 올려다보게 되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우도의 푸른 들판을 뛰노는 조랑말은 나에게 마치 또 오라는 인사를 건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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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보다 더 제주다운 곳, 제주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섬 속의 섬, 우도.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더해지니, 특별한 제주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선물 같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여행 속 여행을 떠나 우도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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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장규선 작가

http://blog.naver.com/jangkyu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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