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의 장미'라고 불리는, 태국 제 3의 도시 치앙마이!
'북방의 장미'라고 불리는 치앙마이는 태국 제2의 도시로 해발 300m의 고산지대에 자리 잡아 동남아의 다른 도시보다 쾌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방콕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태국 북부의 문화 중심지로 란나타이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라 문화적 깊이는 전혀 뒤지지 않는 곳이죠. 사각형의 성곽 안 구시가로 들어서면 천여 개의 크고 작은 사원들이 흩어져 있어 치앙마이의 과거를 만날 수 있고 '쁘라뚜'로 불리는 5개의 성문을 나서면 치앙마이의 현재를 만나게 됩니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곳. 거기에 젊은 예술가들의 감성까지 더해져 치앙마이는 점점 더 매력적인 여행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한 번쯤 꼭 살아보고 싶은 도시, 치앙마이를 좀 더 특별하게 즐기는 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코끼리와 함께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요!
치앙마이에는 코끼리와 함께 하는 여행 코스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코끼리를 타거나 함께 걸으며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고, 먹이를 주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코끼리 등에 타는 것이 동물 학대라고 생각해 이런 투어가 망설여진다면 치앙마이에 위치한 태국 최대의 코끼리 보호 센터로 가보세요. 늙고 몸이 아픈 코끼리들을 위해 직접 먹이를 만들어 먹이고, 씻겨주고 약을 발라주는 등 코끼리를 돌보며 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코끼리를 위해 기부된다고 하니 의미 있는 관광장소인 것 같아요.
제가 다녀온 곳은 Maesa Elephant Camp로 한 명의 조련사가 코끼리를 한 마리씩 전담으로 맡아 모든 걸 케어해 주며 투어까지 진행을 하는 곳입니다. 우선 준비해주시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코끼리 등에 올라타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고 먹이를 주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모델처럼 포토제닉 한 포즈도 취해주기 때문에 기념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참 좋아요.
흐르는 시냇가에 들어가 코끼리들을 목욕시켜주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 녀석들이 물속에서도 수시로 똥을 싸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그냥 구경만 하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두터운 피부를 솔로 쓱싹쓱싹 깨끗하게 문질러 물을 끼얹어 주니 큰 소리를 내며 좋아하더라고요. 조련사와 함께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으니 한번 도전해보세요. 코끼리와 함께 교감을 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유익할 것 같아요.
짜릿한 모험의 세계로~
치앙마이에서 짚라인을 타볼까?
좀 더 액티브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치앙마이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숲 속에서 1-2시간 코스로 할 수 있는 짚라인 투어를 추천합니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긴 코스로 연결된 짚라인으로 이동을 하고 다양하게 설계된 통나무, 케이블 다리 등 장애물을 통과하며 모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산족 마을, 논밭, 열대우림, 폭포 등을 통과하는 코스라 상공에서 치앙마이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고, 아찔한 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금세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울창한 숲 속에서 투어가 진행되기 때문에 더위도 크게 느껴지지 않고 쾌적하더라고요.
처음 짚라인을 탈 때 주저주저하며 망설이던 사람들도 몇 번 짜릿함을 경험해보면 금세 그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짚라인 코스 외에도 레일에 연결된 보드를 타고 이동을 하거나 높은 곳에서 아래로 수직 낙하하는 코스도 있어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한두 시간 정도 자연 속에서 소리도 지르고 전신 근육을 썼더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몸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투어를 마치고 간단한 뷔페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역시 운동 후 먹는 음식은 꿀맛입니다. 마지막까지 모험을 마친 사람들에겐 수료증을 함께 주는데 그게 뭐라고 괜히 뿌듯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짚라인 투어는 코스별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래프팅, 트레킹과 함께 연계할 수 있으니 액티 비한 여행자들이라면, 이 모험을 한번 즐겨보세요.
낮보단 밤에 더 빛나는
도이수텝
도이수텝은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사원으로 치앙마이 시내에서 약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부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해서 치앙마이에서도 가장 신성시 여겨집니다. 옛 태국 란나 왕조 시절 부처의 사리를 모셔왔던 흰 코끼리가 사리를 옮긴 후 한참을 울다 죽었는데, 그 자리에 이 도이수텝 사원을 지었다고 하네요. 태국에서 몇 안되는 산간지방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해발고도가 높은 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원이라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3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아름다운 황금사원과 탁 트인 도시 전망을 만날 수 있으니 치앙마이 여행을 떠난다면 절대 놓치지 마세요.
도이수텝 사원은 낮에도 참 멋스럽지만 석양이 질 무렵에 가서 야경까지 보고 오는 것을 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황금 사원과 사원 내 곳곳에 있는 불상들이 까만 밤 하늘에 반짝이면 더욱 신성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밤에 다녀오기가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분들이라면 현지 여행사의 야경투어를 이용해 다녀오면 훨씬 편리합니다.
사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뒤편에 있는 뷰 포인트에서 도심의 전망을 내려다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방콕의 마천루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낮에 가도 좋지만, 밤에 가면 더 좋은 도이수텝 사원! 단연 치앙마이의 BEST 야경 스폿이 아닐까 싶습니다.
치앙마이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으로 '치앙마이 한 달 살기' 가 나오는데 실제로 여행을 해보니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절로 이해가 되더군요. 위에서 소개한 것 외에도 고산족 마을 투어, 트레킹, 래프팅,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있으니 오랫동안 머물며 다양하게 즐겨보면 좋겠죠?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것이 치앙마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긴 하지만요.
글/사진 : 러블리썬